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롱 키스 굿나잇>이후로 5년만에 Renny Harlin 감독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박스오피스 1위라는 수식어를 단 <드리븐>란 블럭버스터를 우리에게 소개했는데, 역시 그의 스타일 그대로인 변함없는 작품이다. 오직 하나의 영웅이 설치는 허술한 스토리에 언제나 해피엔딩,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흥미진진한 액션 영화. 이번 영화 <드리븐>도 그 틀을 벗어나지 않은, 그러나 재미있는 물건이다.
Renny Harlin 감독은 <다이하드2>로 데뷔하면서부터 자신의 영화를 어떠한 틀에 맞추고 있는데, 헐리웃식 액션의 기본이라 할 수도 있을게다. 그 틀의 특징은 첫째로, 하나의 영웅이 갖은 고초를 겪다가 결국은 승리한다는 단순한 스토리란 것이다. 때문에 어린 아이라도 예고편 한번만 본다면 그 시작과 끝을 모두 알 수밖에 없다. 실베스타 스텔론에서 킵 파듀 (Kip Pardue)라는 신인으로 주인공이 바뀌긴 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이러한 기본 전제는 바뀌지 않았다. 여기에는 각본 작업에 참여한 실베스타 스텔론의 영향도 컸으리라...
그럼에도 그의 영화가(비단 그의 영화뿐만은 아니라 헐리웃의 영화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항상 대중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두번째 특징인 통쾌한 액션과 스릴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쏟아지는 엄청난 물량공세와 놀라운 스턴트 거기에 가세한 CG의 특수 효과의 힘은 관객들의 생각할 여유를 모두 빼앗아 버린다. (물론 아닌 분들이 더 많을거라 생각합니다만... ^-^)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 그의 액션씬이 더욱 특별한 것은 현실성이 없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장면들을 마치 실제인냥 재현한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다이하드2의 비행기 폭파 장면은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번 영화 <드리븐>에서도 (실제로 가능한지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미심적은 장면이 여럿 있었다. (그래도 갈채를 마다 않는 다수중의 하나인 나는 넘 재미있었다. 과장이 됐다 하지만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의 틀이 지닌 마지막 특징이자, 동시에 내가 그의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영화 상영내내 계속되는 긴장감이다. (물론 <컷스로트 아일랜드>나 <롱 키스 굿나잇>에서는 좀 덜하긴 하다. 그래서 망해버렸는지도...) 그 긴장감은 영화의 마지막, 해피엔딩을 확인함과 동시에 강렬하게 관객을 사로 잡고 있었다는 것을 실토하는데 보는 이가 엔딩과 함께 축 늘어질만큼 (사실 좀 과장됐네염 ^.^ 허허~) 그 여파도 상당하다. 이러한 긴장감의 연속은 과도한 물량공세인 스릴있는 액션의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Renny Harlin이 지닌 저력이라 평가하고 싶다. 단순히 터뜨리고 부수는 것외에 치밀한 구성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머 이런저런 수다를 많이도 떨었지만, 결국 하고싶은 말은 이 영화 <<드리븐>>은 오래간만에 찾아온 정말 재미있는 액션영화라는 것이다. 영화의 작품성이니 내용이 어떠니 등등의 말은 뒤로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긴 오래간만의 액션영화이다. 내가 이 영화를 아무리 두둔한다고 해도 나에게 이로울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왕이면 시설 좋은 극장에 가서 꼭 보시길... (집에 엄청 큰 테레비와 현란한 싸라운드 씨수템을 겸비하신 분은 굳이 안가셔도 됨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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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븐(2001, Driven)
제작사 : Franchise Pictures, The Canton Company, FIA, Trackform Film Productions [ca]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공식홈페이지 : http://www.what-drives-yo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