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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연기 (오락성 6 작품성 7)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신동민
배우: 김혜정, 신정웅, 노윤정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73분
개봉: 10월 28일

간단평
아들 ‘동민’(신정웅)은 홀로 지하 노래방을 운영하는 엄마 ‘혜정’(김혜정)을 찾아간다. ‘동민’은 오래전 남편과 헤어지고 암까지 앓았던 엄마 ‘혜정’이 못내 마음에 쓰인다. 두 사람은 집에서, 노래방에서 사진을 보거나 담배를 피우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눈다. 그다지 특별한 일은 없어 보이는 모자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가 무척 오묘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배우다. 아들 ‘동민’의 연기는 연극 배우를 연상시키는 반면 엄마 ‘혜정’의 연기는 한 편의 리얼 다큐멘터리 주인공 같은 현실감으로 꽉 채워진다. 허구와 현실의 아리송한 혼재를 유지한 채 영화는 1부 ‘군산행’을 지나 2부 ‘태평 산부인과’로 향하는데, 이때 엄마 ‘혜정’역을 연기하는 이가 새로운 배우 노윤정으로 바뀌어 버린다. 3부 ‘희망을 찾아서’에서는 2인 1역을 연기한 두 배우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는 의도된 혼란 안에서 엄마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신동민 감독 자신의 시선을 녹여내는 작품이다. 감독의 구상은 그의 실제 엄마이자 극 중 엄마 ‘혜정’ 역을 연기한 김혜정의 강력한 힘으로 비로소 완성되는데, 비전문 배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농익은 감정 표현과 침묵을 견뎌내는 깊은 호흡으로 영화의 분명한 정서를 빚어낸다. 홀로 두 아들을 키워낸 엄마이자 한 여자의 모든 얼굴이 담긴, 올해 최고의 연기다. 신동민 감독이 지난 단편 <군산행> <태평 산부인과> <희망을 찾아서>를 촬영 순서에 상관없이 뒤섞어 엮은 작품으로 신선한 구성과 입체적인 인물 조망 안에서 엄마의 시간을 담아냈다. 한국 작가주의 영화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대상에 올랐다.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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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영화는 많지만 마음을 울리는 영화는 많지 않았다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
-신동민 감독의 실제 엄마 김혜정이 직접 배우가 돼 자기 자신을 연기! 놀라움을 금치 못할 만한 비전문 배우의 농익은 연기, 올해 최고로 손꼽을 만
-질병과 이별을 견뎌내며 홀로 두 아들을 키워낸 평범한 엄마이자 한 여자의 삶, 보고 난 뒤에는 견디기 어려운 애상만 남을 수도
-이미 곁을 떠난 가족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다면 ‘눈물 버튼’ 누르는 작품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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