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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영화2탄] 말하는건축가★한건축가가바꿔놓은것들 말하는 건축가
jh12299 2013-01-07 오후 1:44:50 729   [0]

 

슈가맨과 팬들의 뜨거운 만남

안녕하세요? 다큐멘터리 영화,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슈가맨 로드리게즈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오매불망 기다리셨나요? 혹시 벌써 찾아보신건 아닌지요? ㅎ

 

두 장의 앨범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본 로드리게즈는 노래를 포기하고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노래가 저~ 멀리 남아공에서는 정식 앨범도 아닌,

복제 앨범으로 대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사실을 모른 채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그를 찾아낸 이듬해인 1998년, 로드리게즈는 남아공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그토록 자신을 보고 싶어했던 팬들에게서 성대한 환영을 받게 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로드리게즈가 극적으로 무대에 올라 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을 때는 정말,

로드리게즈의 삶에 일어난 기적과 그것을 전혀 모른 채 살아야 했던 삶의 아이러니에 눈물이 나더군요.

 

자신의 삶에 일어난 기적을 더 일찍 알지 못한 채 어려운 삶을 살았던 로드리게즈를 보며,

저는 그가 참 안타깝고 일종의 비극처럼 느껴져 어쩐지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로드리게즈는 그렇지 않았죠. 남아공에서 콘서트를 하고 스타 대접을 받았지만,

미국에서의 그의 일상은 변함이 없었으니까요. 팬들이 그를 찾아낸 순간 무명의 아웃사이더 가수에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난 것이 아니라, 그는 그 이전에도 언제나 예술가였으니까요.

 

팬들에게 싸인 중인 로드리게즈 / 출처: 네이버영화

 

팬들이 그를 찾아내기 전, 그가 척박한 환경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일상에 임했던 태도나 철학은,

그가 진정한 예술가임을 느끼게 합니다.

삶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 예술이라면, 삶을 모티브로 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도 예술가이지만,

삶 속에 예술성을 부여하고 ‘예술적으로’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일테니까요.

리 시대의 현자, 로드리게즈와의 만남이 기대되지 않나요? C-:

 

그에게는 누군가의 인정이나 호응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음을, 세상이 ‘객관적’이라며 들이대는 잣대에

굴하지 않고 자기자신이 ‘예술가 로드리게즈 되기’를 추구했기에, 그는 언제나 진정한 예술가였습니다.

쩌면 로드리게즈의 ‘기적’은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죠.

 

사람 내음 나는, ‘말하는 건축가’

2012년 3월, 한국 영화에 건축학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건축학 개론’이 있었지요. 같은 시기에 내용상으로 진짜 ‘건축학 개론’과 같은 영화가 있었으니,

정기용 건축가가 작고하기 전 약 일년 간의 일상을 기록한 영화 ‘말하는 건축가’가 그것입니다.

 

\

2012년 3월 개봉작 ‘말하는 건축가’ / 출처: 네이버영화

 

이 영화는, 그가 대장암 수술을 하고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건축일과 일민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를 준비를 지속해 나가는 모습을 쫓으면서,

담담히 그의 사람과 사회와 자연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생전의 정기용 건축가의 모습 / 출처: 네이버영화

 

건축이란, 건축가란?

영화 속 한 인터뷰에서 그를 한국에서 학력을 만들지 않았기에 인맥도 보잘 것 없었고,

세속적인 기준에서는 ‘마이너’ 였다고 분류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 속에서 그러한 한계에 굴하지 않고 수행해 낸 의미 있는 작업과 시도들을

그의 건축물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첫번째로 보여주는 전북 무주 안성면의 주민센터가 그 단적인 예입니다.

그 주민센터에는 특이하게도 공중목욕탕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 건축물을 짓기 위한 기본은 그곳에 살고 있고

그곳을 이용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는 점에서 출발했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면사무소에 공중목욕탕을 짓게 된 것이죠.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기적의 도서관’도 그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저절로 웃음 소리가 피어날 것 같은 기적의 도서관입니다. / 출처: 네이버영화

 

영화 속 도서관은 상상력을 불어넣는 재미난 천장과 창틀과 비대칭의 건물,

각양각색의 책상과 의자들, 햇살이 따뜻하게 쏟아져 들어오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놀기에

좋은 작은 참호나 미로 같은 통로 등이 있는 도서관이었습니다.

기존의 공공 도서관의 엄숙하고 질서를 강제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자유롭고 따뜻함이 묻어 나는 도서관들이죠.

 

결국, ‘말하는 건축가’에게 건축이란 공간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소통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시도들이 채택되지 않거나, 그의 의도를 무시한 채

성공적으로 유지되지 않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들도 비추면서, 영화는 우리나라 공공 건축의 현주소와 한계

그리고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철저히 돈의 흐름을 쫓아 움직이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그 동안 무관심했던, 우리가 사는 공간과 그것을 구성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건축물, 그 안의 사람들, 그 모두를 둘러싼 자연과 빛에 대해서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죠.

영화를 보면서, 건축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됨과 동시에

한 건축가의 진심과 노력들이 전해지면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정기용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가’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 출처: 네이버영화

 

일민 미술관 담당자와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건축가) 집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또 한 시대를 걱정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또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영화 후반부에 전시회장을 찾은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강의에서

칠판에 쓴 글귀가 인상 깊습니다.

 

“문제도 이 땅에 있고 그 해법도 이 땅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다.”

 

건축을 물리적 한계에 국한하지 않고, 한계를 넘어 소통하고 세상을 바꾸려 했던,

진정한 건축가 정기용. 실제로는 한번도 뵌 적 없는 분인데, 그립습니다 ^^

 

한 건축가가 바꿔 놓은 것들

영화 속에서 그는 말합니다. “산다는 게 뭔지, 왜 사는지, 세상이 뭔지, 나는 누군지, 어떻게 살았는지,

가족은 뭔지, 친구는 뭔지, 건축은 뭔지, 도시는 뭔지 하듯이,

근원적인 문제들을 다시 곱씹어보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좀 성숙한 다음에 죽는 게 좋겠다.” 라고요.

 

그에게 건축이란, 이러한 근원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간 방법이자 결과물이며, 우리들에게 질문하며

소통하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영화 후반부, 전시회를 본 관람객들의 인터뷰에서 그의 생각과 추구했던 의미들이

고스란히 관람객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죠.

아마도 그 중에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 줄 건축가들이 탄생 할지도 모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영화는 다시 안성면 주민센터로 돌아갑니다.

그 곳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목욕탕을 누가 지었는지 아느냐고 물어보자,

아무도 건축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건축가가 남긴 목욕탕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따뜻하고 안락한 휴게 공간을 제공하면서, 삼삼오오 모여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일상으로 바꿔놓았죠.

 

그리고 그들의 일상과 그 공간을 마련해 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은

건축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삶이 주는 감동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서도 다른 사람의 삶을 다룬 것들을 좋아하는데요,

날 것 그대로의 삶을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면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고,

때로는 그들의 삶 자체가 위로로 다가오기도 하거든요.

누구에게나 삶은 쉽지 않다, 그러나 살만하다고 말이죠.

 

삶 자체가 본디 진정한 것 같지만, 사실 진정성 있게 산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로드리게즈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환경이 어떠하든 달라지지 않는 삶의 양식을 추구하고

의미를 구현하는 삶, 정기용 건축가처럼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자신의 결과물인

건축물까지 아우르는 관념이 있는 삶, 그러한 진정성 있는 삶을 들여다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삶 속의 모든 순간들에는 작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Jessica.Tam님이 플리커에 올린 사진

 

거창한 것이 아닐지라도 살아가며 딛는 발자국 한 자리 한 자리 마다 의미 없는 일이란 없다는 것을요.

그런 작은 의미들이 모여 어느 날 문득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현재 손에 쥔 성과가 보잘것 없어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같아

불투명하다고 예단하며 포기하려 하고 있나요?

 

오늘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누구에게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까요^

^? 그런 의미에서, 저도 지금 기적을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다큐멘터리영화이야기1탄:서칭포슈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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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건축가(2011, Talking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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