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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로우(2008, Sparrow)
배급사 : 모비딕엔터테인먼트(주)
수입사 : 모비딕엔터테인먼트(주) /

[스페셜] 세번째 이야기! 뽕빨 시리즈! 홍콩에서 공수해온 기봉이 형님 디비디 09.06.02
[인사이드 포토] [PIFF]주연배우 임희뢰 <참새> 관객과의 대화 현장(GV)! 08.10.04
이 사람 역시 스타일은 먹어준다~!!! ★★★★  zepprules 10.07.30
이기이 뭔 액션? 밋밋해.. ★★  korpym 09.01.29
색다르고 감각적인 소매치기 느와르 ★★★  codger 08.12.25



두기봉은 철저히 경제적으로 계산된 영화를 만든다. 그에게 있어 스토리란 진짜 힘주어 보여주고 싶은 시퀀스들을 위한 브릿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그 스토리가 없이는 시퀀스들이 살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홍콩 느와르의 관습적인 설정과 정서를 빌려온다. 하지만 그 설정과 정서들은 감히 아류로 취급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한 시각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는 기본적으로 스타일리스트이기 때문에, 현실감보다는 영화 내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표현적인 영상을 지향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절대 과잉에 이르지 않고 오히려 비어 보이는 그 느낌이 마치 동양화 같다. 그것은 영화를 지배하는 어떤 가치관, 생활관, 철학과도 연관되는데, 홍콩 영화의 많은 사내들이 그러하듯이, 주인공들은 소박하고 단순한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고, 여유로우나 끈덕진 태도로 자신의 욕망을 응시한다. 나는 이것이 서구 남성영화와 가장 구분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두기봉의 주인공들에게는 서구 남성들의 콤플렉스가 드리우지 않는다. 페킨파와 후기 존 포드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장 피에르 멜빌이나 세르지오 레오네에 가까운 것이다. 특히 멜빌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가 범죄자들의 범죄장면을 오랫동안 집요하게 묘사한 것처럼 두기봉 역시 범죄 장면에 가장 힘을 준다. 이것은 하워드 혹스가 "나는 영화의 모든 장면이 50점 정도였으면 한다. 그러나 딱 한 장면만큼은 90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에 가깝다. 두기봉은 무르익은 솜씨로 이야기를 조율하다가, 몇 번 등장하는 범죄 시퀀스에서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한다.

<스패로우>의 세 번의 총격 시퀀스들 등, 그러니까 두기봉은 하워드 혹스 적인 균형감각으로 멜빌의 범죄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총 1명 참여)
codger
대사도 별로없고 독특하군     
2008-12-2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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