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30여분, 그러니까 Darry가 그 교회의 지하실에서 수백구의 시체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 장면까지, 이 영화는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제가 본 호러 영화 중에 가장 뛰어난 도입부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요. 살인마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긴장감은 구토라도 할 듯 불안하게 만듭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가 시꺼먼 트럭으로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추격씬도 긴장감 넘치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살인마가 잘라낸 목을 손에 들고 시체의 혀를 뽑아먹는-_-; 씬도 충분히 기괴하고 역겹고 무서웠구요.
이 영화에는 저렇게 빛나는 장면과 실소를 자아내는 어설픈 장면들이 뒤섞여 있어, 코폴라가 제작했다지만, 매끈하다기보다 거칠고 덜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난데없이 발휘되는 남매애는 어이없습니다. 그 흑인 영매의 예언이 이 영화에서 한 역할이 무엇인지도 애매하구요. 저예산 영화임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조악한 분장도 눈에 거슬립니다. 또 후반부 경찰씬 이후는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져 다소 지루해집니다.
그러나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굉장히 무섭고 재밌는 공포영화입니다. 중반부까지 이 영화는 '최고'입니다. 미주에서 'Jeepers Creepers 2'가 개봉했다는데 기대되는군요.
어딘지 낯익은 장면 혹은 설정들이 눈에 띄는군요. 조지 로메르의 'Night of the Living Dead', 히치콕의 'Family Business','Birds', 스필버그의 'Du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