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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가슴에 칼을 꽂다
무협서사극 ‘청풍명월’ 촬영현장 | 2003년 1월 16일 목요일 | 구교선 이메일

칼과 칼이 부딪히는 소리와 비명소리로 가득찬 아수라장 속에 두 사람만이 정지해 있다. 한 사람의 손에는 칼이 들려있고, 다른 한 사람의 가슴엔 그 칼이 깊숙이 박혀있다. 우정을 맹세한 친구의 가슴에 칼을 꽂아야 했던 조재현과 친구의 칼에 쓰러져야 하는 최민수. 무협서사극 <청풍명월>의 촬영장은 그들이 토해내는 뜨거운 입김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청풍명월>은 인조반정이라는 혼돈의 시대를 겪어야 했던 두 검객의 우정과 엇갈린 운명을 그리는 영화. 밤 12시를 넘긴 영하 10˚의 혹한 속에 도심의 한 궁궐에서 진행된 이번 촬영은 생사를 함께 하자는 우정의 맹세를 나눈 두 친구가 반정 이후 한 명은 궁궐 호위무사로, 한 명은 자객으로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되는 엇갈린 운명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날의 전투 씬은 궁궐 수비군과 반정군의 사실적인 대결과 전쟁터의 스펙터클이 펼쳐져야 하는 동시에, 두 주인공의 감정변화를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잡아내야 하는 고난이도의 촬영. 김의석 감독은 같은 장면도 카메라 앵글에 따라 수차례 재촬영하는 열의를 보였다. 두 주인공인 최민수, 조재현 역시 서로의 의상과 분장, 그리고 영화상 우정의 약속으로 서로 간직하고 있는 소품 '나무물고기 목걸이'를 손수 매만져주는 세심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줘 스탭들로부터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는 농담이 흘러나오기도.

여름엔 더위와 폭우 속에서, 겨울엔 매서운 혹한과 싸우며 장장 8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촬영을 강행해 온 <청풍명월>은 현재 98% 촬영을 마쳤으며, 1월 중순 크랭크 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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