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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니) 김대중 납치사건이라굽쇼??? 케이티
lee su in 2002-05-02 오후 3:06:17 977   [1]
한국 현대 정치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1971년 6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결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박정희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그 표차이는 95만표에 불과했고 엄청난 금권 관권 선거가 자행된 점으로 미루어볼때 민심은 박정희를 외면하고 있었다.
따라서 김대중은 군사정부에게 위기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이에 박정희 정권은 김대중 암살계획을 수립하기에 이른다.
1973년 여름, 일본에서 있었던 김대중 납치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KT'(Killing the Target)는 바로 김대중 납치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일단은 현직 대통령이 겪었던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에서 필자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일본감독이 영화를 연출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물론 한국배우가 나오고 한일양국이 공동투자한 합작 영화라고는 하지만 일본영화나 다름없어 보인다.(이유는 뒤에 언급하겠다)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배경을 좀 더 언급하자면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1971년 총선에서 선거운동차 수행원들과 차를 타고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영화에서는 이것또한 정부의 음모론임을 암시하고있다) 이후 다리를 절게 된다.
이후 신병치료차 일본으로 건너간(사실은 정치적 망명에 더욱 가깝다) 김대중은 군사정권에 대항할 힘을 키우게 된다.
이에 군사정부는 김대중이 일본에서 벌이는 정치활동을 막기위해 지금의 국가정보원인 한국 중앙정보부(KCIA)를 통해 그를 제거하기 위한 일명 'KT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KT'에서는 김대중 납치사건의 역사적 배경속에 묻혀져있던 한국 정보요원들과 KT작전을 비밀리에 도와줬던 일본 자위대 장교의 인물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있다.
때문에 김대중이 주인공이 아닌 그를 제거하기 위한 KT작전의 실무자 김차운(김갑수)이 영화의 전면에 등장한다.
영화는 김차운을 중심으로 한 KT작전 수행인물들을 통해 거대 권력(군사정권)의 움직임에 희생되는 개인의 운명을 보여주려 하고있다.

물론 김대중 납치사건의 그 전모도 비록 영화를 통해서지만 정보요원들의 작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실제로 김대중을 납치했던 호텔에서 촬영을 하는 등, 고증에 무척 신경을 썼다.
그리고 김대중 납치사건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정부 그리고 미국정부의 미묘한 신경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영화를 통해 역사적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우선 이 영화는 흥미로운 소재를 흥미로운 정치적 스릴러 영화로 승화시키지 못했다.
올리버스톤 감독의 'JFK'를 기억하는 정치스릴러 영화 관객들에겐 이 영화는 그저그런 드라마로 전락하고 만다.
영화 중간중간에 긴장감있는 음악으로 극적효과를 노리고 있으나, 평면적인 화면은 그것을 받쳐주지 못한다.

그리고 김갑수, 김병세 등 한국배우들의 출연하고는 있지만, 일본영화 특유의 건조함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무겁게 한다.(물론 '러브레터'나 '쉘 위 댄스'처럼 사랑이야기나 웃음이 있는 페이소스에는 한국관객이 익숙하지만 말이다)
차라리 한국감독이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한국영화에서 소재의 제한이란 없다시피하고, 한국영화의 질적양적 수준의 향상을 고려하면 말이다.
좀 다르게 언급하자면 물론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한국의 정치인 납치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시각을 우리는 되세겨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문득 이 영화를 바라보는 지금의 김대중 대통령 심정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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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문득 이 영화를 바라보는 지금의 김대중 대통령 심정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2010-08-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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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2002,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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