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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희선... 화성으로 간 사나이
ccmlover 2003-05-13 오전 11:02:54 766   [2]
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 먼저 이해해 줬으면 하는 것은 난 김희선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 예쁘다고 하지만 난 별로 그런지 모르겠고(그 얼굴, 아무리 봐도 뭔가 부자연스럽다.) 무엇보다 뭘 해도 어색한 그 연기가 싫다. 도대체 몇 년 째 연기자생활인데, 그렇게 안 느냐... 인기와 비교했을 때, 당대 최악의 배우로 꼽고 싶다. 류시원과 더불어.
언론시사회 후 조금씩 흘러나오는 소문도 역시나 김희선의 연기에 대해 킥킥대는 소리들이었다. ‘역시나 그랬군...’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신하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극장을 찾았다. ‘지구도 안 됐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좀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있었고... 그런데...

Ⅱ. 영화에서 ‘화성’은 추억이다. 이 화성으로 상징되는 추억(신하균에겐 추억이라기보단 오랫동안 지켜온 사랑이지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승재(신하균)와 현실에 잠겨서 추억은 그저 추억으로 남겨두려는 소희(김희선)의 아름답지만 슬픈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Ⅲ. 적어도 이 영화에는 좋은 요소들이 많이 있었다.
시나리오는 장진의 역량이 묻어나는 수작이다. 적당히 상승하강곡선을 타는 흐름도 부드럽고, 무엇보다도 배경을 그냥 옛 고향, 시골이 아닌 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구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 정말 기억 속에서, 추억 속에서만 살아 있는 그 곳은 영화 마지막 승재가 물 속에서 환상과 함께 죽게 되는 것과 오버랩되면서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솔직히 이 부분은 좀 이해가 안 가기도 하는 부분이고 다음에 할 얘기와 좀 모순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좀 뒷부분에서 얘기할 수 있을 듯...)때문에 실소를 자아내게 했지만, 대사만 놓고 보면 참 예쁘고 괜찮은 표현들이 많았다.
야인시대 미와 경부 이재용, 구마적 이원종, 개코 김인권, 박소현 등의 조연진들도 만만치 않다. 물론 연기도 좋았다.
차라리 사진작가 하라고 권하고 싶을만큼 아름다운 한 컷 한 컷의 영상들은 스틸컷으로 담아두고 싶을 정도였다.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를 썩 잘 이끌어가지는 못 했지만, 듣기 편안하고 좋았다. 크리스챤들에게 팁이라면, OST에 송정미, 신상우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Ⅳ. 그러나, 이런 좋은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뭔가 어색하다. 김희선을 제외하고는 다들 호연하였음에도 왠지 모르게 자연스럽지 못 하다. 작위적인 느낌.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류가 되고, ‘지구를 지켜라’에서는 병구가 되었던 신하균마저도 여기서는 승재가 되는 듯하다가도 자꾸 튕겨져나오는 듯했다. ‘순박해 보여야 하는데...’라는 강박관념마저 가지고 있는 듯해 보일 정도였다. 더불어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실소를 자아낼 뿐, 극에 맛을 더하며 적절히 기여하지는 못 한 거 같다. 특히 영화초반 아역들의 어설픈 연기는 처음부터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어쩌면 선생 김봉두에서 워낙 탁월한 아역연기들을 봤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모든 책임은 솔직히 김희선에게 돌리고 싶다. 정말 김희선의 연기엔 뭐라 할 말이 없다. 어쩌면 그렇게 뭘해도 어색한지... 정말 당대 최고다. 감정몰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주연이 그렇게 극에서 무게를 못 맞춰주니 다른 배우들이 아무리 잘 해도 역부족이었던 거 같다. 영화 보는 내내, 객석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실소들은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생각으로 나를 안도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소희의 관점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승재가 영화에서는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더 부각이 되지만, 제목이 ‘화성으로 간 사나이’라는 것은 결국 이 영화가 소희의 관점에서 풀려나간 얘기라는 것이다. 아무리 승재에 비해 영화상 나오는 시간이나 대사가 적다고 해도, 심지어 비중이 낮다고 해도 소희는 영화의 중심을 휘어잡고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희선은 아무리 생각해도 연기를 못 했다. 아니, 아예 미스캐스팅이었다. (그럼 결국 캐스팅한 사람이 욕을 먹어야 하는 건가?^^;)

Ⅴ.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고 마지막에 ‘김정권 감독 두 번째 작품’이란 자막에 올라갔다. 두 번째 작품? 그럼 또 한 편은 뭐야? 예상외로 ‘동감’이었다. 도대체 왜 동감은 그렇게 잘 만들어놓고 이 영화는...ㅠ.ㅠ. 전반적인 영화의 탄력이 ‘동감’으로 접했던 그것에 미치지 못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일맥상통하는 분위기와 소재에도 불구하고 왜 영화는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참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난 더욱 김희선 욕을 할 수 밖에 없다-.-;;;

Ⅵ. 앞에서도 밝혔듯이 난 김희선을 싫어한다. 솔직히 이런 선입견이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영화에 트집을 걸게 했다. 아마 영화를 보고 평을 하는데도 나의 이런 태도가 많은 영향을 미쳤을 거다. 하지만 어쩌랴... 정말 못 하는데. 신하균 정말 지지리 복도 없다. 이러다 김민종 꼴 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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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 간 사나이(2003, A Man Who Went to Mars)
제작사 : 디토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영화사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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