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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엇을 기대했는가? 알렉산더
kysom 2005-01-08 오전 1:58:08 1927   [8]

1. 어느 영화평자가 쓴것처럼 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데는 상당한 지구력이 필요했다. 우선 3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그랬고, 영화의 극적 전개방식 또한 그랬다. 우선 이 영화는 그 상영시간이 3시간이나 되는 대하역사극이라면-난 이것에 동의한다- 극구 피했어야 할 프톨레마이어스(톨레미)의 회고에 의한 영화의 극적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다. 감독의 의도가 어떻했는지 상관없이 이것에 의해 이 영화는 디스커버리 채녈의 <Becoming Alexander>가 되고만다. 아마 틀림없이 감독의 생각일 그 장황한 나레이션은 역사물에 대단한 흥미를 가진 영화애호가가 아니라면 참고 듣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2.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높이 살만한 것은 올리버 스톤에 의해 비로소 현실화된 <알렉산더>에 대한 세속적 관점이다. 이 영화는 나의 예상을 정면으로 깨고 대단히 논쟁적으로 영화를 전개시켜 나간다. 난 지금도 초등학교시절 MBC에서 그렇게 지겹게 해대던 <리처드 버튼> 주연의 <알렉산더>를 기억한다. 이 시절 <알렉산더>이야기는 어떻든 간에 <플루타크 영웅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원래부터 잘난 아들인 알렉산더는 아버지의 대단한 자식사랑과 교육열로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두고 왕으로 교육받아서 왕이 되어 평생 정복사업에 매진하다가 덧없이 사라진다는 내용.....

 

그런데 올리버 스톤은 과거의 전통적 견해를 거부하고, 생부/생모와의 갈등과 그의 불안한 왕위와 정복의 도정에서 드러나는 무수한 정적과의 협력과 긴장의 관계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는 알렉산더의 쉽없는 정복의 도정을 보여주려는 것 같지만, 실은 그가 그 과정에서 겪게되는 각종 충격과 현실에 대해 눈뜨는 과정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들여 묘사하고 있다. 어쩌면 영화가 간과하고 지나쳐버리기 쉬운 그의 문화적 업적에 대한 부분이긴 하나 이것은 결코 영화를 흥미있게 만들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3. 어쩌면 이 영화는 디스커버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혹자에게는.... 감독이 고집스럽게 견지했던, 그의 정복왕으로서의 불안한 삷과 이를 둘러싼 인간적/조적적 관계의 묘사는 당시의 불안정했던 역사적 상황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한 묘사는 일관됐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알렉산더>는 판타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신화의 이야기는 더욱 아니다. 그냥 역사에 존재했던 한 인물의 삶과 그것과 함께 이뤄진 실제의 정복 전쟁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피가 튀는 전쟁장면이 있는가? 그렇지않다. 이 영화의 전투장면은 카메라가 한번에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광대한 평원에서 펼쳐지지만 그 잔혹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울 주지않는다. 그 이유는 역사적/영화적 익숙함에서도 기인하겠지만, 표현의 수준을 약간은 건조하게 묶어놓았던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관객은 실제로는 이것 이상을 원했다.

 

4. 이 영화는 실로 방대한 인물들이 출연한다. 이름과 그 배우를 매치시키기도 힘들 지경이다. 그런데 오직 <알렉산더>만이 연기한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집중력이 없거나-대부분의 장군들-, 과장되있거나 어색하다-안젤리나 졸리- 더우기 전혀 연기하지 않는 배우도 있다-안소니 홉킨스- 내 생각에 연기는 하나의 흐름이다. 흐를때 흐르고 멈출때 고여야한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이 아닌 각자 겉도는 연기를 하고 있으니 어떤때는 연기 때문에 영화 화면을 쳐다보고 있기도 싫어질 정도였다. 단지 내가 영화에 집중하고 간간이 웃을수 있었던 것은 극적 전개의 논쟁적 특성 때문이었다. 이것이 진정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영화라고 한다면 연기가 주는 어색함은 없어야 했다. 차라리 감독이 문화인류학자가 아니었기에 영화가 보여주는 이민족들에 대한 잘못되고 어색한 표현이 더 나았다.

 

5. <알렉산더>는 언제고 한번은 다시 만들어졌어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다시 만들어질 것이고 새로은 관점과 해석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진지한 역사극으로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과 관객의 상황은 지금처럼 오해되거나 무시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2억 4천만불이나 투자되었다면 그것의 경제적 함의를 무시할수 있는 감독이 과연 있을까? 그럴수 있다면 이 영화도 "작가주의"영화의 반열에 오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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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2004, Alexander)
제작사 : Warner Bros., Intermedia / 배급사 : 조이앤클래식
수입사 : 조이앤클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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