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단순 자살로 생각했던 사건이 알고 보니 의문의 연쇄 살인이다. 그것도 늑대개가 연루된 독특한 사건이다. <하울링>은 늑대개 연쇄 살인 사건이란 독특한 소재로 호기심을 부여잡는다. 그리고 그 호기심 가득한 사건은 중반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영화에 몰입시킨다. 특히 후배한테도 진급에서 밀리는 만년 형사 상길과 새파란 신참 여형사 은영의 계속된 헛다리 수사는 긴장감은 물론 소소한 웃음까지 전하고 있다. 대중들이 보기엔 충분히 재미를 느낄만하다. 하지만 늑대개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그 연결고리가 유기적이지 못하다. 또 아동 성매매와 소외된 가족에 대한 시선 등 사회 메시지를 던지지만 가슴을 파고들지는 않는다. 은영과 늑대개의 교감도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부족하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주변부에 놓인 경계인에 대한 관심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다”는 유하 감독의 말처럼 <하울링>은 형사물이라는 장르적 외피 속에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회 드라마다. 늑대개 연쇄살인사건이라는 큰 이야기 속에서 영화는 여자라는 이유로 구박 받는 ‘약자’ 은영(이나영)과 능력 없다고 무시당하는 ‘루저’ 상길(송강호)의 미세한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장르영화 속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시도와 함께 섬세한 감정의 결을 보여주는 이나영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두 인물의 드라마가 연쇄살인사건의 진실과 맞닿을 때 터져 나오는 감정의 폭발력은 기대에 못 미치는 편. 은영이 왜 이토록 수사에 집착하는지, 은영과 늑대개가 어떻게 교감을 나누는지 영화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좋은 이야기를 평범하게 풀어낸 느낌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과 늑대개의 실체가 밝혀지기까지 <하울링>은 호기심을 유발하며 사건을 풀어간다. 마치 톰과 제리처럼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파헤치는 상길과 은영을 통해 웃음도 전한다. 하지만 후반부 늑대개 사건을 통해 사회적 폭력에 고통 받는 사람들의 현실이 영화에 잘 녹아들었는지는 의문이다. 늑대(남자)들의 소굴인 강력계에서 여형사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하는 차별, 성매매의 위험에 노출된 소녀 등 사회적 약자의 현실이 드러나지만 좀처럼 와 닿지 않는다. 무엇보다 늑대개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은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는 폭력에 울부짖는 늑대개의 울음소리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이유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2012년 2월 6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