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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시간 끝에 찾아 온 떨림 (오락성 6 작품성 8)
이다 | 2015년 2월 12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배우: 아가타 트르체부코브스카, 아가타 쿠레샤, 조안나 쿠릭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2분
개봉: 2월 18일

시놉시스

고아로 수녀원에서 자란 소녀 안나(아가타 트르체부코브스카)는 수녀가 되기 직전 유일한 혈육인 이모 완다(아가타 쿠레샤)의 존재를 알고 그녀를 찾아 간다. 하지만 완다는 안나가 유대인이며 본명은 이다라는 뜻밖의 이야기를 전하고, 안나는 혼란에 빠진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죽음에 대해 알고 싶어진 안나, 그리고 완다는 가족사에 얽힌 숨겨진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동행을 시작하는데...

간단평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폴란드를 집권한 공산당은 반유대주의적 숙청 운동을 진행한다. <이다>는 반유대 캠페인이 절정이던 1968년보다 6년 앞선 1962년을 배경으로 한다. 60년대를 연상시키는 4:3 화면비의 쓸쓸한 흑백영상은 전후 정치적 혼란에 휩싸였던 폴란드인의 정서적 황량함을 느끼게 한다. <이다>는 수녀원에서 자란 고아 안나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안나는 서원식을 위해 만나러 간 이모에게서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고 이모와 함께 피살당한 부모의 시신을 찾아 나선다. 이모와 함께 떠난 짧은 여행에서 안나는 자신의 태생이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현상을 목도한다. <이다>의 정적인 카메라는 자신의 익숙지 않은 본질을 초연하게 지켜보는 안나의 시선을 닮아 효과적이다. 이모가 떠난 후 이다는 수녀원을 떠나기 전의 그녀였다면 상상하지 못했을 선택을 하며 스스로의 길을 내딛는다. 안나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장면은 영화의 유일한 핸드헬드 숏이다.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는 카메라의 움직임에서 정체성을 확립한 안나의 생동감과 그녀가 직면하게 될 부조리한 미래가 함께 느껴져 가슴이 에인다.

2015년 2월 1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이 모두 그림.
-절제된 대사와 카메라 움직임으로 더 많은 것을 암시하는 영화.
-신인이라 믿기 힘든 아가타 트르체부코브스카의 연기.
-모든 것이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설명되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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