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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의 순환과 이에 관여하는 노동자들 (오락성 5 작품성 6)
언더그라운드 |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정근
배우: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8월 19일

간단평
노동자의 꼼꼼한 정비를 거친 열차는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철로를 부지런히 달려 나간다. 열차는 분주하게 다음 역으로 또 그다음 역으로 움직이고, 이때마다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믿음직한 시민의 발로 역할한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플랫폼은 청소노동자의 손에 의해 반짝반짝 깨끗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일과를 마치고 기지창에 들어선 열차는 또 다른 노동자의 환영을 받으며, 일상점검하는 그들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내일의 출발을 준비한다.

<언더그라운드>는 <버스를 타라>(2012)와 <그림자들의 섬>(2014)으로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의 투쟁을 다뤘던 김정근 감독의 신작. 부산도시철도 노동현장과 그에 속한 노동자의 일상을 응시한 다큐멘터리다. 전작이 ‘정리해고’라는 노와 사의 갈등을 쟁점으로 다뤘다면, 이번 <언더그라운드>는 테크놀러지의 발달에 따른 무인화와 노동자 간의 계층화에 시선을 멈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등 도시철도 내에 존재하는 계층과 그 계층에 따라 노동강도와 처우 그리고 책임 소재가 달라지는 ‘이상한’ 구조를 실습나간 고등학생의 눈을 통해 전한다. 어렵게 무기직으로 전환했으나 무인화라는 예기치 못한 함정에 직면한 한 노동자의 현재가 비정규직으로 노동현장에 투입될 고등학생이 머지않은 시간에 마주할 미래라는 걸, 영화는 별도의 내레이션이나 해설 그리고 자막을 활용하지 않고, 열차의 순환적인 일상과 이에 관여하는 노동자의 노동을 통해 명료하게 드러낸다.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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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작업 현장과 몇몇 스포트라이트 불빛만이 빛나는 야간 지하선로를 포착한 영상은 자체로 독보적, 근사한 사진 작품 같기도
-묵묵히 맡은 일에 충실한 노동자들을 보다 보면 ‘육체노동에 어떤 경외감을 느낀다’는 김정근 감독의 말에 수긍하게 된다는
-‘인간극장’ 류의 내레이션과 상황설정과 연출, 설명과 자막 등을 충분히 활용한 일상적이고 감성에 호소하는 다큐멘터리를 선호한다면
-열차의 순환적인 일과와 이에 관여하는 노동자의 노동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재미’가 있냐고 묻는다면, 일반적인 의미의 ‘재미’는 떨어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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