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것은 노래나 드라마에 맛좋은 주제로 다뤄지기 마련인데, [나쁜남자]에서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그다지 맛좋은 주제는 아니었다.
내가 아는 가장 일반적인 사랑은 만나고 호감같고 손잡고 껴안고 뽀뽀하고 결혼하고 xx하고 애낳고 지지고 볶고 사는 것이다..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내가 알기론 평범한 보통 사랑은 대체로 그렇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여러가지의 방정식으로 여러가지의 색깔을 갖기 마련이다.
5라는 숫자를 놓고 사칙연산을 이용해 답을 내보자.. 1+4=5, 2+3=5, 10-5=5, 8-3=5,.......등등등... 한가지 연산만으로도 5라는 답이 나온다...좀만 더 복잡하게 하면... 4x3-7=5, 7x2-9=5,...여기서 더 복잡하게 만들면 5-((-2)x(-3))+6=5, 1x5+(4+1-6)+2=5....등등등...
5라는 답을 두고 그 식은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사랑이라는 답을 두고도 그 방정식 또한 여러가지이고, [나쁜남자]는 우리가 많이 접해보지못한 다른 방정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그렇기에 내용으로 치면 단순한듯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중간에 환타지(?)가 삽입이 되는 바람에 뭔가 꼬인듯한 느낌을 받는다. 느낌은 그다지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좋은 영화라고도 말할수가 없다.
난 개인적으로 도덕적인 세상에서 평범한 정서속에서 살기에 별로 칭찬할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단지 대사 없는 조재현의 연기.....그것만으로 지루하지 않고 느낌이 색다른 영화였을 뿐이다.
조재현의 대본이 눈에 선하다... 전부 괄호친 지문......대본 몇장 안남었을 무렵...오오오 괄호가 없는 한줄이 나온다....깡패시끼가 무신사랑이고? 말한마디 없는데도 왜 조재현은 쉬지 않고 말하고 있는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