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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미쓰비시 폭탄 테러한 일본인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2020년 8월 5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1970년대 미쓰비시중공업 빌딩 등 일본제국주의 전범기업을 폭탄 테러한 일본 내부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제작: 감 픽처스)이 개봉한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전선)으로 일컬어지는 일본 내 무력 투쟁 세력의 존재를 알리는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1971년 A급 전범 사형수 추모비 폭파, 1974년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빌딩 폭파, 같은 해 가시마건설자재창고 폭파 등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을 연달아 테러한 일본 사람들 이야기다.

김미례 감독은 영화를 통해 1970년대 당시 ‘늑대부대’, ‘대지의 엄니 부대’, ‘전갈 부대’ 등 3개의 전선으로 나뉘어 활동한 이들의 현재를 찾아 나선다. 감옥에 수감됐거나, 타지로 떠났거나, 이미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대다수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 존재했던 사건을 한국에 알리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싶었다. 1970년대 전선은 국제적 연대를 하려고 했고, 홋카이도에서 시모노세키를 통해 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와 동학혁명이 일어난 역사적 장소를 직접 걷고 몸으로 느꼈다. 일본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 의도를 한국에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에 따르면 전선은 일본제국주의가 동아시아 국가에 가한 착취와 만행의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자폭탄 투하 피해만을 이야기하는 일본 사회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는 전선이 주창한 ‘반일’이라는 개념과도 관련 있는 설명이다.

전선의 일원이었던 다이도지 마사시는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원자폭탄 투하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일본이 사실은 아시아, 아프리카, 피억압 인민에 대한 가해자이기도 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다이도지 마사시의 사촌 형이자 식민지 문제 연구자인 오타 마사쿠니가 화상 연결돼 한국 기자단과 문답을 나눴다.

오타 마사쿠니는 “전선 활동은 1970년대 초중반에 걸쳐 이루어졌다. 당시 일본의 식민지주의 문제를 제대로 자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전후 일본이 반성해야 된다는 것이 (전선의) 문제 제기였고 지금도 그 의미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또 “전선이 활동한 시기와 지금은 50년 정도의 시간적 거리가 있다. 일본의 (전범)기업은 다국적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활동한 일본 (전범)기업 문제는 해결, 청산되지 못했다. 시대와 자본의 움직임이 많이 달라졌지만 (현재와) 완전히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어떤 전망으로 이 문제를 바라볼 것인지 우리가 (관점을) 제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선 활동으로 사상자가 발생한데 대해서는 “당시 일본은 정치적 지배가 세련된 고도경제성장 지역이었고 결사, 시위의 자유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폭력을 통한 저항이 일었다고 해도 폭력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지니지 않고 (폭탄 테러라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건 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동아시아무장반일전선>은 8월 20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역사 속 존재가 흩뿌린 작은 조각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기어코 현재까지 유효한 하나의 맥락으로 만들어내려는, 다큐멘터리스트의 의지와 근성이 오롯이 느껴지는 작품.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0년 8월 5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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