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아멘] 김기덕, 그는 아직이다! 아멘
onlyjxwj 2012-03-31 오전 12:22:00 418   [0]

좋은 기회로 김기덕 감독의 아멘을 접할 수 있었다. 확실한지 모르지만 들리는 풍문에는 지난 아리랑에 이어 이번 아멘도 개봉으로 만나지 못하고 특정 극장의 특별전으로만 접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달음에 내달려 그의 최신작인 아멘을 관람하게 되었다. 지난 아리랑은 그의 자기성찰적인 내용을 독특하게 도한 거칠게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세련되거나 대사가 잘 전달되고 화면이 보기 좋은 매무새도 아니었고 표현 또한 매우 거칠었다. 이번 아리랑은 그에 비하면 매우 적은 대사여서 전달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고 대신 특정 행동에 대한 의미부여가 없으면 사실상 접근자체나 이해가 어려운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자는 개인적으로 아멘의 감상을 ‘강한 자아, 여린 자아’로 달고 시작해보려 한다. 한 여자가 있고, 그 곁을 멤도는 한 남자가 있다. 그 여자는 여린 자아이며, 그 남자는 강한 자아이다. 그 여자는 ‘이명수’라는 남자를 찾아 유럽을 여행하게 된다. 아니 떠돌게 된다. 그 여정은 한 자리에 거주하지 않는 ‘이명수’에 대한 추적이기도 하지만, 화자의 생각에는 ‘한 장르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 자신의 정체성 찾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해보게 되었다. 여자는 알고 있는 또한 짧게 전달받은 다음 거주지로 이동을 계속 이어간다. 그 여정은 가난하지만 또 어찌보면 누릴 건 다 누리는 우리가 아는 김기덕 감독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 그러나 외롭다 아무도 주변에 없으며 누구와 대화하지도 않는다. 그저 단순히 “이명수!”하고 외치는 듣는 자 없는 공허한 외침 뿐! 여정 중에 부족한 여비를 초라한 pet병으로 구걸하지만 딱 필요한 만큼만으로 계속 여정을 이어나간다. 여자 주변엔 거칠고 험한 세상에 결코 그녀를 홀로 둘 수 없는 남자가 있다. 그는 방독면을 썼으며 그녀가 의식이 있는 중엔 나타나지 않고 잠들었을 때 슬쩍 나타나 그녀의 필요를 채우고 돌아간다. 그러나 항상 곁에 머무르며 또한 필요를 놓치지 않는다. 다만 먼 발치일 뿐. 그녀는 발레리나다. 사실 들판에서의 첫 독무를 보여주기 전까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빈 들판에서 그녀의 독무를 보는 순간. ‘아! 김기덕 감독의 창작 욕구는 계속 꿈틀데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은 그런 김기덕 자신의 열망, 그 자체였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았을 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 어떤 도움 없이도 거장의 반열에 오른 저학력의 감독 아니었던가. 국내의 악평이나 저평가완 관계없이 그는 자신의 지평을 넓혔으며, 보란 듯이 해외의 화제 감독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런 그는 은닉했고 혹자들은 그가 이제 끝이란 소릴 거침없이 해대었고 그걸 보는 그는 아팠으리라 싶었다. 여기서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거처를 찾을 수 없는 ‘이명수’를 찾는 여자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그 여정을 그치지 않았다. 그런 중에 그녀는 자신이 잉태했음을 알게 됐다. 그런 그녀는 절망했고 괴로워한다. 그의 그치지 않는 창작에 대한 열정은 지난 작품인 ‘아리랑’을 낳았다. 그러나 우리는 정식 개봉한 그의 작품을 볼 수 없었다. 화자는 이 장면을 그가 이런 자신의 상황과 같은 맥락에서 풀어내지 않았을까? 짐작해 보았다. 영화 ‘아리랑’은 그의 절망과 괴로움을 보여준 그의 창작열이 나아낸 산물였으리라. 사실 잉태된 아이를 죽이려한 여자의 모습에서 절박함이 보였다, 낳아도 인정받지 못할 아이, 스스로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없는 아이가 어미에게 출산의 고통을 감내할 의미를 주지 못한다. 그런 그녀의 시도에 남자가 나타나 저지하고 그녀에게 그 아이를 낳아줄 것을 당부한다. 아이의 신발을 선물하고 그녀는 그것을 차버리고 던져버리며 거부하려 애쓴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인정한다. 비록 눈을 가리고 사람들이 많은 광장에서 여전히 동냥을 하며 그녀의 춤을 추지만 그녀는 훨씬 더 강하게 아름답게 그녀의 춤을 이어간다. 이 부분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결심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는 돌아왔다. 사실 아리랑을 접하고 그의 일정을 살펴보지 않았던 화자는 ‘이게 김기덕 감독의 마지막인가!’라는 아쉬움과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눈을 가리기로 결심하고 다시 사람들이 보아주길 바라는 작품을 한다. 시선따위는 손가락질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지나치는 사람도 끝까지 바라보는 사람도 환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가린 눈이 이젠 그런 것 따윈 신경쓰지 않겠다는 그의 결연한 의지로 비춰졌다.


(총 0명 참여)
1


아멘(2011)
제작사 : 김기덕 필름 /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현재 [아멘] [아멘] 김기덕, 그는 아직이다! onlyjxwj 12.03.31 418 0
91579 [아멘] 아멘-나름 묘한 느낌을 주게 하는 영화 sch1109 12.01.18 464 0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