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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데미 시상식
무비스트가 찜한 아카데미 수상작 | 2003년 3월 12일 수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아마도 상당수의 분들은 '몰카'데미 시상식 라는 할렐루야스러운 신조어를 맞닥뜨린 순간, 경건한 마음과 함께 환호작약 했을 터이고, 그와 맞물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이 불편한 국적불분명의 조어로 인해 심히 불쾌감을 느꼈으리라 사료되는 바이다. 하여, 이에 관한 짧지만 굵은 출사표의 변을 밝히고자 한다.

'몰카'데미 시상식은 아시다시피 MOVIST의 접두어와 아카데미의 철자를 혼합한 조어로서,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선정과는 아무 상관없이 무비스트만의 혜안으로 오스카의 주요부분 주인공을 솎아내고자 하는 고육책에서 비롯된 영화제 이름에 다름 아니다. 물론, 철자 그대로 발음하자면 모카데미이겠지만, 그들의 시선과 관계없이 후보작들을 관음증적인 자세로 무비스트가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뒤돌려 쳐 보고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강건한 의지를 천명하려 하다 보니 뭐 좀 발음이 오바됐다. 우좌지간, 몰카데미 시상식이 이런 산고를 거쳐 잉태됐다는 점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

각설하고, 미국이 지들 맘대로 이라크를 침공하겠다는 일촉즉발의 최종국면이 당도한 지난한 이 시기에, 아카데미 시상식은 예년과 다름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고, 무비스트 역시 얘들과 관계없이 몰카데미 시상식을 지금 이 자리에서 거행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영화라는 매체의 주체이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네티즌 여러분들은 주는 대로 읽고 보기만 하는 핫바지란 말인가?

당연 그렇지 않다. 무비스트 독자제위들 역시 아래의 의견게시판과 OCN이 주관하는 이벤트(밟아주시라)를 통해 여러 분들 마음대로 수상자를 골라 네티즌들의 기개를 만천하에 떨치시길 바란다. 상품도 있다하니, 이야말로 똥 먹고 뒤집어 또 똥쌍피 먹는 일타이피의 기회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소년가장인 본인 역시 플레이스테이션2를 마련하고자 이 이벤트 참여하고 싶었지만, 무비스트 관계자는 원천봉쇄 기회박탈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를 전해 받고, 필자 이틀째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중이다. 부디, 금할 길 없는 이 섭섭함을 윗분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끝으로 몰카데미 시상식의 서문을 이것으로 갈음하고자 하는 바이다.

[작품상]
롭 마샬 감독의 <시카고>
고혹적인 재즈가 넘실거리고 금주법이 시행됨에 따라 갱들이 판을 치던 1920년대 시카고, 당시의 보드빌 극에서 태어나 70년대 이후 전대미문의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춤과 연기와 노래의 총체극 <시카고>는 롭 마샬 감독의 연금술을 매개로 다시금 기가 막힌 작품으로 21세기에 부활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무비스트가 이 뮤지컬 영화에 손을 들어 준 까닭은. 무지하게 재미있다는 것. 아무리 영화적 미학과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라 할지라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없다면 박제된 작품과 다를 바가 없는 법.

<시카고>는 현실의 토대위에서 영화의 환상성을 발랄하고 화려하게 무대 전면에 걸쳐 드리운다. 게다가, 캐서린 제타 존슨의 관능미와 <브리짓 존슨의 일기>에서 뚱땡이 노처녀로 나왔던 르넬 제위거의 위험스럽지만 미치도록 매혹적인 환골탈태는, 가히 신화의 여신의 재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저 없이 만장일치로 <시카고>를 작품상으로 모셔드렸다. 한편, 스콜세지의 <갱스 오브 뉴욕>은 미국의 한 자락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리긴 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미국의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배부른 놈이 "나 사실 옛날에 이런 적도 있었다"라고 착한 척하는 것 같아... 결국, 이러한 지 잘난 모습은 무비스트 심사위원들의 심기를 치명적으로 건드렸다고 생각되는 바, 아쉽지만 영화를 아차상으로 짤없이 누락시키기로 결정했다. (서대원)

2열 종대로 헤쳐 모여 짐싸들고 집에 가야 할 후보작들
<갱스 오브 뉴욕> 마틴 스콜세지 <디 아워스> 스티븐 달드리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피터 잭슨

[감독상]
<갱스 오브 뉴욕>의 마틴 스콜세지
위의 내용과 너무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아니냐고? 그렇다. 표리부동한 결과라는 점 인정한다. 허나, 작품상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감독상마저 나라 잘못 선택해 태어난 죄로 내치기에는 너무 야박하다. 알고 계시지 않은가? 그가 오래전부터 나름대로 미국에 대한 비판의식을 견지한 채 영화작업에 임해왔다는 사실을.

뿐만 아니라, 스콜세지는 좋은 작품이 한 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스카를 이고 휘파람을 불으며 집으로 금의환향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시쳇말로 그간 오지게 상복도 지지리도 없는 감독이었다는 것이다. 그가 단신이라고 해서 마냥 쓰러졌다 일나고 또 자빠졌다 우뚝 서는 오뚝이로 취급받아야 하는가! 그도 이젠 노쇠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콜세지에게 감독상을 안겨다 준 것은 간짜장 한 그릇으로 동네 통반장 되던 시절처럼 인간적인 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만큼의 결과물을 수없이 양산해냈기 때문이다. (서대원)

2열 종대로 헤쳐 모여 짐싸들고 집에 가야 할 후보들
<시카고> 롭 마샬 <디 아워스> 스티븐 달드리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그녀에게> 페드로 알모도바르

[여우주연상]
<파 프롬 헤븐>의 줄리안 무어
오스카보다 약 두 달 먼저 개최되는 골든 글로브 수상 결과가 아카데미 위너의 보증수표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싶다). 골든 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쥐고 '치즈~'하며 기쁨의 미소를 날렸던 쟁쟁한 언니들로 말할 것 같으면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과 <시카고>의 르네 젤위거. 이들을 마다하고 무비스트의 눈에 간택된 여우주연상감은 <파 프롬 헤븐>의 줄리언 무어이다.

바람난 게이 남편 때문에 울며 흑인 정원사와 바람이 날 뻔 하지만 꿋꿋이 참아내는 1950년대의 가정주부, 그녀 말고 그 누가 맡을 수 있으리오! 고전적인 연기를 구현하는 듯 하면서도 실상은 굉장히 전복적인 역할을 소화해내는 줄리언 무어가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두 부문에 동시 노미네이트된 관계로 표가 갈려 수상을 놓친다면 그건 전적으로 아카데미 협회 노친네들의 오락가락 정신에 책임을 물어야지. 물론, <언페이스풀>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아 위험한 욕망에 눈을 뜨는 다이안 레인의 실제로 덜덜 떨리는 허리의 에로틱함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구인영)

2열 종대로 헤쳐 모여 쓸쓸히 돌아갈 후보자들
<프리다> 셀마 헤이엑 <언페이스풀> 다이안 레인
<시카고> 르네 젤위거 <디 아워스> 니콜 키드먼

[남우주연상]
<갱스 오브 뉴욕>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스콜세지가 <갱스 오브 뉴욕>과 같은 거대한 서사극의 전체적인 틀을 짤 수 있었던 것은 장인의 얼이 깃듯 수공업품의 베틀 같은 데이 루이스와 같은 인물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천의 얼굴이라 불리는 그는, <라스트 모히칸>, <더 복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나의 왼발>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관객들로 하여금 "갸가 갼가?"라는 의구심의 말투를 자연스럽게 자아낼 정도로 작품의 캐릭터를 멋들어지게 묘파해왔다.

물론, 이번 영화에서도 데이 루이스는 광기어린 도살자 빌로 분하여 메소드 연기의 절정을 선 보였다. 백년의 영화사에 있어 나쁜 넘 캐릭터에 있어 족적을 남길 만큼 말이다. 착한 역을 맡았던 인물들보다 외려 더 심정적으로 와 닿을 정도의 발군의 모습을 보여줬으니, 무슨 할 말이 더 있고 누구에게 주연상을 줄지 지지부진하게 고민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어쨌든, 몰카데미 영화제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감축드리며 빡빡 밀은 까까머리 어서 빨리 물 많이 줘 다음 영화에 차질이 없었으면 한다. (서대원)

2열 종대로 헤쳐 모여 짐싸들고 집에 가야 할 후보들
<피아니스트> 애드리안 브로디 <어댑테이션> 니콜라스 케이지
<조용한 미국인> 마이클 케인 <어바웃 슈미트> 잭 니콜슨

[여우조연상]
<시카고>의 캐서린 제타 존스
알몸을 환히 드러내는 <어바웃 슈미트>의 캐시 베이츠의 용기나 20여 년 전 두 번의 수상 이후 13번이나 노미네이트 되는 대기록을 세우면서도 트로피 맛을 보지 못했던 <어댑테이션>의 메릴 스트립의 관록, 모두 칭송할 만 하다. 하지만 안무가 출신 롭 마샬 감독의 철저한 수련 덕분인지 또는 일찌기 런던 웨스트엔드에서의 무대 경험을 되살린 건지, 어찌되었건 연기는 얼굴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펙터클하게 시연하는 캐서린 제타 존스의 경우, 별로들 예상 못하겠지만 진정한 다크 호스!

비록 이번이 오스카 후보 지명 첫 번째의 아카데미 새내기지만 영욕이 엇갈리는 카바레 댄서를 연기하는 <시카고>에서 보여주는 광포함과 에너제틱함이 결합된 춤과 노래의 퍼포먼스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눈을 떼기 힘들다. 아카데미 협회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마음이 동해버리고 말걸. (구인영)

2열 종대로 헤쳐 모여 쓸쓸히 돌아갈 후보자들
<어바웃 슈미트> 캐시 베이츠 <디 아워스> 줄리안 무어
<시카고> 퀸 라티파 <어댑테이션> 메릴 스트립

[남우조연상]
<시카고>의 존 C 라일리
전혀 영화배우스럽지 않게 생긴 배우,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인 것처럼 라일리라는 이름과 외모가 전혀 매치가 안 되는 배우. 아마도 네티즌 중 많은 분들 역시 의아해하시리라 생각된다. "얘가 누군데" 누구긴 누구겠냐! 바로, <디 아워스>와 <갱스 오브 뉴욕>, <시카고>에서 조연을 맡으신 무색 무취의 배우이시지. 라일리는 위와 같은 근간의 작품성 있는 영화 전에도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다. 다만, 라일리 자신이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영화 안에서 비워냈기에 우리가 인식하기엔 매우 힘들었을 뿐이다.

그는 항상 부드러운 우직함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그리고 심지 깊은 양초처럼 자신의 곁에 있는 대상을 밝혀주면서 자기 자신은 서서히 사그라드는 캐릭터로 존재의 이유를 낮은 자세로 이어온 배우다. 풀 토머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의 지고지순한 경찰로 분하여 나올 때부터 그러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기는커녕 왼발가락 오른발가락까지 추켜들며 나대는 인간들이 난립하는 이 시기에 소금과 같은 존재로서 영화를 빛내는 존 C 라일리. 보기엔 미천하고 맛은 짜기만 하지만 영화에 없어서는 안 될 그대에게 무비스트는, 보이진 않지만 실로 고결한 몰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를 남우조연상이라는 명명아래 드리는 바이다. (서대원)

2열 종대로 헤쳐 모인 짐싸들고 집에 가야 할 후보들
<어댑테이션> 크리스 쿠퍼 <디 아워스> 에드 해리스
<로드 투 퍼디션> 폴 뉴먼 <캐치 미 이프 유 캔> 크리스터퍼 월켄

[애니메이션 작품상]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작년에 신설되어 <슈렉>이 첫 번째 트로피를 가져간 후, 올해엔 소재와 제작방식에 있어 다양해지고 더 풍성해진 후보작들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 전통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의 강자 디즈니가 선보인 <릴로 & 스티치>,<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보물성>과 미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짭짤한 장사를 한 폭스의 <아이스 에이지>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오스카에 재도전하는 드림웍스의 <스피릿>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따뜻한 가족애라는 주제나 놀라운 CG 테크놀러지의 달성이라는 저마다의 강점을 아무리 들고 나와도 단연 군계일학인 저패니메이션의 결정판,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주는 감동과 웃음만이 오스카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할 수 있겠지. (구인영)

쓸쓸히 돌아갈 후보작들
<아이스 에이지> 크리스 웻지
<릴로 & 스티치> 딘 데블로이스 / 크리스 샌더스
<스피릿> 켈리 애스베리 / 로나 쿡
<보물성> 론 클레멘츠

[주제가상]
Lose Yourself <8마일>
역대 뮤지션 중 가장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했다고 평가되는 슈퍼스타 에미넴. 그의 생활 힙합 정신이 절절히 전해오는 <8마일>의 'lose yourself'를 영광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이미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도 연속 12주동안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바 있다.

아카데미측으로부터 말썽을 일으키지 말아달라는 경고를 받은 바 있는 문제아 에미넴이 코닥 극장에서 또 하나의 해프닝을 벌이며 아카데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함과 동시에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을지, 그리고 과연 고분고분 감사의 멘트를 날릴지는 의문이지만. 'One Shot, One Opportunity'를 내뱉는 이 서슬 퍼런 랩 앞에서 노장 폴 사이먼(<와일드 쏜베리>의 'Father and Daughter')이나 골든 글로브를 가져간 유투(<갱스 오브 뉴욕>의 'The Hands that Built America') 모두 꼬리를 내려야 할 듯. 하지만 무서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뮤지컬 <시카고>의 위풍당당한 뇌쇄적 킬러 커플 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불러제끼는 'I move on'도 무시못할 존재. (구인영)

쓸쓸히 돌아갈 후보작
I Move On <시카고>
Burn It Blue <프리다>
Father and Daughter <와일드 쏜베리>
The Hands that Built America <갱스 오브 뉴욕>

(총 11명 참여)
loop1434
재밌네요   
2010-02-23 00:58
mckkw
에미넴   
2009-08-02 16:51
kpop20
몰카데미 처음 들어보네요   
2007-05-24 16:00
ldk209
작품상에 시카고...   
2007-04-22 09:50
js7keien
몰카데미가 아니라 모카데미라고 해야하지 않았을까?   
2006-10-03 17:47
a1046
몰카데미.. 이름 참 잘 지은거 같아요.ㅎㅎ 상도.. 잘 찾아간거 같고.^^   
2005-02-15 18:11
soaring2
시카고 멋진 작품이었죠^^   
2005-02-13 16:39
moomsh
갱스오브뉴욕 처음 장면 정말 잔인합니다..대단..ㅋ   
2005-02-0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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