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한 관계로 아침 일찍 눈을 부비고 영화를 봤더랬다..
그동안의 각종 매체들의 마케팅을 보며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나..........
유명 배우와 감독의 역량이 100%발휘된 작품은 확실히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남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장동건, 영화 '친구' 한 편으로 한국 영화계를 들썩였던 곽경택감독.
그들이 뽑아낸 비주얼은 정말로 헐리우드가 울고 갈 만한 수준이였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누가 쓴건지 이건 아니다 싶었다.
주인공들의 갈등이 클라이막스까지 치고 달리지 못하고, 별다른 사건없이 쭈~~욱 끝까지 이어지고
늘어지는 스토리 덕분에 액션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 흐지부지한 장르의 어설픈 영화가 되었다.
영화 중반부에 과거에 대한 긴 이야기는 씬(장동건 역)의 남한에 대한 증오심을 관객들이 공감하게 하려던
것 같은데..너무 길어서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영화에 긴박감이 떨어지고 몰입도 역시 반감되고 말았다.
게다가 후반부엔 태풍이 뭐 애들 장난도 아니고 태풍의 눈이 안전하다고 지들 맘대로 들어가지를 않나,
(그것도 고작 헬기 두대타고) 풍선으로 핵 폐기물 폭탄을 실어 올린다는 생각을 하질않나.
태풍의 눈 안에서는 하강기류가 발생할텐데 풍선을 무슨수로 띄운다는 건지......아님 태풍의 비바람을 견디고
올라갈수 있는 무슨 첨단 소재로 풍선을 만들었단 말인가?...그돈으로 핵미사일 하나사서 쏘면 끝장 아닌가..
풍선이 핵미사일보다는 구하기 쉬워서??
더군다나 탈북자 출신 해적이 뭘 어디서 배웠길래 그런 해박한 과학적 지식으로 안전한 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가
풍선에 핵 폐기물 폭탄을 실어 남한으로 띄울 계획을 생각했단 말인가...
우리의 천하무적 이정재는 장동건과 칼싸움으로 부상당한 몸으로 풍선들이 나가지 못하게 배의 천장을
힘겹게 닫고, 어뢰 두방까지 맞고 태풍속에 난파 일보직전인 배에서 어떻게 구조됐는지
몇개월 후에는 멀쩡히 해군 군복입고 군함위에 멋지게 폼잡고 서서 나레이션을.....
이건 반전드라마가 따로 없다.
캐릭터 설정까진 괜찮았는데 영 내용 전개가 어색하게 되버렸다.
완벽하게 해적으로 변신한 장동건도, 헐리우드 뺨치는 비주얼로 눈요기를 잔뜩 만든 곽감독도
좋았지만 빈약한 스토리때문에 빛이 바랠것 같다.
이 영화는 정말로 아쉬운 작품이 돼고 말았다. 비주얼면에서는 백점만점에 95는 줄 수 있을것 같은데
시나리오는 70점 정도밖에 안될것 같다.
이중간첩같은 영화보다는 훨씬 좋지만 그렇다고 실미도, 태극기와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
영화이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고 본다면 웬만한 헐리우드 오락영화 정도의 재미는 있겠으나
감동이나 깊이는 배우나 감독의 전작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말 아쉬운 영화다.
그래도 한국영화의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한다. 한국 영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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