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우리만큼 안타까운 일본 공포 영화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호러물 / 15세 관람가 / 91분
오치아이 마사유키 감독 / 사사키 노조미, 아오야기 쇼.. / 개인적인 평점 : 3점
안녕하세요? 이번주는 영~ 볼만한 개봉작이 없네요. 기대했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8년만에 복귀작 <언더 더 스킨>은 전국에 개봉관이 겨우 20개 밖에 안되고, <프란시스 하>는 개봉관 수는 81개이긴 하지만 상영 시간이 다들 제가 보러 갈 수 없는 낮시간이니 말이에요. ㅠ.ㅠ 그래서 오늘은 어제(16일) 대구칠곡CGV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관람하고 온 <주온:끝의 시작>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지난 1998년 비디오용 영화로 시작된 <주온> 시리즈는 가에코의 강력한 포스에 힘입어 <링>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공포 영화로 자리매김 했는데요. 그러한 인기 덕분에 <링>이 그러했듯, <주온> 또한 헐리우드에서 <그루지>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링>이 사다코를 계속해서 우려먹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주온> 또한 계속해서 가에코와 토시오를 우려먹기만 했던 까닭에,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과거의 영광과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져 가기만 했었죠.
과연, <주온:원혼의 부활> 이후 5년만에 다시 돌아온 <주온:끝의 시작>은 <주온> 시리즈가 누렸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줄 수 있을만 한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한때는 잘 나갔었는데..', <주온> 시리즈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 위 표에 적힌 개봉일은 일본과 북미 현지 기준입니다.
가에코와 토시오의 새로운 탄생 스토리를 담고 있는 프리퀄
줄거리 도쿄에 위치한 어느 초등학교. 3학년 3반의 담임을 맡고 있던 코니시 선생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갑작스레 일을 관두게 되면서, 얼떨결에 3학년 3반의 새로운 담임을 맡게된 보조교사 쇼노 유이(사사키 노조미)는 벌써 1주일째 무단 결석을 하고 있는 사에키 토시오(코바야시 카이)가 걱정인데요. 결국, 가정방문을 통해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기로 한 유이는 토시오의 집을 방문하게 되지만, 정작 토시오는 만나보지도 못한체 토시오의 엄마 가에코가 보여준 괴기스러운 모습에 깜짝 놀라 도망치듯 그 집에서 뛰쳐 나오고 말죠. 그리고 그날 이후, 유이의 주변에서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하나씩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주온:끝의 시작>의 막이 오른답니다.
★ <주온:끝의 시작> 예고편 ★
표면적으로 <주온:끝의 시작>은 <주온> 시리즈의 두 주인공 귀신인 토시오와 가에코의 탄생 비화를 담고 있는 극장판 <주온>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요. 솔직히, 토시오와 가에코의 탄생 스토리는 비디오판 <주온>에서 이미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있는 까닭에 새삼스럽게 <주온:끝의 시작>을 통해 다시 한 번 다룰 필요가 없는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토시오와 가에코의 탄생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건, 아마도 첫째, 비디오판 <주온>이 벌써 16년전에 만들어진 작품인 탓에 비디오판 <주온>을 보지 못한 젊은 관객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구요. 둘째로는 극장판 <주온> 시리즈 자체가 각 작품끼리 단편적인 사실만을 공유할뿐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비디오판 <주온>과는 다른 탄생 스토리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큰 이유는 일본 공포 영화 역시도 극심한 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어찌되었던 간에, <주온:끝의 시작>이 말하고 있는 토시오와 가에코의 탄생 스토리는 우리가 비디오판 <주온>을 통해 알고 있던 것과는 닮은 듯 하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비디오판 <주온>이 남편인 타케오(히다 야스히토)의 의처증을 원인으로 말하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주온:끝의 시작>에서는 가에코의 광기로부터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디오판 <주온>과는 전혀 다른 토시오와 가에코의 탄생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었죠.
하지만 <주온:끝의 시작> 또한 근본적으로 토시오와 가에코의 활약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었던 탓에, 전체적으로는 기존의 다른 <주온> 시리즈들처럼 식상하기 이를 데 없는 작품이 되고 말았더라구요. ^^;;
액자식 구성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려봤지만..
<주온:끝의 시작>은 크게 세 가지 이야기로 나뉘어진 액자식 구성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기는 했었는데요. 토시오의 담임인 유이의 이야기를 비롯해, 아동복지센터에 근무하는 쿄스케의 이야기, 그리고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토시오네집을 방문한 4명의 여고생의 이야기 등 각자 독립되어 벌어지는 세 가지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각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연계되어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주온:끝의 시작>이 보여주는 이같은 액자식 구성 또한 기존의 수 많은 작품들에서 봐왔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를 띄고 있었던 탓에, 결과적으로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현저하게 모자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뿐이더라구요. ^^;;
일본 공포 영화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말해주는 <주온:끝의 시작>
결국, <주온:끝의 시작>은 비디오판 <주온>과는 다른 토시오와 가에코의 NEW 탄생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점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공포 영화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지난 3월에 개봉했던 <사다코2>에 비하면 좀 더 깔끔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었던 <주온:끝의 시작>이었지만, 실망스럽기는 매한가지더라구요. ^^;;
비디오판 <주온>의 강렬했던 기억을 가지고 계신 관객분들에게도, 비디오판 <주온>을 보지못한 젊은 관객들에게도 전혀 어필하지 못할 것 같았던 <주온:끝의 시작>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할께요. 다들, 장마철 건강에 유의하시고 조만간 또 다른 영화 이야기로 뵙기로 해요. 모두들 편안한 저녁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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