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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감독의 마지막 메시지 (오락성 7 작품성 7)
나의 올드 오크 |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켄 로치
배우: 데이브 터너, 에블라 마리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1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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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평 ?
영국 북동부의 폐광촌에서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데이브 터너)는 어느 날 마을로 들어선 낯선 버스에서 난민 소녀 ‘야라’(에블라 마리)를 만난다. 주민들은 불쑥 찾아온 ‘야라’네 가족을 비롯해 고요했던 시골 동네를 들썩이게 만드는 난민들을 반기지 않지만 ‘TJ’와 ‘야라’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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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나의 올드 오크>는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으로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켄 로치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등을 통해 두 차례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비롯해 칸국제영화제에서만 열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거장 감독으로, <나의 올드 오크>는 그의 기나긴 연출 인생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간 아일랜드 독립, 복지 시스템의 모순, 불평등 계약 등 영국 내 다양한 사회 문제를 조명해온 켄 로치 감독이 이번에 카메라를 돌린 곳은 난민 문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소수자간의 갈등이다. 생업을 잃고 근근히 살아가는 폐광촌의 가난한 주민들이, 그보다 더 가난하고 취약한 난민들을 향해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멸시와 조롱이다. 신랄한 고발까지는 아니지만, 영화는 이들의 혐오 행위에 포장을 덧대지 않는다. 그렇게 중반부까지 답답하게 마음을 옥죄던 영화는 극 후반부 어떠한 반전 없이 물 흐르듯 연대와 화합의 길로 접어드는데, 흥미로운 지점은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식구’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난민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정석적이고 교본 같은 내용으로 비슷한 시기, 동일하게 난민 문제를 소재로 삼은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2023)와 비교하면 훨씬 둥글고 부드럽다. 번뜩이는 재기나 날카로운 풍자는 없지만 감독이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말들을 모두 담았다는 인상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미안해요, 리키>(2019)에 단역으로 얼굴을 비친 데이브 터너가 ‘TJ’ 역으로 정식 연기 데뷔했으며 실제 영국 북동부에 정착한 시리아 출신 가족들이 출연해 현실감을 더한다. 켄 로치 감독과 <칼라 송>(1998)을 시작으로 15편의 작품을 함께한 작가 폴 래버티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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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6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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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
-사회적 문제를 향한 날카롭고 냉철한 시선을 기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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