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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도망자>아쉬움에 한표를 던진다. 이퀼리브리엄
tillus 2003-09-13 오후 8:34:52 763   [1]
자신이 어떻게 세상에 태어났으며 왜 나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됐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나는 살아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가장 뚜렷하고 완벽한 이유로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웃음과 눈물, 분노, 질투, 시기,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감정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해서 그 힘에 여부와 크기를 가늠하기가 매우 어렵다. 감정이라는 것으로 인해 무수한 예술분야가 발달하고, 훌륭한 세기의 작품들이 등장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전쟁 역시 바로 인간의 감정으로 인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의 감정이 전쟁의 시초라 하여 세계 제 3차대전이 끝난 21세기 초, 새로이 등장한 리브리아라는 세계는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투여해 절대적으로 감정이란 것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이를 거역하는 자들을 반역자들이라 하여 이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 나간다.


웃고 싶을 때 웃지 못하고, 울어야 될 때 눈물 한 방울 조차 흘릴 수 없다면 이 지구상에 평화가 과연 도래하게 될까?! 모든 사람들은 죽은 시체마냥 허옇게 떠버린 얼굴에 똑같이 굳어버린 표정, 만약에 지금 우리가 사는 21세기가 그렇게 됐다면 살고 싶은 욕망이 전혀 생겨나지 않았을 듯싶다. 글쎄, 그렇게 쉽게 단정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시도는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감정을 억제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것이 지구의 멸망을 가져오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제는 영화가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다. <이퀼리브리엄>은 <매트릭스>를 잊으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영화 속에 <매트릭스>를 능가할 그 어떤 무엇이 존재해야 했기 마련인데, 오히려 이 카피는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관객의 궁금증을 증폭시켰지만, 그 궁금증을 완전히(또는 어느 정도라도) 해소시키기에는 CG를 이용한 장면들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차라리 <매트릭스>를 끌어들이지 말고, 좀더 독창적인 카피를 인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스토리상으로 봐도 영화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더 심하게 흔들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이 영화 초반 냉소적인 표정을 띠며 등장하고, 반역자들을 처치하다가 동료의 자살과 아내의 프로지움 투약거부로 혼란을 겪기 시작하기까지에는 별 무리 없이 진행된다. 최소한 귀엽기 짝이 없는 그 강아지가 등장할 때까지는.....
그런데 주인공이 겪는 혼란이 최대치가 되고, 국가에 등을 돌리면서부터 너무 쉽게 결말을 지어버리려고 한다. 내용전개가 빠르다 못해 상당히 급하게 진행된다는 것도 엿볼 수 있고, 영화 중간 중간에 깔려있었던 내용상의 지뢰역시 너무 쉽게 제거해버린다. 그래서 또 한편의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가 등장하나 싶었던 기대역시 완전 져버리게 된다. 아니, 이런 기대를 했던 것이 부끄럽게 여겨질 정도다.


한 편의 영화가 등장해서 엄청난 흥행을 하고, 크나큰 수익을 거뒀을 때, 그 영화의 속편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행사(?)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속편은 가장 큰 장점을 지닌 동시에 가장 위험한 길을 걷게 된다. 전편의 흥행 세에 힘입어 잘만 만들어놓으면 수익은 천문학적 수치까지는 아니겠지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0을 붙여가며 넝쿨째 굴러들어오겠지만, 만약에 그렇지 못하다면 전편을 뛰어넘는 수익은커녕 욕이란 욕은 다 먹게 되는 것이 속편의 운명이다. (올 여름에 등장했던 속편들만 봐도 알 것이다.)
그런데 그 영화의 속편도 아닌 것이 출연 배우가 같다고 해서 또는 비슷한 장면들 몇 개 있다고 해서 제목을 따오고,(도대체 <와사비 레옹2>가 뭐냐..) 흥행영화 들먹이며 메인카피로 현혹하려는 술수들을 보면 한국의 영화산업은 아직도 멀고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서도 그런 얄팍한 상술들을 쓰는지는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지만, 좀더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려 하지 않는 안일함이 끝내 씁쓸한 기분이 들게끔 한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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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2002, Equilibrium)
제작사 : Dimension Films, Blue Tulip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수입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equ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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