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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인 줄 알면서도 기꺼이 빠져든다 (오락성 8 작품성 7)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 2020년 3월 24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안드레 외브레달
배우: 조 마가렛 콜레티, 마이클 가르자, 가브리엘 러시, 딘 노리스
장르: 판타지, 공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3월 25일

간단평
1968년 미국 어느 작은 마을, 대망의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스텔라’(조 마가렛 콜레티)는 친구들과 괴소문이 나도는 폐가로 향하고, 과거 그 집에 살던 이의 책을 집어온다. 그러나 비어 있던 책의 한쪽에 기묘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채워지기 시작하고, 태워도 찢어도 없어지지 않는 책은 현실 세계에서 차례로 벌어질 내용을 예고하며 ‘스텔라’의 친구들을 앗아간다.

벌판에 세워진 허수아비 ‘해롤드’, 잃어버린 신체 일부를 찾고 있는 ‘거대한 발가락’, 소녀의 뺨에 돋아나는 정체 모를 ‘붉은 점’, 조각난 신체들이 합쳐지는 ‘투덜거리는 남자’ 등으로 이어지는 영화 속 이야기가 허구라는 걸 잘 알면서도, 무서운 듯 묘하게 궁금증을 자극하는 잘 지어진 이야기가 등장인물의 상황과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 덕에 관객은 기꺼이 상황에 빠져들고 싶은 마음이다.

‘스텔라’와 친구들에게 벌어지는 괴현상을 구현하는 CG는 물론 독특한 느낌의 크리쳐가 출몰하면서 시각적인 긴장감도 기복 없이 유지한다. ‘부검 공포’의 전형을 보여준 <제인 도>(2016)의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이 연출하고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셰이프 오브 워터>(2017)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각본, 제작을 맡아 관객이 장르 영화에 원하는 자극을 명민하게 충족시킨다.

맥락 없고 허술한 악령이나 귀신 류의 공포 영화에 질렸다면 모처럼 심정적으로 잘 설득될 수 있는 공포물이다. 때에 따라서는, 장르의 목적을 잠시 잊고 슬쩍 감동하는 순간도 있을지 모른다. ‘스텔라’가 가져온 책 위에 쓰여진 글씨를 누군가가 손으로 ‘슥’ 문지를 때, 그 때가 바로 이 ‘스케어리 스토리’(무서운 이야기)를 즐길 최적의 타이밍이다.

2020년 3월 24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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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폐가에서 집어온 책 위에 자동으로 무서운 이야기가 쓰여지고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 공포 영화는 설정이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장르라면, 망설임 없이 도전!
-잃어버린 신체 일부를 찾고 있는 ‘거대한 발가락’, 소녀의 뺨에 돋아나는 정체 모를 ‘붉은 점’… 뭐지, 이 두근대는 마음은! 무서운 이야기 좋아한다면
-가만히 있는 책이 자기 혼자 무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고?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상상력 척박한 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징그럽고 무서운 장면에 완전 쥐약! 돈 주고 겁에 질릴 필요는 없잖아… 공포 영화와는 완전 거리 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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