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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완벽한 타인>? 고품격 막장 드라마 (오락성 6 작품성 7)
더 파티 | 2018년 12월 21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샐리 포터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패트리샤 클락슨, 킬리언 머피, 티모시 스폴, 브루노 간츠, 체리 존스, 에밀리 모티머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71분
개봉: 12월 20일

시놉시스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자넷’(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은 소중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물심양면 자신을 조력해준 남편 ‘빌’(티모시 스폴)은 오늘따라 무기력해 보인다. 냉소주의자 ‘에이프릴’(패트리샤 클락슨)과 이상주의자 ‘고프리드’(브루노 간츠)는 곧 결별할 것만 같다. 잘 나가는 은행원 ‘톰’(킬리언 머피)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잔뜩 흥분한 채 아내를 두고 홀로 찾아왔다. 페미니스트 교수 ‘마사’(체리 존스)와 그의 동성 연인 ‘지니’(에밀리 모티머)가 행복한 소식을 전하지만, 예상치 못한 ‘빌’의 폭탄선언 이후 7명의 사람이 숨겨온 비밀이 차례로 드러나는데..

간단평
국내 영화 <완벽한 타인>을 본 관객이라면 영국 영화 <더 파티>의 분위기가 낯설지 않을 것 같다. 한정된 집 안 공간에 모인 7명의 친구가 특정 시점부터 각자의 비밀을 드러내고, 이내 관객이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다는 점에서 <더 파티> 역시 비슷한 장르의 재미를 보증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웃음보다는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측면의 접근이 도드라진다. 고대하던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임명된 여인 ‘자넷’과 그를 뒷바라지해온 남편 ‘빌’의 관계는 여러 영화에서 흔히 묘사돼 온 부부 관계를 역전시켰다. 페미니스트 교수 ‘마사’와 그의 동성 연인 ‘지니’는 같은 성별 안에서 재구성되는 관계의 권력을 드러낸다. 지식인이자 기득권인 듯 보이는 7명의 친구가 나누는 지나치게 냉소적이거나 철학적인 언행들 사이로 ‘막장의 씨앗’이 비집고 튀어나오는 순간, 영화의 재미가 시작된다. 특히 첫 화면에 이어 엔딩에 다시 등장하는 신은 큰 충격을 안긴다. 익숙한 형식 안에서 성 역할의 전복, 권력의 재구성, 지식인에 대한 풍자, 놀라운 반전까지 꾀한 준수한 작품이다. 다만 전체 영상이 흑백인 데다가 극 중 갈등이 불붙는 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까닭에, 약간의 참을성이 필요할 수 있다. 2017년 제작돼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2018년 12월 21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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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 <완벽한 타인> 재미있게 봤다면 거의 흡사한 설정의 영국 버전 <더 파티> 선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정치 욕망 가득한 남편, 그에 헌신하는 아내.. 클리셰처럼 느껴지는 부부 관계 완전히 역전한 샐리 포터의 준수한 감수성 느껴보길
-<완벽한 타인>과 설정은 비슷하지만 대중적인 웃음보다는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수사에 더 집중한 작품, 실컷 웃겨 주길 기대한다면
-영화 전체를 흑백 영상으로.. 어딘지 답답한 느낌이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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