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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됩니다. 이 영화 목요일날 일부 스크린에서 내려온답니다.

지구를 지켜라!

mylover1019

2003-04-09 오전 4:19:19

2707

[21]

고양이를 부탁해가 내려왔을때....와이키키브라더스가 내려왔을때.....도 이렇게 안타깝지 않았습니다.

박하사탕을 주위에서 암울하다고 싫어하고...초록물고기의 흥행성적이 시원찮았을때도....

이렇게 안타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지구를 지켜라가 메가박스에서 목요일날 내려온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 영화의 입소문의 바람이 시작되기도 전.....일주일만에 극장에서....내려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제길.

국내 영화관객의 수준을 심각히 재고할만한 아주 심각한 사태입니다.

최근에 개봉한 선생 김봉두......시카고.......를 포함. 한국 영화사상 이렇게 관객과 평단의 넓은 지지를 받았던 영화가 있었습니까?

병든 지구를 뜻하는 병구가...

지구를 구하려고 이렇게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동안 .....

우리는 다시 그를 외로운 동네 뒷골목으로.....조폭에게로....감옥으로....산골로....외면해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저뿐일까요?

객관적으로

선생 김봉두가 이 영화보다 웃기고 슬픕니까?

시카고가 이 영화보다 재기발랄하고 유쾌합니까?

아님 태양의 눈물이 이 영화보다 더 휴머니틱합니까?

하늘정원이 이 영화보다 드라마가 탄탄합니까?

위의 나오는 주인공들이 신하균씨와 백윤식씨의 연기만큼 관객을 진저리 치게 만듭니까?

저위에 언급한 영화들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들이 지구를 지켜라에는 모두 존재합니다.

웃음, 슬픔, 공포, SF, 추리.........모든것이 하나로 엉켜.....관객의 머리속을 뒤 헝클어 버리다가.....

마지막 관객들이 너무나 황당해서 상상조차 거부했던 엔딩까지...

더 나아가.....스텝롤이 흐를때 병구의 과거 순수했던 .......그 모습에...모든 관객을 엔딩 자막 끝까지 보게 만든 영화가.....

이 영화.....

아니었나요?

제기랄............

정말.................

제기랄입니다.

이 영화가 일주일만에 극장에서 내려온다는 사실이............

정말 제기랄입니다.

순이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옵빠 무서어~

이 제기랄 같은 영화판이.......너무 무서어~

감정적인 글이지만...

간만에...아니...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저를 이정도까지 미치게 만들었던 이 영화를....관객의 외면속에서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병구의 마지막 모습만큼....

강사장의 이유없는 고통만큼......

순이의 병구를 향한 순정만큼.....

가슴이 안타깝습니다.

제기랄......

제길 막나가는데.......까놓구 이야기 해서!!!!!!!!!!이 영화가 가문의 영광, 색즉시공, 동갑내기 과외하기보다 안웃깁니까?

쉬리와 JSA처럼 뒷맛의 여운이 없습니까?

단도 직입적으로.....

재미 없습니까? 재미? 관객들이 그토록 절실하게 찾는!!!!

작품성의 재미가 아니라....초등학생 아이들도 보고 즐거워할 그런류의 '재미'까지...

이 영화 다 있자나요!~ 우워워워~~~

한국 영화 흥행사들을 새롭게 쓴 영화들보다 훨씬 뛰어난 점이 많은데...

왜 이 영화가 이렇게 형편없는 흥행성적을 내야 하는지...미치겠습니다.

제발

입소문좀 타라~ 훠이~ 훠이~

'이제 지구를 누가 지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