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쥐>(제작:모호필름)가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10년 동안 공들인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다.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박쥐>는 감독 자신의 작품세계를 정리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영화로, 휴머니즘의 대표적인 표징이라 할 수 있는 신의 사제가 타인의 피를 섭취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뱀파이어가 된다는 <박쥐>의 아이러니한 설정은 박찬욱 감독이 전작들에서 다뤄온 ‘죄’와 ‘구원’의 문제를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당시부터 송강호에게 출연을 제의했고, <쓰리, 몬스터>에서 뱀파이어물을 만드는 영화감독이라는 설정을 도입해 <박쥐>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시험해보며 <박쥐>를 10년동안 기획하고 설계해온 박찬욱 감독은 “걸작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만든 영화 중에서는 제일 나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고 언급하며 다른 어떤 영화보다 <박쥐>에 심혈을 기울여왔음을 내비춰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세계를 집약해 놓은 영화 <박쥐>는 국내 최초 할리우드 공동 투자 제작, 뱀파이어 치정 멜로라는 독특한 소재 등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몰고다니며 오는 4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9년 3월 25일 수요일 | 글_김용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