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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루크 케이지> 마이크 콜터
2016년 7월 13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우연한 사건으로 압도적인 근력과 강철 피부를 갖게 되는 영웅적 흑인 ‘루크 케이지’의 이미지는 상상만으로도 강인하다. 그 역할을 제 손에 꼭 맞는 장갑이라고 표현하는 마이크 콜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부드럽고 자상한 분위기를 감추지는 못했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배우를 ‘꿈만 꾸던’소년이 넷플릭스 드라마 <루크 케이지>의 주인공이 되기 까지, 조곤조곤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넷플릭스와 마블의 합작 프로젝트인 <루크 케이지>는 <데어데블>과 <제시카 존스>를 잇는 마블 슈퍼히어로 시리즈다. 사고로 인해 비범한 신체적 능력을 갖게 된 루크 케이지가 각종 사건을 헤쳐나가는 내용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9월 30일 시즌 1 전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 팬들이 당신을 잘 알 수 있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하반기에 한국에 선보일 드라마 <루크 케이지>에서 주인공 루크 케이지 역을 맡은 마이크 콜터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정말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미국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없는 곳이다.(웃음)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꿨지만, 날 가르쳐 줄 선생님도 선배도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혼자서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하고 자문자답을 하곤 했는데, 상상이 실제로 일어났다. 기쁘다.

목소리가 굉장히 좋다.
고맙다. 인터뷰에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흑인 히어로라는 루크 케이지의 이미지와 첫인상이 잘 어울린다.
작가가 애초에 날 염두에 두고 쓴 거니까.(웃음) 루크케이지는 정말 내 손에 꼭 맞는 장갑 같은 역할이다. 보통 코믹북에서 차용한 이야기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 때는 원작을 비슷하게 따라가야 한다는 관습 같은 게 있다. 하지만 『루크 케이지』는 70년를 배경으로 한다. 거기 나오는 흑인들의 삶은지금 기준으로 보면 현실성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작가가 빈 캔버스에 캐릭터라는 밑그림만 가져다가 나에게 어울리게끔 재창조한 거다.
무명시절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물론이다. 있다.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하면서 LA에 머물렀는데 그 때가 내 무명시절이다. 당시 나는 연기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서 메이슨그로스 예술대학에 진학해 석사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그 때는 진지하게 연기를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 배역이 조금 들어오다가 끊기기를 반복했으니까. 하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일 할 기회를 주었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그 시절 가장 기억 남는 배역이 있다면.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에서 ‘빅 윌리 리틀’이라고, 굉장히 작은 역할이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작품 자체가 좋았다. 내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그 영화가 촬영에 들어갈지 말지조차 불분명한 상태였다. 나중에야 오스카에 가서 온갖 상을 다 받았지만 당시에는 누가 어떤 배역을 맡게 될 지도 몰랐고. 그런데도 내 에이전트에게 내용이 너무 좋다고 몇 번이나 말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했고 내가 작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 그 작품의 일부로 나마 참여했다는 데 자부심이 든다. 힘도 들었지만 그 시절만의 매력이 있었다.

어떤 매력인가.
맡은 역할 외에 다른 잡생각을 전혀 안 할 수 있다는 것.(웃음) 그 역할에만 집중하면 됐다. 배우가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연기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대중의 평가를 받는다. 그것도 물론 나쁘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그런 점 없이 오직 배역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루크 케이지는 본래 <제시카 존스>에서 그녀를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이번 <루크 케이지>에서는 주연이 됐는데, 연기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나.
지난 드라마에서 루크 케이지는 제시카 존스의 눈에 비치는 모습으로만 소개됐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지. 하지만 그 와중에도 루크 케이지는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곤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사연들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에 대한 가림막이 없어진다고 보면 된다. 이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하고, 책도 읽고, 여러 사람도 만나는 등 일상적인 모든 모습이 다 비춰진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한국에서는 히어로 캐릭터가 그리 익숙한 편은 아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나.
<루크 케이지>는 완전한 히어로물이라기보다 한 인간의 이야기에 가깝다. 인간이 역경을 헤쳐 나간다는 건 모든 문화에서 발견되는 보편적인 이야기 아닌가. 물론 루크 케이지가 우연한 사건때문에 초월적 능력을 갖게 되는 건 맞다. 하지만 ‘슈퍼 파워’가 일상에서 겪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그가 일상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보면서 한국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장 최근에 찍은 영화인 <아메리카 이즈 스틸 더 플레이스>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 문제에 아주 관심이 많다. 제작자와 감독도 <아메리카 이즈 스틸 더 플레이스>를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걸로 안다. 특색이 있는 이야기니까. 플랫폼은 넷플릭스가 될 수도 있고 다른 게 될 수도 있어서 확답은 못 하겠지만, 한국 분들이 최대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제목은 <블랙 골드>로 바뀌고 거기에 부제목이 붙을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당신은 부드러운 멜로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언젠가 멜로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웃음) 재밌는 조언이다. 어떤 사람은 에디 머피쪽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일단 미국에 돌아가면 <걸 스트립>이라는 코미디 영화를 찍을 예정이다. 언젠가 1910년에 미국 복싱 헤비급 챔피언이 된 ‘잭 존슨’을 연기해보는 게 내 소망이다.

2016년 7월 13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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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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