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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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미례
배우: 오타 마사쿠니, 다이도지 지하루, 아라이 마리코, 에키타 유키코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74분
개봉: 8월 20일
간단평
1970년대 일본, 아시아 전역에 피해를 준 자국의 제국주의를 반성하지 않고 오직 원자폭탄의 피해자로만 스스로를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반대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그중에서도 과격한 무력행사로 목소리를 낸 이들이다. 1971년 A급 전범 사형수 추모비 폭파, 1974년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빌딩 폭파, 같은 해 가시마건설자재창고 폭파 등 연이은 행동으로 자신들의 문제의식을 강경하게 드러냈고,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는 방법론에 대한 강력한 비판도 자연스럽게 대두했다.
2020년 현재, 그들 존재는 일본에서 완전히 잊혔거나 혹은 철저히 터부시되는 모양새다. 그 이야기를 한국인 김미례 감독이 좇았다. ‘늑대부대’, ‘대지의 엄니 부대’, ‘전갈 부대’ 등 3개의 전선으로 나뉘어 활동했던 이들의 현재는 어떨까. 감옥에 수감됐거나, 타지로 떠났거나, 이미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흔적은 마치 역사 속에 흩뿌려진 작은 조각들처럼 희미하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그 조각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기어코 현재까지 유효한 하나의 맥락으로 만들어내려는, 다큐멘터리스트의 의지와 근성이 오롯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다소 뒤늦은 공론화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이 여전히 결여된 듯 보이는 일본 내각의 현재를 떠올려본다면 그 문제의식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 평생 공사 현장 형틀목수로 일한 아버지 삶을 시작으로 원청과 하청의 원류인 일본의 ‘노가다 판’을 취재했던 <노가다>(2005)의 김미례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2020년 8월 19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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