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생을 누릴 예술가의 의지, <매란방> 첸 카이거 09.04.10

평점주기 ☆★★☆★★★★☆★★★★★★☆★★★★★★★★☆★★★★★

너무 길었던 영화 공리는 좋다 ★★★☆  director86 08.05.06 멋지다 역시~ 기대에 버금.. ★★★★☆  locolona 08.01.29 뛰어나다는 말로 표현히 안되는 최고의 영상미 ★★★★★  newface444 07.06.27

현대 중국의 역사성, 사회성을 탁월한 영상 감각으로 형상화하여 장예모와 함께 중국의 '제5세대'란 이름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첸 카이거 감독의 6번째 장면영화. 93년작 <패왕별희>로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 공동 수상을 비롯하여 골든 글러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그 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중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그는 이후 3년간의 긴 준비기간 후에 선보인 <풍월>로, 다시 칸느, 뉴욕 영화제 등에 초청되었으며 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세계를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렸다. 섬세한 섹스와 아편 중독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 상영 금지를 당하기는 했지만 제작 당시 그는 '지금 현재 나는 문화를 둘러싼 모든 권력으로부터 자유롭다'라고 천명할 만큼 중국 근대사회의 소용돌이를 통해 파멸해가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한편, 공리에게는 장예모 감독과 결별한 이후 첫 번째 영화인 셈이다.    1912년, 아편전쟁 이후 끊임없는 개항의 압력은 중국 사회 전체에 지각 변동을 일으켜 끝내 청조는 신해혁명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되고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또한 개혁과 외세의 바람은 아편 향기와 함께 팡가가 위치한 상해 리엔긴 운하의 한 소읍까지 불어 닥치고 <풍월>의 무대는 청조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하야하던 마지막 밤으로부터 시작한다. <풍월>의 주요 무대는 상해와 팡가의 장원으로 상해는 1896년에 최초의 영화가 소개된 만큼 서구 문화가 아시아에 소개되는 최대의 창구이자 각종 빌딩들로 가득 찬 근대 건축의 실험의 장이었고, 또한 재즈를 배우려는 일본 젊은이들이 건너가야 했던 세계 네 번째의 국제 도시였다. 한편, 팡가의 장원은 중국의 옛 말에 '하늘에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항(쑤저우와 항저우)이 있다'라고 할 만큼 중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자 상해로부터 불과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였다. 당시 중국 사회의 기층 세력은 집안 혹은 종족으로 형성된 촌락 공동체로 종족이란 부계의 동조, 종성, 공동제사의 친족 집단이며 촌락을 구성하는 종족의 수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한 촌락에 같은 성씨가 모여 사는 곳이 많았다. <풍월>의 팡씨 일가도 이에 속하는데 이들은 종족 내에서는 조상을 모신 사당을 중심으로 종족의 규칙을 따라야 했다. 이 영화에서 팡씨 장원은 상해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농업과 수공업에 의존하며 중국의 전형적인 구 세력권으로 대표되고 있다. 결국 <풍월>에 보여지는 상해와 팡가의 장원은 마치 이 영화의 세 주인공처럼 구 시대와 새로운 제체의 탄생이 야기하는 문화적 충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더 이상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속할 수 없었고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시대의 덫'에 빠진 세대로 그들의 서로 다른 운명은 각각 그들 시대가 안고 있는 고통과 내적 투쟁의 산물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