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식객, 기대 많이 한 영화였습니다.
허영만 만화 원작을 보지는 못했지만, 요리 경연이라는 색다르고 박진감 넘치는 소재가
정말 영화로 어떻게 맛깔나고 긴장감있게 표현될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역시 만화의 너무나도 얽히고 긴 스토리를 두 시간의 영화 속에 넣기엔 역부족이었듯 싶습니다.
우선 스토리는, 만화는 안봤지만 참 원작 만화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짜임새가 있고, 참으로 매력적인 내용이었거든요.
다만 그것이 영화로 가다보니,
영화 자체가 숨쉴 틈 없이 너무 숨차다고 해야할까요?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꾸역꾸역 그 많은 스토리를 다 억지로 집어넣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인물들 각각의 감정이나 생각을 느껴볼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구요.
갑자기 코믹했다가, 또 숨 쉴 틈없이 울리려하고, 또 바로 감동주려고 하는 그 어지러움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러다보니 기대했던 요리경연의 긴장감이나 박진감은 없었고,
화려하고 먹음직스런 요리들에 대한 감탄사도 없었습니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임원희 씨가 악역이었는데, 본래의 이미지와 잘 매치가 되지 않아
사실 심각한 부분에서도 코믹한 장면인가?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 소재와 스토리는 멋지나,
사실 그것이 영화로 옮겨지면서 그 멋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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