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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전형적이지만 유쾌한 성장 영화
드림업 | 2009년 9월 1일 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우리나라에서는 하이틴 영화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미국은 꾸준히 하이틴 영화를 내놓고 있다. 특별하게 어필된다기보다 관습적인 경향이 강하지만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주인공은 자기만의 예술적 재능이 있어 한 우물만 주구장창 파다가 결국 뜻 맞는 사람들을 만나 자신감을 찾는다는 것이 공통된 내용으로 반복된다. 예술적 재능의 소재만 조금씩 달랐지 큰 뼈대는 늘 비슷했다. <드림업> 역시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구태의연하지도 않다. 규칙적인 이야기지만 그 안에 유쾌함이 담겼다.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던 윌(갤런 코넬)은 엄마(리사 쿠드로)와 함께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새로운 고등학교로의 전학 첫 날, 윌은 학교 아이들이 밴드슬램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학교 식당에서 마주친 동급생 샘(바네사 허진스)과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숙제를 하면서 친해지는 윌. 또한 교내 퀸카 샬롯(앨리슨 미칼카)의 접근도 받는다. 샬롯은 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은 윌을 통해 자신의 밴드를 밴드슬램에 출전시키려는 것이 목적. 하지만 샬롯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밴드는 와해될 위기에 놓인다. 하지만 밴드슬램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난생 처음으로 무엇인가에 의지가 생긴 윌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드림업>의 원래 제목은 극중 아이들이 참가하는 밴드 경영대회인 ‘밴드 슬램’이다. 하지만 <드림업>으로 제목을 바꿔 달면서 완벽하게 그 뉘앙스를 전하고 있다. 영화 내용 역시 제목 그대로다. 각자 꿈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모두의 꿈을 이루는 것, 그것이 바로 <드림업>이다. 영화는 우리가 그동안 자주 봐왔던, 미국 왕따 고등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아이들의 영웅이 되는 흔한 이야기를 재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질리지 않는 이유는 항상 다른 소재와 구성으로 영화마다 위트와 감동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밴드를 구성하는 힘겨운 과정, 수줍게 시작되는 사랑, 어설픈 연애를 통해 동요하는 감정, 친구의 배신과 자신의 극복 등 약간의 차이지만 나름의 특성을 보여준다.

특히 각각의 인물들이 각자 성장해 가는 모습은 흐뭇하게 그려진다. 왕따였던 윌은 자신의 관심사를 친구들과 나누며 자신감을 찾게 되고, 스스로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길을 택한 샘 역시 친구들과 어울리며 변화를 맞는다. 남자친구에 대한 반감으로 새로운 밴드를 결성한 샬롯 역시 밴드의 결성과 아버지의 죽음 등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진취적인 인물로 바뀐다. 뭔가 조금씩 부족했던 인물들은 밴드를 통해 조금씩 서로를 채워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 갖는다.

<드림업>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음악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실제 연주가 가능한 실력파들로 구성됐다. 캘런 코넬은 아역 배우 출신으로 이후 ‘익시스트’라는 밴드의 리드싱어로 앨범까지 발표했다. <하이스쿨 뮤지컬>로 스타덤에 오른 바네사 허진스는 8살 때부터 다양한 뮤지컬에 출연하며 이미 실력을 입증했고, 앨범을 발표하는 등 연기와 음악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샬롯을 연기한 앨리슨 미칼카는 여성 듀오 ‘알리 앤 에이제이’의 멤버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실력파 뮤지션이다. 이 외에도 밴드 멤버들 모두 실제 연주를 하는 뮤지션급 배우들이다. 영화 촬영 당시에도 녹음된 사운드가 아닌 실제 연주를 직접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을 정도로 음악의 완성도는 높다.

음악의 비중이 높지만 <드림업>은 전체적인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음악영화나 성장영화, 어느 타이틀을 붙여도 크게 어긋남이 없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소름이 돋을 정도의 인상적인 음악이나 성장영화로서의 진정한 공감을 끌어내지는 못한다. 미국 고등학생의 이야기라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이야기에서 오는 식상함은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각자의 10대를 돌아볼 기회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악기나 하나 배워둘 걸 하는 마음이 컸다.

2009년 9월 1일 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편안하게 유쾌하게 영화를 받아들일 준비, 오케이?
-10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소박한 그들의 꿈을 이해한다면
-리사 쿠드로가 고등학생의 엄마로 나온다! 이걸 반갑다고 해야 하나?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늘 봐왔던 바로 그 얘기다
-음악이 소름끼치게 좋지는 않다. 물론 나쁘다는 얘기도 아니고
-큰 웃음과 벅찬 감동까지 기대하진 말자고. 그래봐야 ‘미쿡 틴에이저 무비’니까
15 )
kisemo
잘 읽었습니다 ^^   
2010-03-19 21:27
nada356
킬링타임용.   
2009-12-03 22:19
sasimi167
예고편 보니까 괜찮던데~   
2009-09-23 08:46
mvgirl
생각보다 흥겹지만은 않던데   
2009-09-05 11:58
shelby8318
딱히 극장가서 볼 필요가 없을 거 같아.   
2009-09-04 16:35
justjpk
딱 볼만한 정도??   
2009-09-03 13:44
skdltm333
괜찮을거같아요..   
2009-09-02 21:50
ehgmlrj
그냥..볼만할듯..!!ㅎ   
2009-09-0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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