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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네하우스'에서 가진 '다이아몬드를 쏴라'시
사회에 다녀왔습니다. 그 날 이 영화를 두 관에서, '밴디
츠'를 다른 한관에서 한꺼번에 하느라고 굉장히 복잡했었
습니다. 완전 시사회의 날이었다고나 할까...?
'다이아몬드를 쏴라'는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영화입니다.
배우는 우리에게 친근한 '크리스찬 슬레이터', '팀 알렌'
같은 친근한 헐리우드 배우들이 나오지만 감독과 각본을
동시에 맡은 '크리스 베르 윌'은 프랑스 사람이지요...
하지만 배경이나 장소가 전부 미국으로 나오니 그렇게 이
질감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우선 이 영화를 보고나면 맨 처음 나는 생각이 '참 유쾌
하다'입니다. 요즘 헐리우드나 우리나라에서 난무하는 저
질 코메디가 아닌 순전히 영화가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
코메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 감독과 각본을 맡은 '그리스 베르 윌'이
상당히 미국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헐리우드 키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형식이나 영화속의 대사등
이 전부 헐리우드의 고전에 경배를 바치는 것처럼 보입니
다. 영화의 색감이나 잦은 플래쉬 백등은 '펄프 픽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킬러 역을 맡은 '팀 알렌'은 고전
에 빠진 지독한 영화광 역을 맡아 고전에 나왔던 대사들
을 상황에 맡게 읊조리거나 간간이 패러디도 합니다. (그
러니 평소에 영화를 많이 보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볼
때 더 즐거운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의 카피나 제목을 보면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감옥
으로 되돌아 간다는 말이 꼭 '경찰서를 털어라'를 연상하
게 하는데요, 그 영화와는 약간 괘적을 달리하니 유사한
영화라는 생각은 접어주십시오. 이 영화는 주인공이 다이
아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다른 일들
이 주축이 되어있고, 거기에 사랑 얘기까지 덧붙여져 어
찌보면 로맨틱 코메디 같기도 하고요...
감독이 헐리우드를 너무 좋아해서 일까요, 간간이 말도
안된다는 상황도 나오고 이 영화의 장르와 형식상 암울하
게 끝나기는 무리겠지만 막판에 너무 황당하게 인물의 성
격이나 상황이 바뀌는게 흠입니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유머나 주인공들의 연기가
그러한 생각들을 많이 씻어주고요, 감독이 영화를 좋아하
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든 티가 나기 때문
에 그렇게 걸고 넘어가고 싶진 않네요.^^
요즘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저질 코메디가 판을 쳐 볼만
한 코메디 안나오나 했는데 이 영화가 갑작스레 등장해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는군요. 꼭 영화광이 무작정 카메라
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들을 대입시켜 만든 느낌을 받
게 하는 풋풋한 영화입니다. 감독이 고전에 대한 얘기를
던질 때 관객도 같이 그 생각을 하면서 보면 그만큼 느끼
는 재미도 더 커질 것 같네요. 영화가 잔인한 것도 아니
라 눈쌀 찌푸릴 장면도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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