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보고 나서 마치 80년대의 아루미마라치나 똘이장군의 잔상이 문듯 스치고 지나갔다.
150억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장동건,이정재의 투톱에 이미연이라는 카리스마있는 여배우의 경영지원팀까지
그리고 돈을 부어서 만든 CG까지
그러다 그게 전부다.
이 영화에 태풍은 없다.
아 물론 태풍 2개가 합쳐져서 한반도를 합친다는 태풍은 있지만서도...
아무리 좋은 소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디자이너가 전체적인 라인을 긋지 못하면 하나하나의
소품은 죽어버리는 것과 같다. 곽경택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한반도의 과도기적인 아픈 역사, 아직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슬픈 현실, 그러나 한민족이라는 핏줄
주변강국에 싸인 약소국의 위치, 테러는 나쁜것이다?
장면에 맞지 않는 대사, 현실과는 동떨어진 시나리오, 한박자 빠르거나 늦거나 scene에 맞지 않는 음악
도대체 두 사람은 왜 살려준거며 두 사람의 격투씬도중 총알은 왜 떨어졌나? 그 폭발과 망망대해에서 어떻게
그들이 살아났을까? 킹콩인가?
잠깐 등장한 강신성일옹의 대통령역 -- 그것까지는 좋다. 왜 비밀작전을 수행중인 대한민국의 젊은이는
대한민국이 지켜준다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대사를 때리는가?
곽경택감독의 상징성 - 주인공 세종의 이름하며 대략 짐작은 간다. 그러나 영화는 스토리가 탄탄해야
CG도 배우도 음악도 의상도 조명도 스타일도 빛나는 것이다.
마지막을 친구처럼 회상하는 씬으로 또 나레이터를 친구의 서태화에서 중간중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이정재로 바뀌었을뿐 조금도 나아진건 없다. 오히려 남자들간의 끈끈함을 자아내는 선 굵은 표현은
친구의 부산에서 태풍의 곳곳으로 옮겨와 돈만 축 냈을 뿐이다. 먼저 시나리오부터 제대로 써라. 그리고
누구나 보고 민망해하지 않는 대사를 좀 하자. 이정재가 그의 동기들에게 작전설명후 서로 나눴던 대화들
은 민망함의 압권이었다. 별2개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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