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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 오브 스톤]을 보고 핸즈 오브 스톤
filmone1 2016-12-02 오전 12:09:36 2390   [1]

조나단 자쿠보위즈의 <핸즈 오브 스톤>은 파나마의 복싱 영웅인 로베르토 듀란과 그의 트레이너에 관한 이야기다.

 

파나마에서 가난한 유년기를 보낸 소년 듀란(에드가 라미레즈)는 먹을 것을 훔쳐가며 살다가 복싱으로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10대 초반부터 복싱에 입문한다. 하지만 파나마라는 작은 시장에선 자신과 가족들이 먹고 살긴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 트레이너 레이(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게 되고 본격적인 세계챔피언 수업에 들어간다.

 

메인 플롯과 함께 주목할 서브플롯이 바로 파나마 운하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70년대 후반에서 80, 카터와 레이건 시대로 이어지는 이 정치적인 이슈가 영화 내내 언급되고 미국이라 강대국에 저항할 수 있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스포츠, 듀란이 하고 있는 복싱이었다. 그리고 듀란의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고 액션의 동력이 되는 것이 바로 미국 출신의 아버지다. 자신의 가족과 어머니를 버리고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아버지는 듀란을 좀 더 강하고 독립적으로 만든 인물이다.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듀란은 레이에게 복싱이 단지 몸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멘탈 스포츠라는 새로운 개념을 인식하게 된다. 이는 자신이 버거워했던 미국의 복싱영웅 슈가 레이(어셔)와의 결전에서 유용하게(?) 쓴다. 하지만 역시나 보통내기가 아니었던 슈가 레이는 같은 방법으로 재대결에서 복수를 하고 듀란은 복싱계를 은퇴하기까지 이른다.

 

또 다른 이야기의 줄기인 트레이너 레이도 흥미롭다.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복싱은 세계화되는 것을 너무나 싫어했다. 왜냐면 복싱 비즈니스는 마피아들이 점령하고 있었는데 시장이 커지면 독점을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능력 있는 레이 같은 트레이너가 새로운 복싱 인재들을 키우는 것을 썩 내키지 않게 생각했고, 결국 이들에 의해 복싱계를 떠나게 되지만 듀란을 만나고 나서 다시 복싱계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캐릭터를 로버트 드 니로가 맡은 점이다. 드 니로에게 첫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줬던 <분노의 주먹>은 내 인생의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제이크 라 모타라는 복서를 연기했었다. 근데 이 작품에서도 라이벌 복서가 바로 슈가 레이였다. 이 작품에서 트레이너와 복서로 만나는 데 <분노의 주먹>에서 링 위의 모습이 떠 올라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핸즈 오브 스톤>의 전반부는 다른 훌륭한 전기 영화만큼이나 이야기와 캐릭터의 집중도가 좋고 특히나 듀란을 연기한 에드가 라미레즈의 연기가 돋보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들어가면(듀란이 복서로서 위기의 순간부터) 캐릭터의 매력도 떨어지고 아내와의 관계 설정도 관습적인 느낌을 주어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나마의 복싱영웅에 대한 이야기는 신선했고, 에드가 라미레즈와 드 니로 게다가 영화가 끝나고 슈가 레이가 어셔 라는 것을 알 정도로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 또한 듀란의 아내 역을 맡은 아나 디 아르마스라는 여배우도 다음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될 정도로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간간히 복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있었는데 <챔피언>이후론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복싱만큼 영화에 잘 어울리는 스포츠도 없는 것 같은데 좀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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