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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을 울려주는...워낭소리.. 워낭소리
joongreat 2009-02-25 오후 12:18:26 1029   [0]

 
대학교때 영화창착 동아리에 활동을 했던나...단편 영화제...16mm영화 만들어가면서...
 
대학시절 단편영화와의 추억이 많은 나로서는...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미처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가 나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단다..

상업 영화의 자본이 유입되지 않아 그 때가 묻지 않은,,

어느 시골길 개울가에서 막 퍼올린 약수와 같은 영화로..

지금 이 순간도 상영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이 영화는 짜여진 이야기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다큐멘터리 영화이기에,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감독의 카메라를 들이대고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담았다..

여타 다큐멘터리 영화와 다르게 나래이션이 존재하지 않아서..

영화를 보는 초반부에는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친절하게 이야기를 풀어 설명해주는 다큐멘터리의..

나래이션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이 영화에는 나레이터가 분명히 있었다..

다만 그 나레이터는 모든 이들이 알아주는 유명인이 아니라..

영화 속 등장하는 할아버지와 소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래동안 지켜봤던 할머니였다..

가끔은 덧없는 신세한탄과 같은 넋두리를 내 놓으시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트려 주시기도 하시고..
가끔은 말수 적으신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소에 애정을 보여주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

내가 여태까지 찾아보지 못했던 최고의 나레이터였다..

 

왜, 이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이 영화의 진행은 더디고 더디다..

할아버지가 애용하시는 소의 달구지처럼..

세월을 벗어난 듯한 소의 달구지처럼..

영화는 한없이 잔잔하기 그지 없게..

할아버지와 그와 함께 40여년을 함께 해온 소를 비춘다..

날이 밝기 전 소죽을 먹이고, 날이 밝으면 농사일을 나가고..

저녁에는 같이 돌아오는 일상은,,

단조롭기 그지없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믿기지 않을 만큼 잔잔한 감동을 남긴다..

 

영화 속 소는, 한 평생 일만 하고 살아오신 할아버지의 분신이다..

영화 속에서 소는 할아버지가 새로 장만해오신 젊은 소에게..

자신이 먹을 여물도 빼앗기고, 머물렀던 외양간도 내준다..

그렇게 소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후세대들에게 자리를 내준 것처럼..

자신이 40여년 간이나 지켜왔던 자리를 내주면서도..

누구나 당연히 가질 수 있는 불평 하나 내뱉지 않는다..

오늘도 여전히, 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지를 달구지에 태우고..

다시 일을 하러 나갈 뿐..

이런 모습이 자꾸 본인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서였을까?

남들이 자신이 애지중지 하는 소를 홀대하는 것에 흥분하시고,

소가 죽는 날.. 자신도 같이 죽을 거라고 말씀하시던 할아버지는..

여지껏 우리의 아버지들이 그러하셨듯이..

많은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셨다..


영화의 초반부에 암시되었듯이,,

(소는 1년 이상을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1년의 농사를 힘겹게 마치고..

어렵게 키운 9남매에게 자신들의 가을 걷이를 보내려는..

할아버지를 달구지에 태운 소는,,

결국.. 할아버지 표현 따라("암만 해도 일나지 않어.")..

그렇게 40년의 세월을 등지고 두 분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그 순간, 영화를 보던 관객들의 마음에서도 떠나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두 분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나뭇짐 하나 가득해 놓은 채로 말이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옆에 있는 사람을 속이는..

비정한 인간사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평생의 연적(?)이었던 할머니의 진심어린 한 마디를 들으며..

할아버지를 바라보던 눈을 감지도 못한채 소는 두 분 곁을 떠났다..

 

그리고 평생 그의 목에 달려있던 워낭의 맑은 종소리만이..

이따금 부는 바람에 다시 맑은 소리를 내며,,

여전히 두 분의 집을 울려주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감상적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가공도 들어가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영상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더 내 자신이 감성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 영화가 50억, 100억을 투자한 그 어떤 영화보다도..

따스한 마음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다는 것과,,

그 진정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주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할아버지의 곁을 지키던 소의 워낭소리처럼..
 
어머니도 보고싶다고 하셔서...정말 몇년만에 두번을 보게 됬던 영화...워낭소리..^^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9 11:24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4:45
kimshbb
슬퍼요   
2009-05-21 21:34
kajin
너무 슬플것같아서 못보겠어요 보고싶은데..   
2009-02-26 14:5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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