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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아시스] 전율을 느끼다.. 오아시스
ysee 2002-08-04 오후 7:21:16 1502   [2]
감독:이창동 주연:설경구,문소리

<호>[오아시스] 전율을 느끼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작되고 개봉된 영화들중 가장 많이 다룬 이야기는 "사랑"일 것이다.

"사랑"이란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을 찾는 영화들은 그 속에 웃음..따뜻함..부드러움..

아픔..고통..감동 등을 선사하기에 우리네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뗄 레야 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사랑을 다룬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의 이야기이거나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에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에서만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연극..뮤지컬..오페라등

예술문화에 걸쳐 전반적으로 다뤄지고 있기에 그만큼 사랑이란 것은 우리네 삶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것을 가지고 풀어내는 이야기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상당히 많을뿐더러 같은 주제나 소재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 무수히 접해왔고 앞으로도 접할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분명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을 것이란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그것도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는 사랑을 나누는 대상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어차피 남녀가 만나서 첫 눈에 반하던..아니면 티격태격 싸우다가 정들어서

연인으로 발전하던 지간에 사랑이란 열매의 결실이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며

관찰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줄다리기 같은 사랑놀이(?)에 동화되어 흡수되는

것이 사랑을 다룬 영화의 매력이다. 필자는 이런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한 편을

보았는데..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쌍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행동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 시켰고, 과연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하는 성급한 결론도 상상 해보았다. 험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 속에 잠시나마 쉼터를 제공하는 듯한 오아시스..신기루 같을지도 모르는

오아시스엔 분명 우리네가 잠시 잊고 지냈던 아름다운 것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오아시스]

영화 "오아시스"는 <초록물고기>,<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창동]감독의 전작에서는 등장인물이 꿈꾸던 이상 같은 것이 훼손 당하면서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따뜻함과 아름다움, 희망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창동]감독은 97년에 <초록물고기>로 감독데뷔를 하면서 그해 작품상,

신인감독상,각본상,예술인상등 싹쓸이하다시피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2000년엔

지금까지도 외치고 있는 "나..돌아갈래..!"의 강렬한 대사를 간직한 영화 <박하사탕>을

선보이면서 또 다시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2년후 현재 2002년에 [이창동]감독은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영화를 내놓았다. 전작들보다도 더욱 공들였고, 메마른 사회에서는

만날 수 없고, 있는 줄 알고 가보면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 같은 오아시스..하지만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를 오아시스를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기대되는 영화

"오아시스"는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을 듣게 되면 더욱 영화의 기대치는 높아지는데..

바로 <박하사탕>으로 인해 일약 스타배우대열에 합류한 [설경구]와 <박하사탕>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던 [문소리]가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마치 트라이앵글 같은

구조를 가졌기에 가장 안정적이고 예상치 못하는 멋진 작품을 선사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영화는 시작되고..숨을 죽이고 영화 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든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영화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진한 아름다운 감동을 가져다주는데,

필자는 화가 나고, 짜릿하고, 답답하고, 징그럽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인을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느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인이란 표현을

들으면 멋지고 가장 이상적이며 남들이 보았을 때 정말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을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로 그러하지 않다. 영화의 사랑이야기를 펼치기 전에 영화는 별볼일없는

한 남자를 보여주는데,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으로 보아 겨울임을 알 수 있지만,

우리의 주인공 [홍종두:설경구]는 반소매차림이며, 슈퍼에서 두부를 사먹는 것으로 보아

교도소에서 막 출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출소를 했는데, 아무도 마중을

나오지 않았고, 집에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집안 식구들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종두]의 행동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가족을 원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무전취식으로 인해 가족에게 연락이 되고, 제자리를 찾은 듯한 [종두]의

생활이 보여지지만, [종두]의 형수로부터 가족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을 듣게 된다.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현하는 가족들을 원망하지 않는 [종두]는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 집을 찾아가면서 [종두]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갈 우리의 여주인공

[한공주:문소리]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관객은 과연 저 여인이 여주인공인가

할 정도로 정상적이진 않다. [공주]는 뇌성마비 장애인이기에 가족들은 [공주]만을

놔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홀로 남겨진 [공주]를 보고 [종두]는 그녀의 주변을

맴돈다. 여기서 한가지 공통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두 주인공이 가족에게서

버림받았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쉽사리 [종두]는 [공주]와의 만남과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종두]와 [공주]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영화는 이들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영화는 한 명의 정상인과 한 명의 장애인을 앞세워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과연 이것을 정상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가능한 사랑이야기인가..? 그것도 장애인은

정상인이 볼 때 답답하고 불편해 보이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데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보통 우리네가 바라보는 시각이란 점이다. [종두]는 [공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로 보고 있다. 그래서 [종두]는

[공주]를 "공주마마"라 부른다. 또한 [종두]가 [공주]를 바라보고 있는 시각을 알려주듯

[공주]는 간혹 정상인의 모습을 취하는데, 보통 사람들처럼 똑같은 연인처럼 보인다.

그저 눈에 보이는 시각만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알려주듯 [공주]의 내면적인 모습은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자신의 여인처럼 보여 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바라보는 서로는 세상이 바라보는 시선을 조롱하듯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세상은 그들의 사랑을 시기하듯 서로를 갈라

놓으려고 하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만들어 버리지만, 그들의 사랑에

희망을 남겨주기에 따뜻함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렇듯 영화의 내러티브는 연인간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사랑으로 포장하고 있다.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듯이

영화의 진행은 다큐멘터리성같은 영상과 이야기 진행을 제공한다. 이것은 영화 속의

인물들과 관객과의 관계 속에서 일종의 경계를 나누는 듯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관객은 그들의 일상속 삶속에 녹아들어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정상인과

장애인간의 사랑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즐거움, 기쁨, 아픔, 외로움 등을

함께 겪어 가는 지극히 정상적인 연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받는다는 것이다.

그저 눈에 비추고 있듯이,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한껏풀 벗겨내어 인간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사랑이 가진 가장

커다란 힘이란 것이다. 뭐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정상적인 연인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것처럼 그들도 보통 연인들이 느끼고 행하는 사랑을 표현할 줄 알고, 서로를 보듬어

주고, 싸울 줄도 아는 보통 연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영화가 내재한 이야기이며,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제공하는지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오아시스"를 영화 속에서

사랑을 통해 우리들 곁에 붙잡아 두고 있으며, 험난하고 각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의 일상 삶 속에 녹아든다" 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종두]를 연기한

"설경구"란 배우가 있고, [공주]를 연기한 "문소리"란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두 배우에 대한 연기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제대로 된

표현일까..? 소름끼치고, 전율이 느껴지고, 징그러울 정도로 완벽했다고 해야 하나..?

마치 두 배우는 휴먼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종두]였고, [공주]였다. 그러므로 인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만이 스크린을 가득 메우기에, 어느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인들을 본 것 같은 느낌을 제공받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던가..

세상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연인들을 본적이 있는가 하는 물음표를 달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의 느낌은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를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오아시스"를 보았다는 것이다. 각자가 바라는 "오아시스"는 분명 다르다.

그러기에 감독은 "사랑"을 통해 "오아시스"를 찾고자 했을 테고, 찾아서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웃음만을 제공하고, 폭력만이 난무하고, 볼거리와 기술력에 치중하는

한국영화계의 현실 속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영화 <오아시스>는 분명 커다란 영화적

가치를 제공한다. 2002년이 시작되고 상반기를 거쳐, 하반기가 시작된 한국영화의 현실

속에서 대중들에게 조심스러우면서도 강하게 스며들며,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할

영화 <오아시스>는 올 상반기 최고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했던 영화 <집으로..>와

필적할만한 작품이란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국영화를 그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우리네 영화 팬들은 한국 영화가 질적으로 나아지길 바라면서, 우리네 삶 속에서

잃어버렸던 그 무언가를 찾기를 바라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 꺼리를 원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제 영화 <오아시스>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일반관객 앞에 펼쳐지기전

일부일반인들에게 시사회를 통해 사전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영화 <오아시스>에 몸담고

열심히 만들었던 이들은 작고 소박한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며,

한가지 작은 바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종두]와 [공주]를 통해

함께 설레고, 안타까워하면서, 영화가 끝이 났을 때 촉촉이 젖어드는 아련한 감동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고, 그러한 느낌과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런 작고 소박한 바람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억지로 껴 맞추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숨김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고,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서로에게 위안도 주고,

기쁨도 주고, 외로움도 달래주고, 아픔도 준다. 사람들이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간에

사랑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서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연인이기에 너무나

행복하며, 이 세상 그 어떤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란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영화 <오아시스>는 참으로 많은 여운을 남겨다 주기에,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여느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아무튼 영화 <오아시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아무래도 이쯤에서 마무리를 할까 한다. 영화는 누군가의 글이나

이야기를 통해서 접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직접 관람하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지하철 플랫홈에서 [공주]는 [종두]에게, "안치환"의 노래 "내가 만일.."을 부른다.

이 장면은 그 어떤 사랑의 세레나데보다도 아름답고, 자신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심정을 대변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으면서 아직도 필자의 귓가에

맴돌고 있기에, 그들이 펼치는 동화 같은 사랑이야기가 물결 퍼지듯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다는 것은, 영화 <오아시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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