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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이 남자를 좋아해 (스포 좀...)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novio21 2010-01-17 오후 10:53:01 1490   [0]

  이나영은 기묘한 매력을 지녔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에서 이나영은 언제나 개성적인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 도시의 화려한 빛을 발하는 여자도 아니고,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그런 여자도 아니다. 도리어 여자지만 어딘지 무뚝뚝한 남성적인 특색을 지닌 그런 연기자, 아마도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그런 여배우다. 그것을 나만 느끼진 않을 것이다. 그런 여배우가 이번에도 역시나 하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아니 그녀 아니면 다른 여배우를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배역을 또한 열연했다.
  아마 감독의 입장에서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라는 영화에서의 주인공을 생각할 때, 이나영이란 연기자를 제외하고 제대로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 정도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무조건 이나영이다. 그녀의 중성적인 매력은 이 영화에 가장 적합한 것이다. 과거, 그녀의 연기력을 멋지게 보여줬던 ‘아는 여자’에서도 이나영은 평범한 여성캐릭터를 보여주지 않고 맹하면서도 헌신적인, 그렇다고 새침데기 여성이 아닌, 좀 더 친근한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면 그녀의 성 정체성엔 남자가 있는 것만 같다. 하나의 몸에 두 가지 캐릭터가 존재하는 이나영, 그녀에겐 트랜스젠더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감독의 구성력은 정말 뛰어났다. 상황이 전개되면서 관객들은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차분하게 알게 됐고,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내용을 즐거운 과정 속에서 큰 무리 없이 받아들이도록 했다. 민감한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간 영화에서 감독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상황적 아이러니 속에서 영화는 관객을 수긍을 이끌어내도록 치밀한 계산과 기획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대사다. 대사는 정말 맛깔졌다. 짧지만 유쾌하고 의미심장한 대사가 연이어 튀어나왔으며, 선입견과 상징, 그리고 소통부족에 의해 벌어지는 다양한 오해들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고, 동시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대사 몇 마디로 인물들의 입장과 상황, 그리고 오해의 내용들이 기막히게 표출됐다. 영화가 아닌 소설로 나와도 전혀 문제되지 않을 기막힌 대사였다.
  사회, 혹은 공동체가 사회구성원들의 어떤 면을,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확신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직설적으로 다가선다. 성전환자들을 받아들이는 것, 어려운 문제이고 한국에서 그런 사회구성원들이 계속 커밍아웃하는 이 시점에서 한국사회는 아직 그들에 대해 낯설어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국 등이 과연 그 문제를 쉽게 받아들이고 있을지는 회의가 든다. 차라리 무관심하고 개인주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러나 어떻든 알고는 넘어가야 할 문제이고 이런 문제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믿기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또한 영화에서 벌어질 상황이 전혀 근거 없거나 동화 같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하긴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실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이고, 영화는 즐거운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영화는 설득을 무척 담담하게 한다. 또한 과감하게 다가서고 있다. 아들에게 지금 아버지의 성전환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장면은 결국 남자에서, 여자로, 다시 남자로 변신해야만 하는 갈등을 야기한다. 지금까지 아빠는 남자였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그 때의 고통과 번민은 분명 우리들도 알아야 할 사안인 것이다.
  인간으로서 자신의 성까지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변하고 있다. 그런 변화에 대한 사회의 냉정한 반응에 자의적으로 살기 힘든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의도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이 사회는 분명 어떤 자들에겐 가혹한 정글과도 같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유의 본질이 그냥 뜻풀이 정도로만 이 사회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든다. 자신만의 독선적인 마음으로 살 수는 없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해선 타인도 평범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단 생각엔 공감하는 편이다. 분명 이 영화는 그런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용감한 영화인 것 같다


(총 0명 참여)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6 00:48
ghkxn
좀 그래여   
2010-01-19 08:43
snc1228y
감사   
2010-01-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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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여자를 좋아해(2010)
제작사 : (주)하리마오픽쳐스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ppychan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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