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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존 큐] 부정이라. 그런데 너무 미국냄새가 나는걸 존 큐
mvgirl 2002-03-14 오후 6:39:56 988   [0]
오프닝.
거대한 트럭 뒤로 승용차가 따라가는 승용차, 왠지 불안한 느낌의 뒷모습과 트럭을 앞지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흡사 사고를 예견하는 듯 하다. 역시나 트럭을 앞지르려던 승용차는 반대차선에서 오던 트럭에 정면으로 부딪히고 결국은 사고가 난다.

이 영화의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 영화에 임한 나는 이 오프닝을 보고 무척이나 당황을 하였다. 영화 속에서 존 큐가 아들을 위해 벌이는 인질극과 이 사고가 무슨 연관이 있길래…

시놉시스
영화 속 주인공 존 큐.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단지 돈이 조금 부족한 현실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갑자기 불행이 닥친다. 아들의 갑작스런 심장병 발병. 심장 이식 수술을 해야지만 살 수 있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식에 가난한 아버지는 의료보험회사나 정부의 보조금의 혜택에 대한 사항을 알아보기도 하고 인정으로 병원에 호소도 해보지만 비리로 결탁된 이름뿐이 보험회사나 가난한 국민을 모른척하는 정부는 그에게 해당사항이 없음을 통보하고, 죽어가는 어린아이보다는 치료비를 먼저 걱정하는 병원은 싸늘한 태도만을 되돌려 주는데…

영화는 부정(父情)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가난한 아버지는, 돈이 없는 아버지는 아들이 병에 걸리자 자신의 초라함을 느낀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인정으로 호소한다. 하지만 그는 느낀다. 사회는 초라한 자신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런 류의 영화에선 대부분 주인공이 사면초과의 상황에 종종 빠지곤 한다.
그래서 급기야는 법을 어기는, 공공의 이익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초라함을 직면한 아버지는, 궁지에 빠진 아버지는 무모한 짓을 한다. 그것이 법을 어기는 일일지라도, 공공의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될 지라도, 그가 하는 행동으로 인하여 자신의 일생이 만신창이가 될 지언정 아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자신의 안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다.
우리는 그런 절박한 심정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의 본심은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그 길 밖엔 없어서 그렇게 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쩌면 조금은 흔해서 전형적인 틀을 가지게 된 모정에 관한 영화보다는 조금은 덜 익숙하지만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부정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더 신선한 감동을 준다는 생각을 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나 <라이어 라이어> 같은 영화에서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며 코믹속에서도 감동의 메시지를 주며, <크레머대 크레머>나 <빌리 엘리엇> 같은 영화에선 감동스런 상황으로 모정 못지 않은 부정을 어쩌면 그 동안 느끼지 못했을 법한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준다.
어쩌면 우린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버지도 어머니 못지 않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엄마보다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엄마보다 적기에 어쩜 우리는 그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런 류의 영화들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어머니에 비해 드러나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것 같아서 더욱 신선하고 정겹다.
그래서 존 큐를 접하기 전의 나의 맘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정겨웠다.
이젠 나이가 들어 아버지가 가졌던 사랑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지금에서, 그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일 것 같아서…

영화는 한마디로 세상이 외면하는 소위 가난한 계층의 가장이 비정한 세상에 맞서며 그들에게 몸으로 맞서며 보여주는 감동의 메시지이다.
영화 속 “존 큐”는 아들을 위해서 위법을 저지르며 공공의 이익에 해를 준다.
하지만 영화 속 “존 큐”가 보여주는 아들을 살리기 위한 행동은 무척이나 어설프다.
따라서 영화가 주려고 했던 아름다운 부정에 대한 감동의 메시지는 ‘감동적이다’ 라기 보단 어쩐지 ‘미국적인 감성에 맞는 조작된 감동이다’ 라는 느낌이다.
단란했던 존 큐의 가족에게 전해지는 아들의 발병소식이 갑작스럽고, 그가 접하는 상황 상황이 점점 풀기 어려운 상황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답답하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 이후가 문제다. 그가 갑자기 병원을 점령하고 인질극을 벌이는 상황부터 병원을 담보로 대치하는 경찰들에게 요구하는 내용이 황당하다. 아들이 심장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대기자 명단에 올려달라는 요구가... 대기자 명단에 오르면 아들이 당장 살아날 것 처럼 하는 그의 행동도…
아들을 대기자 명단에 올리기 위해 아버지는 병원을 마비시킨 것도 부족하여 인질을 잡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가 한 행동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도 마땅한 그 일은 병원에 잡힌 인질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접한 모든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기에 이른다.
왜냐면 그는 인질범 답지 않게 마음이 선했으므로, 그의 의도는 오직 아들을 살리기 위함이었지 인질들에게 너무도 인간적이었으므로..
아마도 감독은 최대한 존 큐를 선하게 묘사함으로써 그의 불합리한 행동에 정당성을 제시하는 듯 하다. 따라서 영화는 시종 해피엔딩의 암시를 받는다.

영화는 중반부 내용이 비극적으로 진행될 소지를 비춘다. 언론의 투입이 그러하고(많은 영화에서 언론의 투입으로 인하여 의도하지 못했던 돌발상황 때문에 주인공이 위기에 봉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음으로), 인질극이 벌어지는 병원 내부에 저격수를 투입하는 일도 그러하고 무엇보다도 영화들은 주로 그 의도가 선하고 보잘 것 없는 발단이었지만 경찰이나 언론의 투입으로 인해 사건이 커져감으로 인해 점점 비극적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철저한 해피엔딩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아마 그들은 관객이 해피엔딩을 선호하기도 하거니와 이런 류의 영화가 비극적으로 끝을 맺으면 흥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나 보다.
물론 영화를 만드는데 흥행을 무시할 순 없지만 이 영화는 너무 그 의도가 빤히 드려다 보여 무척이나 씁쓸하다.

영화는 영화의 재미를 위해 이전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영화의 소재를 여러가지 도용(?)한다.
상황 1. 심장병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운 아들.
앤디 가르시아와 마이클 키튼이 주연한 <데스퍼레이트(Desperate Measures)> 라는 영화가 있다. 전체적인 상황이 이 영화와 많은 부분 비슷함을 느낀다.
경찰인 아버지(앤디 가르시아 분)가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아들을 구하고자 골수 기증자인 살인자를 비호하려고 하려던 내용의 그 영화.
그는 아들 때문에 골수 기증을 빌미로 탈옥을 시도하려는 살인자를 비호한다. 공공인물들을 살인자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그가 살인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공인물을 괴롭히는 꼴이 된다.
물론 이 영화는 그다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진 못하였다. 하지만 영화 존 큐를 보면서 자꾸만 이 영화가 생각이 나는 건 부정을 드러내는 상황전개나 병원을 사이에 둔 일종의 대치극, 공공에게 불편을 끼쳤지만 그의 행동이 주변사람들에게 크게 반감을 사지 않는 다는 점등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존 큐가 벌이는 상황이 데스퍼레이트의 아버지에 비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서…

상황 2. 인질극 그리고 협상가
영화 속에는 네고시에이터라 불리는 협상가(로버트 듀발 분)가 등장한다.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범인으로부터 인질을 보호하면서 가급적이면 인질을 설득하여 인명피해를 줄이고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전문가인 그는 초반에만 등장하고 중반 이후에선 어쩐지 들러리로 전락한 느낌이다.
협상가가 전면에 등장하여 고도의 심리전으로 범인을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사뮤엘 L. 잭슨과 캐빈 스페이시가 공연한 <네고시에이터(Negotiator, The)>와 은근히 (영화의 소재면에서) 비교되면서 한편으로는 (영화의 완성도면에서) 비교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장치였다.
영화 <존 큐(John Q)>에도 협상가는 말뿐인 협상가로 영화의 주인공 존 큐에 집중되는 바람에 빛이 바래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어째 <네고시에이터>의 멋있었던 협상가의 이미지를 영화 속에 이 영화에도 적용하려다가 오히려 실패한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는 영화의 재미를 위해 이전에 보았었던 영화들에서 재미있었던 소재들을 취합 종합하여 영화 <존 큐(John Q)>를 완성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전에 보아왔던 어느 영화들 보다 완성도 면에선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약간은 조작된 재미를 선사함으로써 관객에게 재미는 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생각만 들 뿐.

한가지 더.
영화 속에선 꽤 괜찮은 배우들이 몇몇 등장한다.
심장과 전문의로 분한 제임스 우즈나 병원 관리과 직원으로 존 큐의 마음에 절망의 상처를 주는 비정녀 앤 헤이치, 경찰서장으로 분한 레이 리오타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협상가 로버트 듀발.
아마도 그들의 캐릭터를 영화의 상황에 맞게 적당히 비중을 두었더라면 영화는 존 큐가 주는 조작된 감동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도 있었을 법도 했다. 적어도 ‘조작된’ 이라는 느낌은 지워질 법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존 큐”의 영웅화를 위해, 영화의 재미를 위해 조연들의 철저한 들러리화를 추구한다.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은 존 큐의 행동 하나하나에 눈물짓고 감동 받고 나중에 그를 구명하기 위해 앞장선다. 그들이 병원에서 그 때문에 겪었던 모든 불편은 그를 위한 단합된 행동 앞에 눈 녹듯 사라진다. 아니 그들은 처음부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그리곤 관객에게 이렇게 말한다. 존 큐의 감동적인 인질극에 박수를 보내달라고 선동을 하는 듯 하다.
 
감독이 원하였던 것은 무엇인지는 확연하다.
감동과 재미도 하지만 너무도 조작되었다는 느낌에 감독의 의도를 외면하고만 싶다.
또한 마지막 법정에서의 판결에서 자신의 나라는 힘없는 국민에게 정당한(?)심판을 받을 수 있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주는 듯해서 더욱 거북스러웠다.
소수의 민생을 배려하는 정부는, 소수국의 도와주려고 군대를 투입하곤 하는 미국은 단지 자신을 합리화 할뿐 실제론 그런 상황의 사람들이나 나라에게 득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므로…

제발 그네들끼리 만들고 감동 받고 박수치는 건 그들만 하길 바란다. 제발 감동을 부추기진 말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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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그네들끼리 만들고 감동 받고 박수치는 건 그들만 하길 바란다. 제발 감동을 부추기진 말아주길….
  
2010-08-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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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큐(2002, John Q)
제작사 : Evolution Entertainment / 배급사 : (주) 씨네월드
수입사 : (주) 씨네월드 / 공식홈페이지 : http://www.john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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