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민배우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찰리 윌슨의 전쟁"은 지난해 한국인 납치사건으로
국제적 이목이 집중됐던 냉전시대 아프가니스탄이 무대다.
소련의 침공에 맞서는 게릴라에게 무기를 대주고 독립을 지켜준 미국은 무차별 공습으로 탈레반
정부를 전복시키고 이젠 주인처럼 진주해 있는 질곡의 아프간 상황이 스크린에 녹아내린다.
파티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섹시한 여자들에 둘러싸여 목욕을 즐기는 하원의원 찰리
윌슨(톰 행크스). 타고난 매력남으로 스캔들 메이커이지만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로 대중의 지지
와 사랑을 받는 그는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미국의 미온적 태도에 관심
을 갖게 되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진다.
텍사스 갑부이자 섹시 로비스트 조앤 헤링(줄리아 로버츠). 상사의 사무실 창문을 거침없이 깨
부수는 단순무식 스파이 거스트 아브라코토스(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와 함께 의회 예산을 타내
아프간에 무기 공급을 실행에 옮긴다. 그리곤 침략군 소련은 서서히 그들의 힘을 잃어 가는데...
마이크 니콜스가 메가폰을 잡은 이 고발 드라마의 주 무대는 처참한 전장이 아니라 미국 의회.
때문에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져 참혹한 아프간의 상활이 멀게만 느껴진다.
냉전시대 미국의 비밀작전을 개성있고 코믹한 캐릭터로 풀어낸다. 실화를 토대로 제작됐기에
시나리오 완성도가 높고 배우들의 위트 있는 연기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는 세련된 영상과
유쾌함 마저 보이게 하는 영화이다.
이렇게 어렵게 도와줬는데 9.11사태라는 뼈아픈 상황을 만든 조직과 연계된 아프간의 상황은 어
쩌면 미국의 부끄러움일 수 있다. 국가적 치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이런 실화를 영화로 만들어
전세계의 관객에게 선보이는게 용기라면 용기라고 할수 있겠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