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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인생이 주는 유쾌함 (오락성 6 작품성 6)
괜찮아, 정말 괜찮아 | 2010년 5월 14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제목만 듣고는 영화에 대한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뭐가 괜찮다는 걸까?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괜찮음’의 의미를 알게 됐다. 언뜻 생각하기에 인생이란 비슷비슷한 일상의 반복 같지만, 나름 복잡한 감정과 과정을 통해 세월을 만든다. 사람들은 그런 인생 안에서 가능한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기를 원한다. 말이 쉽다고? 그래서 이 영화가 있는 거다.

헌책방집 장남인 테루오(아라카와 요시요시)는 호러와 관계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 친구와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장난을 치고 무서운 장난감을 만드는 등 온통 호러뿐이다. 그의 꿈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의 집’을 짓는 것이다. 테루오의 호러 장난에 동참하는 친구 히사노부(오카다 요시노리)는 청소 회사에서 관리직을 하는 스마트한 청년이다. 어느 날, 회사에 지원서를 낸 아카리(기무라 요시노)를 보고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모든일에 서툰 아카리는 대형 사고를 치고 회사에서 쫓겨난다. 히사노부의 도움으로 테루오네 헌책방에서 일하게 된 아카리. 화가 지망생인 아카리는 그곳에서 점차 세상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는 서툰 사람들의 삶을 평범하게 그리고 있다. 노숙자 할머니를 관찰하여 그림을 그리는 아카리는 사람을 잘 대할 줄 모르며, 소심하고 매사에 자신이 없다. 연방 실수를 저지르며 항상 움츠러있다. 이는 테루오도 마찬가지. 아무런 의욕 없이 헌책방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에겐 관심도 없고, 오로지 공포 장난감과 유혈낭자한 장난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친구인 히사노부와 함께 다른 친구들을 놀래키는 장난을 치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나마 가장 정상으로 보이는 히사노부 역시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다.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지만 감정 표현이 서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받아주지 못한다. 그저 테루오와 장난이나 치며 어른이 되는 시간을 연장하고 있을 뿐이다.

후지타 요스케 감독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분절된 표현법으로 연출했다. 생뚱맞은 상황이 웃음을 주고, 뜻밖의 행동이 당혹감을 주기도 하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유쾌함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유쾌함에 비해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영화적인 시각 안에서는 재미를 찾을 수 있지만, 색다른 코미디에는 나름의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2010년 5월 14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독특한 코미디다. 기상천외한 상황들이 웃음을 준다.
-캐릭터들을 잘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는 좋다.
-중심을 잡아주는 이야기의 힘이 없다. 그저 캐릭터의 행동들만 나열할 뿐.
-영화적인 설정과 현실의 어중간한 밸런스.
-노 스트레스 무비라고? 아무 생각이 없는 건 아니고?
19 )
kimht76
일본영화 답네   
2010-06-16 08:33
jj817
보고싶다!!   
2010-06-09 13:51
geo1999
잘읽었습니다.   
2010-06-02 14:32
mvgirl
서툴지만 유쾌한 느낌의 코미디   
2010-05-22 18:47
k87kmkyr
코믹한거 같네요   
2010-05-17 15:54
nada356
연기는 좋은데....   
2010-05-17 12:47
ggang003
기대됩니다   
2010-05-17 09:32
kwyok11
어중간한 밸런스   
2010-05-17 07:46
1 | 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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