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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 짜증난다, 서럽다. 슬프다, 눈물난다! 진주만
SJY2342 2001-05-29 오후 9:04:52 1696   [1]
      <진주만 - Pearl Harbor>




#1. 이 보다 최고의 엽기 영화가 있었는가!

1941년 12월에는 일본의 진주만 침공이 있었던 달 이예요. 영화 <진주만>은
바로 이 사건을 가지고 영화 제작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인 1억 4천만원을
들여 재현해낸 전쟁 영화랍니다. 여기에 세 남녀의 애틋하고 운명적인
러브스토리까지 가미했다니. 정말 기대되지 않아요?

저 역시 그러했지요. 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으로써, 이런 오락영화가
기대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이맘때쯤이면, 개봉에 맞추어
한창 홍보할 때이고, 우리들은 친구들끼리 요즘 이런 영화 개봉한다더라,
이런 영화가 재미있다더라. 등등 이야기 하다보면, 같이 보러가자, 그래!~
라는 대화가 오고 가게 되고, 결국은 <진주만> 같은 영화가 1등으로
보게 되는 영화일 테지요.

이리저리 터지고 폭파하고 거대하고 스펙터클하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눈물나고 애틋하고 안타깝고 답답하고. 그런 영화인줄 알았지요.
영화를 보기 전, 처음에는 말이예요.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 영화는 레이프(벤 애플렉)와 대니(조쉬 하트넷)의
유년시절을 시작으로 서막을 열었답니다. 이 둘은 정말 친한 죽마고우로,
얼마나 친하면 같은 직업을 가진 이상야릇한 '운명'을 갖게 되기도 해요.
레이프와 대니는 공군으로 군에 입사하게 되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들어간 대니와는 달리 레이프는 시력이 안좋은 관계로, 문제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얼마나 개떡같은 시나리오인가요) 여기에 여군간호사인
에블린(케이트 베킨세일)이 레이프의 약점을 눈감아주고, 그런 과정에서
둘은 사랑에 빠지는 뻔한 결과를 낳아버리고 말아요. 어쨋든 그 세명은
서로 의지하며 지내다가, 레이프가 브리튼 전투에 연합국 군사로 배속되어
에블린과 대니를 홀로 남기고 영국으로 떠나게 되요.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3류 영화 시나리오라는 점은 여기서부터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요.
레이프의 전사 소식이 전해오고, 슬픔에 빠진 에블린과 대니. 당연히 그 둘은
서로를 의지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낙원이라 불리는 하와이(진주만)로
떠나게 되지요. 그리고 그 곳에서 일본의 진주만 전투가 벌어지고, 그리고
죽은 줄만 알았던 레이프를 만나게 됩니다. 짜잔!~ 이게 이 영화의 모든
거예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감동도, 한 번 보면 기억할 게 없는 게
이 영화의 진짜 묘미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아시나요!


#2. 평화로운 블록버스터 시즌, 갑자기 불어닥친 혹평의 대서사시!

사실, <아마겟돈>은 흥행작이었지만, 미국의 애국심을 전면으로
내세웠다고 해서 말이 많았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마겟돈>은 엄연히 100% 토종 '미국산' 영화였고,
그런 영화에 자신들의 애국심을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이번 <진주만>에서까지 그 애국심은 드러나고 있어요.
문제는, <아마겟돈>보다 더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겠죠. 우리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비판하기에는, 헐리우드 영화가 너무 세긴 하지만,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운다", "미국은 세계의 영웅이다" 등, 정말
코미디 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가미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에블린의 엔딩 대사중, "진주만 전투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어요"
라는 말이 들려올 때, 어찌나 우습던지요! 그런건 그렇다고 쳐도,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전투씬에서도 문제점은 여전히 드러나요. 미국의
동경 폭격대 전투 장면은, 흡사 일본의 가미가제 특공대 보다 더 위력적
이고 매정하며, 일본은 저 밑에서 기어가는 한 마리의 개미처럼 취급하고
있는 게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도, 독일이나 일본을
생각한다며 새 필름을 제공하는 것은 상술의 극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그렇다고 해서, 일본과 독일이 지나치게 미친놈 처럼 취급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지나치게 미화 시켰지요. 그들도 하나의 인간이라는
명분 하나로 말이예요. 미국이 짱이라는 것 이전에, 인간이 먼저라는
지긋지긋한 휴머니티를 보는 것은 정말이지 최악의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건 너무많이 보았기 때문이예요) 영화 1시간까지는 그런 대로
잘 보았어요. 후로부터 멋있는 전투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그 후로부턴 영화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

영화 <진주만>은 오직 전투 씬 몇 장면을 가지고, <도라!도라!도라!>가 이루지
못한 진주만 전투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 했지만, 정말 실망스러울 정도로
대단히 짜증이 나요. 1억 4천만 달러 중에서 4천만 달러만 뚝 떼서 드라마
부분이나 시나리오를 보강했다면, 걸작이 탄생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이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주만>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미국 영화계는 아직까지도, 돈만 쏟아 부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예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저예산 독립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무슨
일일까요)



#3. 하지만 볼 건 충분하다.

고맙게도 <진주만>은 1억달러용 영화는 되는 듯 해요. 진주만 전투가
너무나도 멋있기 때문에. (전투장면에서도 문제가 있어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짜릿하던 리얼리즘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지요. <진주만>의
전투 장면들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더 시간이 길고, 비중도
많이 차지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중요한 매개체 이지만,
전쟁이 지나치게 아름다워요!. 그들은 외치고 있어요! 진주만 전쟁은
전 세계가 그리워하는 추억중의 추억이라고요!) 기억에 안 남을 수가
없어요. 여기저기서 터지고 폭발하고 쓰러지고 가라앉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스펙터클함과 대범함은 참으로 칭찬할 만한
부분이예요. <진주만>이 그나마 칭찬할 만한 구석이 있다면, 바로
이 점을 꼽을 수 있겠지요. 폭격, 아수라장, 공군전투 장면. 모두가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하는 장면들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 마이클 베이가
원했던 눈물나게 하는 휴머니즘 전쟁 표현도 꽤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저공비행' 하는 수백대의 비행기 때문이예요. 이 부분은
여러분들도 예고편을 통해서 보셨겠지만, 야구를 하던 아이들 머리위로,
뛰어놀던 아이들 머리위로, 빨래를 널던 아낙네 머리위로 낮게 날아가는
전투용 비행기는 정말이지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니까요.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운명적이고 애절한 로맨스도 이 영화의 뺄 수 없는
묘미 중 하나이지요. (하긴,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는데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순전히 배우들의 외모(연기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요)
때문이라고 말해야 할는지. 또한, 이 영화에서 배우라는 것이 그리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주연 배우들이 빛나는 것은 조연 배우들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알렉 볼드윈, 쿠바 구딩 주니어(영화를 보기 전
까지 그가 이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은 몰랐어요!), 존 보이트까지.
그들의 연기가 없었다면 벤 애플렉이나 조쉬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의 슬픈 느낌이 없었겠지!. 마지막으로 칭찬할 게 더 있어요. 바로
한스 짐머와 존 윌리엄스의 음악. 아직도 음악이 잊혀지지 않거든요.
스펙터클한 영상은 더욱 스펙터클하게, 슬픈 키스를 나눌 때에 눈물을
나게 하는 그들의 영화음악은, 거장이 이렇게 두 눈뜨고 살아, 활동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해요. (결국 <진주만> O.S.T를 제일
먼저 사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었지요)




저의 애국심이 얼마나 없었는지, 이 영화를 보니 새삼 느끼게 되네요.
미국인들은 애국심 하나에 엄청난 돈을 들이며 자신들의 애국심을
자랑하는데, 저는 그런 자랑할 만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거
같아요. <진주만>이 저에게 남겨준 유일하게 큰 타격이라고 말하면,
너무 진부한 말일까요?.


별점 -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하하 저두...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내엽?   
2001-12-28 10:50
동감.   
2001-06-02 14:18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저 낼 모래 봐요...재미있길..참고로 저는 중2소년이랍니다   
2001-05-30 21:03
1


진주만(2001, Pearl Harbor)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Touchstone Picture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studio.go.com/movies/pearlharbor/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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