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단번에 알아챌 콩가루 집안, 제대로 된 사람은 도대체 누가 있는지 알 수도 없다. 각자의 사상에 빠져 살기 바쁘고, 사사건건 부딪치고 갈등을 빚는 가족들이 막내딸 올리브의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하나로 뭉치게 된다. 그 과정 역시 순탄하지는 않지만, 그들을 산산히 해체시켜 놓았던 집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어느새 뭉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우여곡절을 겪은 가족은 어느 새 끈끈하고 돈독한 애정으로 뭉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올리브의 미인대회 장기자랑 장면.
관객 모두가 하나되어 박수쳐가며 웃고, 올리브를 응원했다. 말도 안되는 장기자랑 무대였지만, 그게 참 통쾌하고 유쾌하고 즐겁다.
어차피 어른들을 흉내내는 건 똑같잖아요.
그 한마디로 확실히 어른들의 세계를 꼬집는 영화가 되어버린다. 이전까지는 가족들의 좌충우돌 여행기쯤 되는 것 같던 영화가 그제서야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너무나 통쾌하게 가식적인 사고방식을 깨뜨려버리는 후버 가족. 아, 정말, 못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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