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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잔다라] 섹스보단 드라마에 초점을 두심은 어떨지 ? 잔다라
mvgirl 2002-01-15 오전 10:12:40 2877   [4]
“섹스, 사랑 그리고 비극적 운명의 거짓말 같은 실화, 30년의 금기를 깬 금세기 최고의 섹슈얼 드라마! ” 섹스 영화를 표방한 태국 영화 <잔다라>에 대한 카피다.
음란성 시비 때문에 30년을 판금 상태로 있었던 태국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하였고, 책의 내용이 동성애, 근친상간 등 파격적인 소재를 포함하고 있다는 소문, 홍콩 여배우 종려시의 파격적인 노출연기, 전체 러닝타임의 20%에 가까운 적나라한 정사장면, 본국인 태국에서 흥행에 굉장한 성공을 하였다는 등 <잔다라>에 대한 입 소문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상당했다. 더구나 굉장히 야하다는 소문은 아마도 야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굉장히 호기심으로 다가왔으리라…

 <잔다라>는 1930년대에서 50년대까지의 방콕의 배경으로 한 한가족의 비극적 가족사라 말할 수 있다. 영화는 잔다라의 출생으로 시작한다. 산모의 숨이 끊기는 순간 태어난 아이 잔다라.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라는 이유로 아버지 “쿤”은 “잔”을 학대를 저주받은 아이라며 그를 가까이 하려하지 않는다. 마치 자신의 자식이 아닌 것 처럼…
청년이 된 잔, 차츰 성에 눈을 뜨게 될 무렵 그에게 성을 가르쳐준 여인 쿤 분령. 그리고 순수한 그의 첫사랑 히야신스 그리고 성년이 된 그의 아내가 되는 이복 여동생 카우.
영화는 잔을 둘러싼 이 세 명의 여인과의 성과 사랑 그리고 그의 출생의 비밀을 묶어 비극적인 운명을 이야기 한다.

영화 <잔다라>는 성에 관한 초점으로 광고와 마케팅을 한 덕분에 영화는 굉장히 야한 영화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였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 난 다음은 야하다기 보단 아름다운 영상이 기억에 남는 이국적인 영화라고 생각된다. 아마 야한 영화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러오신 분들은 굉장히 실망을 하였을 것이리라….

<잔다라>를 보면서 가장 눈에 띄인 것은 이국적인 화면이다.
태국영화는 생전 처음인 데다 종려시를 제외하곤 처음 보는 배우들, 더구나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이국적인 집과 열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위의 자연경관 그리고 학교 및 시장의 풍경 등은 영화 속에서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들의 구릿빛 피부와 어우러지게 조절한 듯한 엘로톤의 화면이나 세련되게 장식된 실내의 장식들 또한 이국적 풍미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로영화를 표방한 영화답게 영화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야한 장면도 태국의 이국적인 풍토와 어우러져 방충망 속의 침대에서 이루어 진다던가 얼음 마사지를 하는 야릇한 장면으로 표현되는 등 나름대로의 영상미학을 추구한 듯하여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굉장히 서사롭게 느껴지는 영화의 줄거리도 흥미롭다.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한 아이, 아버지의 지나친 학대 속에 자라나는 유년시절, 사춘기 시절에 접하는 성과 사랑하는 여인들 그리고 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등 영화는 한 사나이의 파란만장 한 일대기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의 일대기 속에 숨어있는 성적인 코드를 조금 더 부각시키기는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이야기의 초점의 사나이와 집안에 얽힌 비밀에 있다. 영화는 ‘잔’ 이라는 사내가 자라면서 겪는 성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집중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이것은 그에게 잉태된 비극적 운명과 그에 얽힌 가족사를 이야기하기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어머니의 죽음과 맞마꾼 그의 탄생은 그의 비극적 운명을 예고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버지의 원망스러워 하는 듯한 눈빛과 학대, 계모와 분렁과의 사랑, 이복동생 카우와의 삼각관계 그리고 정량결혼, 근친상간 그리고 점차 드러나기 시작하는 ‘잔’의 출생의 비밀.
영화를 보고 있자면 오래 전에 TV에서 보았던 “미망”이나 “토지”라는 대하드라마가 연상되었다. 한 사람의 운명과 사랑 그리고 그 집안에 얽힌 사연을 그 사람의 평생을 두고 그리는 대하드라마를 말이다.
TV판 대하드라마와는 달리 성이라는 코드가 영화의 전면에 부각이 되고 이야기의 중심이 ‘잔’을 중심으로 하는 여성들로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그러한 성적인 관계들 때문에, 그와 연관된 여성들 때문에 ‘잔’은 종국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이 비극으로 치닫게 됨을 깨닫는다. 자신이 정말로 원치 않았던 그 길(?)을 그 전철을 자기 자신이 밟고 있더란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해서 일까 영화의 전체적으로 산만하다는 느낌을 가진다. 그에게 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친구는 계모 분렁과의 관계가 진행될 즈음 소리없이 자취를 감춘다. 첫사랑 히야신스와의 사랑은 잘 진행이 되었듯 하였으나 오해 때문에 집에서 쫓겨가는 일 때문에 그녀와의 사랑도 흐지부지 되어버린다. 또한 계모 분렁과 카우의 삼각관계도 어딘지 어정쩡해 보인다. 또한 화김에 카우를 억지로 범하려는 잔의 모습이나 그 이후 벌어지는 일들은 지나치게 길게 벌여놓은 이야기를 허겁지겁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전체적인 줄거리의 흐름이 그대지 매끄럽지 못한 게 험이라면 험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성이면 성,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한 사람의 일대기면 일대기. 한곳에 초점을 맞추고 드라마를 진행 했으면 더욱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색다른 영화 <잔다라> 한 소년 잔다라의 성장 소설이면서 복수와 사랑이 점철된 비극적 운명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에로 영화로만 치부를 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시각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초반 무절제하게 보여지던 섹스는 차츰 잔다라의 복수와 점철되며 그의 비극적 운명과 연계되어져 그 자신을 파멸로 몰아가는 매게로 등장한다. 인간의 욕망이 부질없는 복수심이,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스스로의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자신의 영혼을 파멸에 이르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경고한다.

감각적 성애 묘사, 집착과 복수의 덧없음을 보여준 영화 <잔다라>.
가볍지 않은 주제로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덤으로 야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정사 씬을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난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조금은 엉성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뭔가 비밀에 싸인듯한 사사적인 이야기 또한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니까..


(총 0명 참여)
jhee65
굉장히 서사롭게 느껴지는 영화의 줄거리도 흥미롭다.   
2010-08-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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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라(2001, Jan Dara)
제작사 : Applause Pictures, Cinemasia / 배급사 : 시나브로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디지털네가 / 공식홈페이지 : http://www.jand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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