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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잡수신 본 아저씨 본분을 잊으셨군요… 본 얼티메이텀
hingorm 2007-09-20 오후 2:40:14 26622   [37]
 

멜로만을 그것도 해피한 결말만을 고집하는

마이 와이프의 영화편식을

간단히 체질개선시킨 “본 시리즈”

고고하신 그분은 고고씽하시어

본 시리즈를 3일 연짱으로 감상하시고

성이 안차 장모님까지도 구워삶아 재상영하고

급기야는 일가 친척, 친구까지 동원하니  

알바도 그런 우수 알바가 없으시다.

그 무섭다던 구전 마케팅에 끝을 보여 주는 현란한 솜씨와 불굴의 집념.

만약 맷 데이먼이 와서 보험상품을 팔라하면

우리 마누라는 10년간은 깨기 힘든 하늘 높은 판매액을 올린

올해의 보험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하게 할 정도로,

“본” 시리즈는 얌전한 아내를 놀랍게 변신시켰다.

동시에

오공 본드만큼이나

첩보원의 모습을 딱 붙여 고정시킨“007”제임스 본드의 식상함과

현실적인 것에는 아무 상관도 하지 않은 3차원적 이질감,

알고 싶지 않은 파워 레인져급 신무기와

누가 맡든 늘 똑 같은 본드 걸에 넌덜머리나

결코 몰입하지 못하고 방황만하던 내 대책없는 욕구와 불만도

마침내 종식시키고 말았다.

 

“첫 끗빨”이 “개 끗빨”이 되는 경우를

꼭 도박판이 아니더라도 얼마나 많이 보아 왔던가….

영화판도 다를 리 없으니

“매트릭스”처럼 갈수록 힘에 부치거나

“터미네이터”처럼 막판에 엎어지거나

“로보캅”처럼         B급으로 소리없이 사라지기가 쉬운데…..

하지만 본 시리즈는 비아그라 드신 이의 사그러지지않는 열정과도 같이

그 열기와 흥미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력한 쓰나미급의 작품성을 지닌

그 세번째 이야기 “본 얼티메이텀”으로 돌아왔다.

 

소녀의 감성을 마냥 그리워하는 말랑말랑 멜로 애호가를

열혈“제이슨 본”광팬으로 만든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사실적 무지방 액션,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마구 끌어들이는 심리의 블랙홀적 긴장감은 두 말하면 잔소리고,

액션 블록버스터의 전형이 될만한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넌 도대체 뭐니?”라는 학생시절 각 과목 선생님들이 철없던 나에게 자주 애용하시던

철학적 질문까지 포함하고야만 이 겁나는 작품 “본 얼티메이텀”에

10점 만점에 10점 전부를 주고도 경품까지 챙겨 주고 싶은

“we are the world”스러운 희생 정신이 생김은 무슨 이유일까?

 

군 복무시절

유난히도 비가 많이 오던 그 여름철

짝대기 두 개 달고 열심히 팠던 구덩이를

매우고 다시 파고 또 매우는

이해 못할 선문답식 무대뽀 명령에

“머리를 비워야 산다”라는 득도의 경지에 올라

말없이 순종하던 그 때가 갑자기 생각남과 동시에

고참들의 세세하면서도 친절하시던 각종 신체단련 프로그램 중

그 대미를 장식했던 화이바(철모) 헬리콥터에 승선해

뱅글뱅글 돌며 자연스럽게 품어왔던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라는 인간 본연의 질문이

이 영화의 주인공 제임스 본이 3편을 종횡무진하는 이유임을 불현듯 알게되었다.

 

아무튼 어쨌든 나의 이런 쓸데없는 동질감을 뒤로하고

본은 드디어 그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결국 찾지만

자신의 신념과 애국심으로 수행해왔던 첩보원으로서의 역할이

본래의 취지와 거리가 한참 먼 남태평양 오지를 떠돌고 있음에 허탈해하며

우리나라 속담 “아는게 병이다”를 자진 모리 중간 모리 랩하시며 유유히 사라지신다.

 

마지막 장면인 빌딩 위에서 요원과의 대치 씬 중

자신을 겨눈 요원의 “왜 날 죽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본의 대답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당신도 날 죽여야 하는 이유를 모르잖나, 저들이 만든 우리의 모습을 봐..”

이 얼마나 존재론적 깨달음의 응답이 아닐쏘냐……

이 장면을 보며 뜬금없이 신문을 도배하고 있는 정치판의 주역들이 생각났다.

젠장할 그 깨달음은 저들이 해야 하는데…..애꿎은 맷 데이먼만………

물론 이 정치적 열반의 경지를 그들에게 요구하면

“너나 잘하세요~”하며 기름값에 국민연금, 보험료까지 올리며 무시하겠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본 얼티메이텀”을 제대로 좀 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정에 실정을 거듭하는 위정자들이 이것을 보고

제이슨 본 만큼이나 자신의 본질과 본분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노력하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를 위해 왜 정치를 하는지 그들이 왜 국회에 있는지……

곰곰히 숙고하며 일하면 얼마나 해피할까?

 

군 시절에 그랬듯 자신을 비워가며 현실에 순응하는게

이 나라 국민인 나의 일상일테지만

국민에게만 아끼고 비우라고 하는 ‘있으신’ 분들이 몹시 원망스럽다.

국민들의 심정과 상황을 등한시 하는 그 태만함을 보면

그들에게 “제이슨 본”같은 사람을

개 풀어놓듯 풀어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어디를 꺾거나 때리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주둥이라도 꼬집게 하고 싶다.

 

아주 세게……

.

3초만이라도......


(총 1명 참여)
cmh2183
리뷰가 더럽네..   
2007-10-01 21:54
karmawar
영화를 참 감질맛 나게 잘표현하셨내요 ^^*

우리사회의 어두운면도 그와같이 잘꼬집으셨구요 ㅋㅋ

추천 꾸욱!!누르고 갑니다~   
2007-09-30 08:48
no1eujene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서도..
제임스본드.. 제이슨본..
너무 대놓고 따라한거 맞죠? ㅎㅎ   
2007-09-27 15:55
hy1020
ㅋㅋ   
2007-09-26 11:32
jjang1224
나랑 비슷하다 ㅋㅋㅋ
본 중독성~~   
2007-09-26 00:54
aldira
“당신도 날 죽여야 하는 이유를 모르잖나, 저들이 만든 우리의 모습을 봐..”
이건 1편에서 클라이브 오웬이 죽어갈 때 하던 말과 같다고 하네요...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2007-09-25 14:15
hyungyu83
와우   
2007-09-25 00:50
hellion0
ㅋ생각보다너무재미있었어요 ㅎㅎ 1편2편까지다챙겨봤으니 ㅎ   
2007-09-25 00:37
les016
진짜 통쾌하고 재밋네요 ㅎㅎ
리뷰보면서 웃는건 처음입니다 하하하

앞으로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ㅎ   
2007-09-23 21:49
skh0822
재미있었네요 ㅎㅎ   
2007-09-23 03:28
okane100
글 참 잘쓰십니다. 좋은 추석 보내세요.   
2007-09-22 22:10
jia228
잘봤습니다ㅎㅎ   
2007-09-22 22:03
hiro8426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리뷰네요. 보면서 오랫만에 실컷 웃었습니다.   
2007-09-22 14:41
jswlove1020
잘보았어요 ^^   
2007-09-22 12:35
szin68
재밌어요~   
2007-09-21 00:50
shelby8318
리뷰가 웃기면서도...   
2007-09-20 15:40
1


본 얼티메이텀(2007, The Bourne Ultimatum)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 배급사 : UPI 코리아
수입사 : UPI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bourneultimat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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