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해당 인터뷰는 <목숨 건 연애>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까지 시간이 걸렸다. 영화에 대한 주변 반응은.
원래 4월에 중국과 동시 개봉하려했는데 잘 안돼서 아쉽긴 하다. 드디어 내일 개봉인데 걱정이다.(웃음) 지인들이 와서 많이 봤는데 대체로 재미있고 많이 웃었다고 하더라. 어디서 웃었냐고 물어보니 그냥 계속 웃었다고. 일단 사람들을 웃게 해 줄 수 있는 영화가 돼서 기분이 좋다.
촬영 현장이 아주 화기애애했다고 들었다. 이번 ‘제인’(하지원 분)이 밝은 역할이라 더 그런건지.
(웃음) 난 촬영장에서 항상 밝은 편이다. 무거운 역할이나 힘든 장면이라고 해서 일부러 감정 잡고 있지 않는다. 촬영 전에는 최대한 릴렉스하려 한다. 잘 맞는 감독님과는 현장에서 음악을 크게 스피커로 틀어서 함께 듣고 커피나 간식 먹으며 얘기를 많이 한다.
이번에 같이 작업한 천정명을 비롯해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배우들이 당신을 이상형으로 많이 꼽는데, 그 공통적인 이유가 촬영장에서 너무 편하고 털털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내가 이상형이라는 건 아니고(웃음) ‘생각했던 것보다 다르다?’ 이런 말은 많이 들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친근하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지금까지 액션이나 센 역할을 많이 해서 좀 무서울거라 예상했나보다.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하던데, 이번에도 함께 음악을 들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나.
음, 음악을 같이 듣진 않았다.(웃음) 너무 과찬을 해주셔서 오히려 민망하다. 신인 감독님 같지만 송민규 감독님이 조감독 생활을 오래하셨다. 나도 오랜만에 코미디를 하는 거라 감독님께 의지하는 면이 컸다. 또 내가 코믹 연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니기에 상황이나 타이밍 등에 대해 감독님이 디렉션을 많이 주셨다.
셋이 성격도 외모도 다르지 않나. 그래서 상대에 따라 ‘제인’(하지원 분)의 행동이 달라지는 거다. 이상형이 나타날 때는 정말 눈에서 하트 뽕뽕이 되면서 여자처럼 조신해지고, 소꿉 친구 ‘록환’(천정명 분) 앞에서는 티격태격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이 드러난다. 또, 오정세 오빠와 찍을 때는 내가 감독님한테 혹시 케미가 제일 잘 맞으면 어떻하지 할 정도였다. 오빠가 잘 끌어주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다. 특히 오빠와 함께 찍은 장면들이 동작이 딱딱 맞아야 관객들이 웃을 수 있기에 쉬운 장면이 아니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정세 오빠 그리고 나, 셋이 얘기를 많이 했다.
대부분의 웃음이 두 사람이 함께 한 장면에서 나온다. 개인적으로 재밌던 장면을 꼽는다면.
‘제인’은 추리소설 작가에 호기심 많고 똑똑한 반면 어딘가 허당끼가 있다. ‘종구’(오정세 분)는 무서울 거 같지만 뭔가 바보스러움이 있지 않나. ‘제인’이 마네킹인척하며 서 있는 장면이 있다. 제인은 종구가 속을까 싶어 마네킹 흉내를 낸 거고, 종구도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마네킹이 아닐까 하며 제인 눈 앞에 주먹을 뻗는 장면 말이다. 어릴 때 눈 앞에 헛주먹질 하며 눈 깜박이는지 안 깜박이는 이런 장난을 많이 하지 않나. 어린아이 같은 발상이 순수해 보이며 웃기더라.
그 순간 ‘종구’의 ‘요즘 마네킹은 진짜 사람처럼 잘 만들어’ 이 대사도 웃겼다.
그거 애드리브일 거다. 나 역시 그 대사 듣는 순간 빵 터졌다. 웃음을 참으려고 연습 많이 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스릴러요소 그리고 지나치지 않은 슬랩스틱의 가미가 영화의 차별점이라 생각했다. 예전 <색즉시공>(2002)이 당시 사람들한테 신선했던 점이 슬픈데 웃긴 거였다. 그 점이 참 좋았다. 이번엔 약간 무서우면서 웃긴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관객들이 미처 예상 못한 부분에서 웃음을 만드는 게 새로웠고, ‘제인’도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좋았다.
극 중 추리소설가인데 평소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지? 추리소설가 역할을 어떻게 준비했나.
사실 평소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서 즐겨 읽진 않는다. ‘제인’이 혼자 비공식 수사를 펼치지 않나. 몸의 움직임이나 눈빛 등이 탐정 같은 느낌이면 어떨까 했다. 약간 만화적으로 캐릭터를 잡으려고 했다.
극 중 망토 의상이 특색 있다. 예전 드라마에서도 망토를 입었는데, 개인 취향인가.(웃음)
일부는 실제 내 옷이고 빌린 것도 있다. 또 인터넷 구매를 통해 직접 사기도 했다. 내가 망토를 좀 좋아한다.(웃음) 귀엽지 않나. 뭔가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느낌? 생각해보니 망토를 많이 갖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자주 입고 다니는 편이다.
극 중 ‘설록’의 첫 사랑은 ‘제인’이고, ‘제인’의 이상형은 ‘제이슨’(진백림 분)이다. 어찌보면 한편의 청춘만화 같은 느낌도 난다. 제인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떨지.
지금까지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이 있어 본 적이 없다. 제인이 극 중 ‘록환’의 범죄현장을 보게 되는데, 그녀만이 아는 그 친구의 사연이 있다보니 봐도 믿겨지지 않는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그 친구를 설득해서 자수를 하게 시킬 거 같다. 버리거나 다신 안 보거나 이러진 못할 듯싶다.
연기하며 첫사랑이 생각나진 않았나.
음, 너무 오래 전 일이다! (웃음) 고등학교 때 선배였다. 재미있는 게 그 선배가 ‘어떤 여자앤지 보겠어’ 하고 나를 보러 온 건데 나중에 나한테 반했다고 하더라.(웃음) 아마 그 선배의 친구 중에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나 보더라. 그 당시 내가 겁이 너무 많아서 누가 말 걸어도 대꾸도 못했다. 일부러 무시한 게 아니라 무서워서 대꾸를 못한 건데, 어린 마음에 ‘그래, 그럼 내가 가서 말 걸어 볼게’ 이런 거지.
만화 속에서 보는 예쁘기로 소문난 동네 여고생이었던 건가!
음,(웃음) 꼭 그런 건 아닌데 지하철 타고 등하교 하다보면 여러 학교 학생들을 만나게 되지 않나. 그때 (나를) 눈 여겨 봤던 친구가 있는 거 같더라.
춤이면 춤, 액션이면 액션, 몸을 잘 쓰는 여배우로 손꼽힌다. 평소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은.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스포츠, 무용, 무술 등 많은 트레이닝 과정이 있었는데 그 점이 많이 도움됐다. 한 작품 할 때 마다 어떻게보면 최고의 지도자가 붙어서 나 한명을 훈련시켜주는 거 아닌가. 거기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 또 그렇게 훈련받다보면 나도 모르는 내 몸의 감각이랄까, 그런 것들이 깨워지고 그게 쌓여서 몸을 쓰는 요령도 생기더라. 또 운동하는 걸 좋아하니까 일부러 힘들게 배운다기보다는 즐기면서 연습했다.
너무 잘 해서 전문적으로 나갈 생각이 없냐 는 소리도 들었다던데.
그건 좋게 봐서 과찬해주신거다. 그분들은 어떻게 보면 한 분야에서 한 평생 매진한 분들 아닌가. 난 길게 배워야 한 6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최대한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따라 하려 노력했다. 전체적인 움직임에서 손끝이라든가, 어떤 포인트라고 할까, 그런 부분들을 따라 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었다.
여전히 무술, 액션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나.
아직까지 비중이 높은 편이다. 꾸준히 찾아주신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 지금 이 순간까지는 너무 좋아하는 걸 하니까 그게 에너지가 되는 거 같다. 난 싫은 건 절대 안 하고 못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파이팅이 저절로 막 생긴다.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주역에서 조역으로, 미혼에서 기혼으로 등 배우의 역할이 변하는 시기가 있는데, 아직 그 시기가 안 온 거 같다.
데뷔할 때부터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해와서 그런지 작품 속에서는 나이를 더디게 먹는 거 같다. 어쩔 때는 이렇게 어린 역을 해도 되나 싶기도 하다. 드라마 ‘황진이’(2006) 의 경우도 극 중 어린시절을 아역이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내가 맡아서 했다. <코리아>(2012)때도 극 중 20대 초반을 연기했다. 젊은 역할을 하다보면 그 역할에 들어가서 살기에 아무래도 멘탈도 젊어진다. 그 순간만은 하지원의 시간은 정지가 되고 그 배역의 시간 속에 살게 된다.
아직까진 20대 역할도 자연스럽게 잘 하는데 내년이면 나이 앞자리가 바뀐다. 실감이 나는지.
미리 상상해 보진 않는다. 작품하고 있을 때는 나이를 인식시켜주는 사람이 없는데 작품 마친 후 주변 언니들을 만나면 확 느껴진다. 그런데 미리 겁먹지는 않으려 한다.(웃음) 걱정할 거리도 아니고, 나이 들면 또 거기에 맞는 역을 하면 되는 거다. 예전에 이명세 감독님이 ‘배우한테는 나이가 없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내가 분장해서 70대 노인을 연기할 수도 있고, 더 어린 역을 할 수도 있는 거다. 배우가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만 할 수 없지 않나. 그 말씀이 참 좋았고 기억에 남는다. 배우의 입장에선 열린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받고 내가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 인간 하지원으로 생각해보면 한 살 한 살 나이들면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리고 내 신조 중 하나가 미리 고민하지 말자 다. 왜냐면 나중에 닥치면 또 고민해야 되는데 왜 미리 고민하나! 그럼 늙는다.(웃음)
<목숨 건 연애>처럼 알콩달콩한 작품을 하면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다.
물론이다. 그런데 요새는 연애를 안 하고 있다.(웃음)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에 대해 주위에서 많이 물어본다. 현재 남자친구도 없고, 아직까진 꼭 해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은 오히려 어릴 때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강해졌다. 연애도 하고 싶지만 그보다는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더 절실하다.
TV드라마에 비해 영화 쪽 성과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상을 받을 만한 작품에 대한 욕심은 없나.
사실 상보다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다. 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연기적으로 깊게 들어갈 수 있는 역을 너무 하고 싶다. 목말라 있다.
지금까지 호러,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를 연기했는데 특별히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해보고 싶다. 처음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고두심 선배님의 드라마를 보고 나서였다. 선배님이 연기하는 걸 보고 있는데 소름이 돋고 TV 속으로 빨려들어갈 거 같더라. 그 기억이 강렬하다. 보는 사람을 웃기기도 울리기도 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게.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커 진다.
처음 시작할 때가 힘들었던 거 같다.
무명시간이 길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데뷔 후 바로 주목 받지 않았나.
그건 맞다. 지금 생각해보면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일단 어색했다. 게다가 배우들끼리 서로 동작 연결을 맞춰야 하는데 처음에는 하나도 모르겠더라. 모든 것이 낯설고 감독님한테 혼난 적도 많았다. 그래서 배우가 정말 되고 싶었음에도 초반에는 ‘배우의 길이 쉽지 않구나’ 했다.
그 어려움이 깨진 게 언제인가.
처음으로 촬영장이 재밌다고 느낀 게 드라마 ‘다모’(2003)를 찍을 때다. 사실 그전에는 얼어서 연기하는 거에만 집중했던 거 같다. 그런데 ‘다모’를 촬영하며 숲 속을 뛰어다니는데 너무 행복한 거다. 마치 내가 여기 전생에 왔던 곳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땐 밤 하늘 별을 봐도 좋고 심지어 밤 새는 것도 좋더라. 순간 순간이 행복했다.
촬영장을 어렵게 느끼던 시기가 의외로 길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데 사실 뭐가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요즘 후배들을 보다보면 내 어릴 때 모습이 생각난다. 그 친구들도 내가 그랬던 거처럼 감독님의 말을 잘 이해 못하고 답답해 한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있으니 내가 뭐라고는 안하지만 ‘토닥토닥’ 해준다. 그땐 응원이 필요하지 비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다.(웃음) ‘잘하고 있어’ 이렇게 격려해주는 편이다.
연기하면서 몰랐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이 크겠다.
당연하다.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물론 어느 순간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순재 선생님한테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선생님, 연기하는 게 갈수록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이랬더니, 선생님이 “야 임마, 나도 어렵다” 이러시는 거다! 그래서 바로 ‘아’ 하고 수긍하게 되더라. 선배님도 어려우시니까 이런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다 싶더라. 하나씩 깨고 알아가고 그 과정 자체가 좋은 거더라. 그래서 힘들 때마다 신인 시절을 돌이켜본다. 매일 오디션 떨어지던 그 시절 말이다. 그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건가’ 감사하고 위로받는다. 그러다 보면 계속 파이팅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알다시피 어릴 때부터 활동을 했다. 그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작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난 왜 이렇게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지?’ 말이다. 그러니까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컸다. 영화 촬영장 가면 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너무 재미있는데 현실의 나는 그렇지 않은 거다. 스스로 영화배우 하지원과 일상의 하지원을 구분해서 살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생활한다면 내 스스로가 너무 불행하다는 걸 깨달았다. 배우 하지원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나 하지원’ 아닌가. 그래서 두 모습을 합쳤다. 그 후로 더 일을 즐기게 됐다. 작품이 끝나고도 여유롭게 술도 마시고 여행도 다니며 그 시간을 즐기게 되더라.
엔터테인먼트 회사 ‘해와 달’을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 회사명이 특색 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지구과학을 좋아했고 꿈이 우주비행사이기도 했다.(웃음) 해와 달이 없으면 빛이 없지 않나. 밤에는 달이, 낮에는 해가 빛을 만들어 준다. 본명인 ‘혜림’에서 따와서 내 닉네임이’해님’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난 해님으로 회사를 비출 테니까, 새로 들어오는 신인들은 달님으로 더 밝게 살아라’ 했다. 서로 빛을 내는 해와 달이 되고 싶어서 회사명을 그렇게 지었다.
요근래 예기치 않게 ‘길라임’이 화제가 됐는데 처음 그 기사를 본 후 어떤 생각이 들던가.
그때 운동 끝나고 늦은 시간에 피자 먹으며 뉴스보고 있는데 갑자기 ‘길라임’ 이란 단어가 들리는 거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 후 바로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가 예정돼 있었다. 보고회 전날 이미 기사가 났더라. ‘하지원, 언급할까?’하고 그래서 먼저 얘기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다음 작품 계획은.
영화, 드라마 모두 시나리오 검토 중이다.
작품 안 할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야외에서 고기 구워먹으며, 별 보고 음악 듣는 거 좋아한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이번에 개봉하고 좀 시간이 나면 엄마와 함께 여행가려고 준비 중이다.
최근 인상적인 일이나 기쁜 일이 있은.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난다.(눈물 촉촉)
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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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김재윤 실장(Z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