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배우: 헬렌 미렌, 아론 폴, 앨런 릭먼
장르: 드라마, 전쟁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7월 14일
시놉시스
케냐의 테러 조직을 감시하던 영국 합동사령부 파월 대령(헬렌 미렌)은 그들의 자살폭탄테러 계획을 눈치챈다. 드론 조종사 와츠 중위(아론 폴)는 테러조직의 은신처에 미사일을 발사하려 던 차, 폭발반경 안으로 들어온 한 소녀를 발견한다. 한 소녀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해야 할지를 두고 작전지휘관과 드론 조종사, 고위 정치인들 간의 논쟁이 거세진다.
간단평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테러희생자 100명을 살리기 위해, 지금 미사일의 폭발반경으로 들어온 한 소녀를 죽여도 되는가. 테러저지라는 대의와 부수적인 인명피해 사이에서 전쟁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딜레마 앞에 놓인다. 개빈 후드 감독의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전쟁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전쟁에서 벌어지는 ‘선택’의 과정에 집중하는 영화다. 실제 폭격이 일어나는 케냐보다 작전을 진두 지휘하고 통제하는 미국과 영국의 군사정치계, 즉 상공의 감시자들(아이 인 더 스카이)의 모습이 더욱 중요하게 그려지는 이유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는 문제를 두고 작전지휘관과 드론 조종사, 고위 정치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정을 치밀하고도 깊게 보여주는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전쟁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시민들을 위한 소녀의 희생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주장은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명분을 떠올리게 하고, 각종 매뉴얼과 법적 근거, 확률에만 매달리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정치적 의사결정이 때로 얼마나 비합리적이며 허술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전쟁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로커>나 다큐멘터리 <아르마딜로>등을 연상시킨다. 공격형 드론 MQ-9와 곤충형 소형 드론을 투입 해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들은 오늘 날 드론 전쟁의 실상을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하지만 줄곧 날카로운 시각을 유지했던 영화가 병사들의 눈물을 클로즈업하며 감상적인 결말을 택한 점은 아쉽다.
2016년 7월 6일 수요일 | 글_류지연 기자(jiyeon88@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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