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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화이트리스트’ 의혹 딛고 개봉 <출국>
2018년 11월 5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을 받았던 영화 <사선에서>가 새 제목 <출국>(제작: D. seeD 디씨드)으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11월 5일(월) 오후 진행된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노규엽 감독과 주연 배우 이범수, 연우진, 이현정이 참석했다.

노규엽 감독은 “촬영을 마치고 한창 후반 작업 중이던 지난해, 합리적 의심이라는 명분 아래 영화에 관한 이런저런 기사가 나왔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이 많았다”며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노 감독은 “마음이 너무 아팠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었지만 영화에 참여한 수백 명의 스태프 그리고 배우의 노력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 물었다.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출국>의 줄거리는 이렇다.

유신정권의 독재에 대항하는 독일 내 민주화 운동 단체 ‘민실협’에서 활동해온 ‘오영민’(이범수)은 그 대가로 대한민국 입국을 금지당한다. 오랜 시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연구해왔던 박사이기도 한 그는 자신 학문의 가치를 인정해주겠다는 북한으로 향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북한의 실상과 대접에 후회하고 이내 탈출을 감행한다.

그 과정에서 아내와 어린 둘째 딸을 독일 내 납북 공작 책임자 ‘김참사’(박혁권) 세력에 빼앗긴 ‘오영민’은 큰딸 ‘오혜원’(이현정)과 함께 나머지 가족을 찾기 위해 분투한다. 십년지기 절친한 동생 ‘무혁’(연우진)의 도움을 받지만 그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에 대한민국 당시 안기부와 북한 통일 전선부, 미국 CIA 독일 지부까지 개입하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오영민’역을 맡은 이범수는 “처음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맡기로 했는데 (화이트리스트 논란때문인지) 작품에서 빠졌고 나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게다가 감독까지 신인이었다. 영화계에서는 신생 제작사와 신인 감독과 작업하면 흥행에 무척 불리하다는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배우의 소신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가정을 이루고 두 아이를 둔 아빠로서 ‘오영민’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았다.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갈수록 부끄러운 영화가 있고, 갈수록 기분 좋은 영화가 있다. <슈퍼스타 감사용>(2004)도 개봉 당시에는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지만 몇 년 뒤 TV에서 명절특집으로 방송됐을 때 지인에게 영화 참 좋더라는 소리를 들은 작품이다. <출국>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민’을 돕는 안기부 요원 ‘무혁’역의 연우진은 “상대와 적절한 힘의 합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했던 만큼 나 혼자만의 오버와 미숙함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영민’의 큰딸 ‘오혜원”역의 이현정은 “맨 무릎으로 흙 바닥에 앉아서 연기해야 할 때 무릎 보호대를 챙겨주셔서 굉장히 고맙고 든든했다”며 이범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출국>은 11월 14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 첩보물로서의 미덕보다는 아내와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뜨거운 감정에 방점이 찍힌 드라마. 이범수가 연기한 ‘오영민’의 절절한 부성을 드러내기 위해 주변 사건과 인물이 복무하는 형세로, 긴장감이 아쉽다. 어쩌면 화이트리스트 논란보다 직설적인 부성애 코드에 대한 관객의 호불호를 먼저 염려해야 할지도.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11월 5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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