7월 극장가 10명 중 6~7명은 외화 관람, 한국 ‘천만’ 영화 없다
2017년 8월 11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여름 성수기인 7월 극장가를 찾은 전체 관객 10명 중 6명은 한국영화 대신 외국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 개봉해 1,150만 관객을 돌파한 좀비블록버스터 <부산행>처럼 대표적인 한국의 ‘천만’ 영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진흥위원회 7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2017년 7월 극장 전체 관객 수는 2,136만 명이다. 이중 외국영화를 관람한 관객의 비율은 67.9%에 달했다.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32.1%에 불과했다. 외국영화 선호도가 두 배 이상 앞선 셈이다.

마블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영향이 크다. 영화는 7월 3일 주연배우 톰 홀랜드의 내한에 힘입어 725만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달 20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12일 개봉한 다양성영화 <내 사랑>도 꾸준한 관심을 모으며 현재까지 각 267만, 26만 관객의 발걸음을 이끌어낸 상황이다.
6월 29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멀티플렉스 3사의 상영 보이콧으로 극장 관객 수 자체는 적었지만,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상영을 동시에 진행하는 혁신적인 데뷔로 7월 초반 영화산업계 이슈를 주도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옥자>를 ‘미국’ 영화로 분류해 외국영화 성적으로 산정했다.

반면 국내영화 성적은 다소 미진했다. 화제를 모았던 <군함도>는 앞선 외국영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26일 개봉했음에도 7월 흥행 성적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개봉 초반 이후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역사관 논란에 부딪혀 중후반 관객몰이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군함도> 이외에 7월 관객 수 상위 10위권에 든 국내 영화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 뿐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산업정책연구팀 관계자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이 연이어 개봉한 지난해 7월과 달리 올해는 폭발력 있는 작품이 부족했다. <군함도>도 기대보다 파급력이 세지 않았고, 뒤이어 8월 개봉한 <택시운전사>가 오히려 관객을 빼앗아가는 형세다. 전반적으로 한국영화 라인업이 약했다”고 말했다.

또 “액션물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여전히 극장에서 관람하지만, 한국영화는 극장에서 볼 영화와 IPTV 같은 홈비디오 형식으로 볼 영화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인식이 생기는 추세”라며 천만 영화가 쉽게 등장하지 않는 상황을 분석했다.

● 한마디
높아진 관객 눈높이, 전보다 다양해진 영화 취향, 홈비디오 선호 분위기 확산까지… 한국 영화계가 대비해야 할 여러 변화들이 감지되는 지표입니다.


2017년 8월 11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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