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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아도 흔적으로 남는다 (오락성 6 작품성 5)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요정정
배우: 리홍기, 이일동
장르: 드라마,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2월 17일

간단평

존재하지만, 세상 누구도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린거’(리홍기),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과연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문득 남기는 판타지 로맨스다.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년 ‘린거’(리홍기)는 동네 아이들로부터 놀림당하기 일쑤다. 그때 강아지 ‘녠녠’와 함께 등장한 소녀 ‘치우첸’(이일동), 못된 아이들을 쫓아내 버리고 외로운 린거의 친구가 돼 준다. 그렇게 소년과 소녀는 잊지 못할 여름을 보내지만 치우첸이 이사를 가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다. 11년 후 발레를 전공하는 치우첸이 린거가 다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두 사람은 재회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찰나 치우첸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녀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린거의 뜨거운 눈물이 고장 난 시계 위로 떨어지며 시간을 되돌린다.

특정 물건을 매개로 시간을 거스르는 것은 타임 판타지에서는 아주 흔한 설정 중 하나인데,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는 그 상황이 좀 더 가혹해진다. 과거로 돌아가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 수는 있지만,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한마디로 홀로 기억을 간직한 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삶을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한번 되돌릴 때마다 급격하게 노화가 진행된다. 린거는 자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치우첸의 곁에서 그녀를 보살피고 그 과정에서 다시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지만, 운명은 쉽게 바꿀 수 없는 법이다. 치우첸은 또 죽음을 맞이하고 린거는 다시 시간을 되돌리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애틋한 사랑에 초점을 맞춘 로맨스로, 감정을 서서히 예열해 절절하게 끓어오르게 하는 데 공을 들인 작품이다. 중국판 <나미야백화점의 기적>(2017) 등으로 얼굴을 알린 리홍기가 수완 좋은 남자 ‘린거’로 분해 순애보를 펼친다.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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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치우첸이 발레리나로 성공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남자 ‘린거’역의 리홍기, 초반엔 어설퍼 보였으나 시간을 되돌릴 때마다 멋있어(?)지는 듯한 느낌도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2016)이 문득 연상되기도. <가려진 시간>을 흥미롭게 봤다면
-남자만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끝까지 지켜보길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오직 ‘사랑’에 집중한다는
-타임슬립, 타임루프 등 평소에 시간을 되돌리는 판타지 류에 흥미가 1도 없었다면,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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