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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미학 속에 있는 배려 블룸형제 사기단
novio21 2009-06-19 오후 6:02:29 1018   [0]

  블룸형제사기단 속에 있는 진실한 가족애는 역설적이지만 흥미로운 소재였다. 서부 초창기 시대의 복장을 입었으면서도 이동수단이 초음속 비행기였고, 일본 여성의 등장 등은 시간과 장소의 뒤틀어짐을 상징한다. 또한 과도한 행동과 과장된 표현들은 우습지만 행동의 의도들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었고, 동시에 영화의 역설적인 매력을 전달해 주었고 마치 색다른 세계에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환상을 자아내게 만든다. 영화 속에선 거짓과 진실이 오고 가는 혼란 속에서 인간적이고 감동적이었던 것이 존재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영화를 만든 목적이자 제작자들의 의도였던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거짓과 진실된 행동을 한 이유였던 상대에 대한 사랑과 배려였다.
  어린 시절부터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스티븐과 블룸 형제는 서로 가족애와 형제애를 지니고 살았다. 단출하지만 우애가 깊은 둘간의 모습은 현대의 이상적인 가족으로 보인다. 뛰어난 지혜를 지닌 형 스티븐의 리드 하에 둘은 각종 사기 행각을 벌였고 좋은 결과들이 훨씬 많았다. 비록 그들에 의한 희생자에겐 나쁜 결과이겠지만. 그러는 와중에 동생 블룸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을 그 누구보다도 이해한 형 스티븐은 새로운 짝을 맺어 주기 위해 다양한 작전을 짜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마지막 시도 후 동생은 형의 그런 의도에 화를 내고 나서 떠나간다. 장소는 Montenegro, 아마도 멕시코의 지명일 것 같다, 그곳까지 동생을 찾아온 형은 마지막 사기행각을 하자고 동생을 설득, 마침내 진짜 마지막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이 때의 사기 상대는 엄청난 석유재벌 상속녀인 페넬로페. 어느 신화에 나오는 이름인 것 같다.
  세상과의 거리감을 두고 은둔한 페넬로페는 매우 기이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세상과 등지면서도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거리들을 즐겁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블룸형제사기단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 비록 그녀를 속이려는 의도였지만 역설적으로 그녀에겐 세상에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었고, 심지어 사랑까지 덤으로 선사했다. 그래서인지 죄악시되는 범죄에 대한 참여에 무감각했는지 모른다. 비록 사기단을 신뢰했기에 그랬었겠지만 세상으로의 시작은 그다지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시작을 통해 변화를 겪었고 자신을 속였던 사기단의 실체에 대해 실망과 고통을 느꼈으리라. 그러나 그런 실망과 고통으로 다시 그녀가 은둔으로 돌아가긴 힘들었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그녀는 관계의 매력과 사랑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세상으로 나갔다. 자기의 집을 파괴하면서.
  마지막에서 보게 되는 형제간의 우애는 희생과 배려가 아직도 미국에선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리라. 마지막의 고통을 참아야 동생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기에 마지막 사기를 벌인 형, 스티븐의 마지막 모습은 어디에선가 본 듯한 것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감동적인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동생의 울음과 사랑의 시작이란 역설적인 종말과 시작의 교차는 희생을 통한 배려의 열매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사기라는 제재를 통해 배려와 사랑을 보여준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역설을 통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보인 장면들은 이 영화가 ‘Sting’과 같은 통쾌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 의도로 만든 영화도 아니고. 영화 속에 흐르는 형제애는 통쾌한 결말보다 훈훈하고 인간미가 물씬한 영화로 만들어 주고 있다. 형의 마지막 사기는 그 이전부터 했었던 사기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동생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래서 동생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극을 선보이면서 혹시나 동생에게 드리워질 위기를 벗어나도록 이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희생의 의미로 확장시킨다. 동생을 위한 마지막 배려는 영화의 핵심코드이며 영화의 가치를 담은 영화이다. 가족간에도 정서적 거리는 물론 생활공간으로서의 거리감이 커지는 오늘날, 영화는 끈질기게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있는 두 형제의 모습과 그들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지금 우리고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을 일깨운다. 아마 단순히 피만 흐른다고 해서 가족이 아닌 것처럼 서로간에 최선의 것을 다해 줄 수 있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형제이자 가족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음을 영화의 종결 이후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가족끼리 식사라도 같이 하고 싶었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9 20:03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21 22:20
novio21
kimshbb 이 인간 영화도 모르는게... 이건 나 쫓아 오면서 안티구만. 재수 없게...   
2009-06-22 19:30
kimshbb
그렇게 까진..   
2009-06-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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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형제 사기단(2008, The Brothers Bloom)
배급사 : 시너지
수입사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loom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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