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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이 '남자' 너무 사랑스러워!
플루토에서 아침을 | 2007년 4월 4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닐 조단의 퀴어영화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여자보다 더 사랑스러운 남자 키튼의 성장드라마다. 이미 <크라잉 게임>을 통해 IRA와 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감동으로 아우른바 있는 감독의 재치는 킬리언 머피의 연기력과 맞물려 시종일관 유쾌하게 보여진다. 심각한 것과 딱딱한 것을 싫어하는 키튼의 낙천성은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친구를 하나 둘씩 잃거나 폭탄 테러용의자로 몰려 모진 고문을 당하는 순간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체육대신 봉제 수업을 받게 해주면 얌전히 학교 생활을 하겠다던 ‘패트릭’은 자신의 세례명을 여성화시킨 ‘키튼’이란 이름으로 밴드 보컬과 사랑에 빠지고, 마술사의 연인으로 거듭난다. 자신을 버린 생모에게 ‘유령신부’란 애칭을 붙여 그리워하는 모습조차 특유의 상상력으로 발랄하게 그려지는 <플루토에서 아침을>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울새의 시선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도입부는 관객을 하늘로 날아 올렸다가 울타리에 걸터앉게 만들며, 키튼의 공상으로 보여지는 그의 탄생비화는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현란하다. 태어나자마자 사제관 앞에 버려져 양어머니와 누나의 옷과 화장품을 훔쳐 바르면서 자란 패트릭의 어린 시절은 천덕꾸러기 그 자체. 학교에서조차 이방인으로 구분되어야 했던 그의 상처는 영화에서 그리 심각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자신의 고통을 모르는 채 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고단한 현실을 순수하게 감싸 안음으로써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란 명언을 마술처럼 펼쳐 보인다.

킬리안 머피의 여장 남자연기는 더 이상 사랑스러울 수 없을 만큼 완벽하고, 엄마를 찾기 위한 로드무비로 속에 조국의 아픔과 종교적 아이러니를 함께 녹여낸 닐 조단의 연출력은 경쾌하기 그지없다. 신부인 리암 닐슨이 낯부끄러운 장소에서 고해성사하듯 진실을 알려주는 모습이나 엄마를 만난 키튼이 순간적으로 기절하는 장면은 <플루토에서 아침을>이 지닌 정치적 입장이 얼마나 애교스러운지를 증명한다. 삶은 무게는 무겁지만 이겨내는 힘은 자신의 긍정적 마인드에 있음을 영화는 소수의 입장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보여준다.

2007년 4월 4일 수요일 | 글_이희승 기자




-킬리언 머피의 팬이라면 당연히!
-여장남자에 대한 확고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 (빠져든다)
-뱀피 가죽 트렌치 코트와 스타킹에 집착하신다면!
-모피, 샤넬 No.7,장미, 달콤한 사랑고백! 이 중 하나라도 받아 본 사람!
-영국영화를 싫어하는 분만 아니라면! (적극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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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inview
너무 보고 싶어요...^^   
2007-04-04 23:46
ffoy
악역배우로는 마음에 드는데, 배우자체 마스크는 정말 호감이 안가네요 ㅎㅎㅎ   
2007-04-04 18:48
justjpk
정말.. 매력있는 영화일듯   
2007-04-04 15:56
lolekve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키튼!!~
샤넬 향수 칙칙~~ 뿌리는 거 넘 사랑스러워요 ~ㅋㅋ   
2007-04-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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