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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잔혹함 뒤 통쾌한 카타르시스 아저씨
sh0528p 2010-08-08 오전 12:28:25 2130   [0]

제목은 정말 촌스럽고 잔혹함은 도를 넘어 온 몸이 떨릴 정도다.
그런데도 그들을 향한 단죄의 심판엔 왠지 모를 흥분과 전율을 느낀다.
그게 <아저씨>의 힘이다.

 

 

"희망없는 삶이 주는 공감대"
<아저씨>에는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는 어두운 그늘 속 두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우선 전당포를 운영하며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는 비밀스런 인물 차태식(원빈). 모두들 태식을 나쁜 짓하고 숨어사는 사람이라 수근대지만 사실 그는 전직 특수요원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막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아기를 눈 앞에서 잃고 세상과 관계를 끊어버린 비운의 인물이다. 아직도 사랑하는 그녀와 아기를 잊지 못하며 죄책감 속에 살아가는 태식에게는 이 세상은 형벌의 공간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인 소미. 엄마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나 주민들도 자신을 멸시하자  세상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살아간다. 그런 소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옆집 아저씨 태식. 아저씨마저 미워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없기에 아저씨는 미워하지 않겠다는 말은 소미가 받은 상처와 아픔과 함께 태식과의 공감대로 그에게 의지하고픈 마음을 표현한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소미의 상처와 자신의 일로 말미암아 죽음을 맞았다는 아픈 과거는 공감대를 이루며 서로를 의지한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개입과 추적의 시작"


마약 중독인 소미의 엄마는 중국에 판매하기 위한 샘플 마약을 거래 중간에 가로채 도주하지만 얼마지않아 발각되고 조직원들 일부는 마약을 찾기 위해 전당포를 찾아가면서 태식은 그들의 사건에 휘말린다. 이전 불행한 사고로 인해 소중한 가족을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사회와 떨어져 살았지만 이번엔 반대로 누군가를 살리고 싶으면 그에게 폭력을 쓰라고 강요한다. 인질만 풀어주면 맞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매질도 참지만 싸늘한 소미 엄마의 주검을 보고 소미조차 생명이 위험함을 직감한 태식은 참았던 폭력을 쓰고 만다.

 

 

이런 장면은 <해바라기>의 오태식 (김래원)이 지난 날을 반성하며 다시는 폭력을 쓰지 않겠다며 매질을 참지만 세상은 그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아 처절하게 응징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과 유사하다. 특히 마지막 조직의 심장부에 홀로 찾아간 곳은 해바라기에 최후의 결전장소와도 매우 흡사하다. 아이러니하게 두 주인공의 이름 (태식)이 같다는 유사함처럼...

 

단순 마약 판매상으로 생각했던 그들은 사람의 장기를 매매하고 아이들을 이용해 물건을 배달하거나 카드로 현금을 빼내는 것도 모자라 아이들의 장기까지도 팔아먹는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악행을 서슴치않는 무리들이다. 이들에게 소미를 구해내기 위해 하나씩 조직원과 배후를 제거해가며 사건의 원흉을 찾아나가는 태식은 짐승에게는 짐승에 걸맞는 방식으로 처절하고 끔찍한 단죄를 내린다. 사람이기를 포기하며 끝까지 비열하게 행동하는 그들에게서 태식은 소미를 과연 구할 수 있을까...

 

"눈뜨고 보기 힘든 잔혹한 영상이 전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


<아저씨>는 미성년 관람불가의 영화지만 성인들도 눈뜨고 보기 힘든 수준의 잔혹한 영상이 가득하다. 장면을 열거하기 위해 상상하기도 싫은 방식으로 신체를 홰손하며 죽이고 죽여간다. <쏘우> 시리즈를 보면서 받았던 잔혹함의 강도만큼이나 <아저씨>의 영상은 강렬하고 원빈이 보여주는 무술 스타일은 초창기 스티븐 시걸 영화에서 보았던 뼈를 부러트리면서 적을 제압하거나 칼로 수없이 난자를 해 적을 제압해간다. 이런 액션 장면들 중 태식과 조직의 핵심 외국인 킬러와의 대결은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정도로 마치 검무를 보는듯하다.

 

 

다른 영화에서 이런 끔찍한 영상이 가득했다면 많은 실망을 했을 지 몰라도 <아저씨>에선 왠지 통쾌하고 후련하다. 인간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른 그들에게 태식이 내린 벌은 가혹하지만 그들이 행한 수준에 비하면 그것도 부족하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나쁜 범죄자라도 생명은 소중하다는 의견이 있겠지만 적어도 <아저씨>에선 내가 할 수 없는 복수를 대신 해주는 것 같은 대리만족의 후련함이랄까...

 

"미소년의 이미지에서 강한 남성적 매력남으로 거듭나다"


조각같은 외모로 늘 착하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이미지가 강했던 원빈.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 색깔을 보여주려는 노력으로 그는 여러가지 이미지를 만드는 배우이다. 하지만 <태극기를 휘날리며>나 <마더>에서처럼 거친 액션이 난무하고 전혀 색다른 모습을 연기하는 와중에도 그는 형이나 어머니의 보호가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원빈에게 이번 <아저씨>는 원탑이라는 부담과 함께 거친 남자의 정통 액션을 연기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작인 동시에 자신의 남성적 매력에 성패를 걸 중요한 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관점으로 이 작품으로 원빈은 거친 남자의 이미지도 아주 잘 어울린 이상으로 성공작이란 평가를 하고 싶다. 강도 높은 액션을 연기한 것도 훌륭하지만 태식이 갖고 있는 내면의 고통이나 마지막 장면 소미를 구하지 못해 더이상 살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자살을 결심하는 장면에서의 얼굴 표정은 연기자로서 성숙함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저씨>에서는 원빈이 아닌 태식으로 몰입하여 상영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 점은 분명 배우로서 달라진 원빈을 보게 된 것이다.

 

원빈의 변화도 놀랍지만 소미를 연기하는 김새론의 연기는 놀라움의 정점이다. 첫 작품 <여행자>에서 처음 보고 난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해 내는 능력은 어느 연기자 못지 않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행복해 하던 모습에서 고아원에 버려져 그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부모가 버린 것을 인정해 홀로 새로운 삶을 찾아 여행을 시작할 때의 얼굴 표정에서 느꼈던 무언의 검정은 어린 배우의 연기라고는 믿겨지지 않은 연기였다. 그런 김새롬이 연기하는 소미는 전작같은 비중은 아니지만 초반 태식과의 감정을 교류하는 아픔에서 눈시울이 붉어졌고 마지막에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게 한다.

 

"유사한 스토리와  작위적 설정이라는 평가"


하지만 처음 <아저씨>의 줄거리를 들었을 때 <레옹>을 떠올리며 오해를 하기도 했다. '마틸다 (나탈리 포트먼)'와 '레옹(장 르노)' 그리고 '스탠스(게리올드먼)'의 스토리는 일부 내용의 유사함으로 <레옹>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아저씨>는 마약과 부패한 경찰 그리고 소녀를 구하려는 킬러의 희생은 일부 유사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인물 설정이나 진행 과정에서 분명히 다른 괘적을 그리고 있다. 인물이 죽고 사는 결과나 레옹이 마틸다에게 느끼는 감정은 태식과 소미의 관계와 분명히 다르다. 부패 경찰대신 악질 마약범이 등장하고 마틸다를 킬러로 키우는 레옹 대신 태식은 소미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조직원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이런 것들로 보면 <아저씨>와 <레옹>은 유사한 면은 있을 지 몰라도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매번 사건이 일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지는 대목에서 '특수부대원'이나 '비밀 공작원'이라는 인물 설정은 아쉬운 부분이다. 예전 사고로 세상과 동떨어져 살고 있는 모습도  비약이란 느낌이고 그가 전당포를 선택한 적절한 이유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영화 후반 그가 전당포 업무와 연관된 비유 (가령 죽이기 전 금이빨이 몇개냐는 질문)는  차갑고 무섭게 느껴졌다. 작위적인 인물 설정일 수 있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런 인물 설정이 힘으로 지배하려는 악당을 혼내주는 '암흑의 전사 (소미가 건네 준 카드)'에게 필요한 능력이었기에 거리낌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그 속에서 희망을 보게 한 아저씨의 활약"


마약 조직이 저지르는 범행은 무섭다. '통나무 장사'라며 인간의 장기를 빼내고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돈이면 무슨 짓이든 하는 그들과 내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두렵기까지 하다. 그런 세상을 아직 희망이 있다며 끝까지 싸워준 아저씨. 태식은 소미를 구하려 했지만 소미를 구하면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계기가 되어 다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는 주제는 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시작부터 한순간도 긴장을 늦춘 적이 없는 <아저씨>는 액션 영화도 예술로 승화될 수 있음을 확인한 작품이다. 단순히 잔인한 장면으로 이슈를 만들거나 미소년 배우가 거친 액션을 연기한 외적인 면만으로 이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혼신을 다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한 이야기가 어울어져 환상적인 작품으로 승화된 <아저씨>는 자칫 작위적이고 과도한 폭력이 난무한다는 비평을 넘어 <추격자>가 보여 준 스릴과 긴장감이 또 다른 형태로 표출 된 색다른 시도의 성공작인 동시에 원빈과 김새롬이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다. 


(총 7명 참여)
choish0821
잘보고갑니다~   
2010-09-12 18:05
yello77
잘봤습니다   
2010-08-26 16:20
qhrtnddk93
관람불가   
2010-08-14 14:24
wjswoghd
아주 강해요   
2010-08-10 20:39
maleem
그렇군요   
2010-08-10 13:27
t2rmagic
그냥 최고   
2010-08-10 12:52
leeym9186
아저씨 짱,ㅋ   
2010-08-10 11:50
shill
너무 잔인하다고들 해서 망설여 지는데 리뷰 보니까 보고 싶네요.   
2010-08-10 09:43
kikj
상당히 기대되는 영화로군요...   
2010-08-10 09:33
sok0903
잔인해서 눈가리면 소리까지 무섭게하는, 그러나 재밌는 영화   
2010-08-10 07:51
cwbjj
보고 싶네요~   
2010-08-10 01:59
abdc4658
아저씨 대박이요.   
2010-08-10 00:38
ceojs
ppp   
2010-08-10 00:18
simsulysuna
기대되네요   
2010-08-09 23:58
khk530825
^^   
2010-08-09 23:47
kajin
예고편은 진짜 멋지던데...어떨까   
2010-08-09 23:00
ejsongeo
보고 싶네요.   
2010-08-09 21:59
roots011
너무 멋있어.   
2010-08-09 21:19
wjswoghd
대단하네요   
2010-08-09 21:12
verite1004
기대됩니다   
2010-08-09 21:03
tkddmsaka
보러갈거예요
  
2010-08-09 18:52
hubongi
잘 봤어요~   
2010-08-09 15:58
rare12
다들 잼나다고 하던데 봐야징 ㅋ   
2010-08-09 15:58
ldh6633
잘봤어요~   
2010-08-09 14:58
k87kmkyr
액션극이네여   
2010-08-09 14:37
kikino6
보고감_   
2010-08-09 14:14
l303704
원빈씨의 활약과 연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보고 싶어요   
2010-08-09 13:42
cinerio2
동감합니다!   
2010-08-08 16:07
eyk5445
아저씨~~!!ㅋㅋ   
2010-08-08 01:00
1


아저씨(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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